안녕하세요. 백수 생활을 은근히 즐기고 있는 20대 후반 여자입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모범생으로 자랐고 부모님 말씀 거역 한번 한 적이 없어요.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서 내성적으로 자라기는 했지만 그래도 초등학생 때 학급 임원도
할만큼 또 너무 내성적인 성격도 아니었습니다. 사춘기 한번 없이 잘 자랐다고 생각해요.
대학생만 되면 다 끝나는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어떻게 성인이 되어 살아갈지에 대해
전혀 생각해 보지 못한 제 탓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름 20살이후에는 늦은 사춘기를 겪으며 해외 어학연수도 아르바이트로 돈 벌어서 가고
지방 캠퍼스로 갔지만 서울 본교에서 부전공도 따로 하면서 스스로의 스펙을 키우려고
노력했어요. 지방 캠퍼스에 대학 학력 콤플렉스를 없애려고 대학원도 진학해서 우여곡절
끝에 졸업을 했습니다. 원래 좀 조용한 성격이었는데 이런 성격 바꿔보려고 20대 초반부터
대학원 생활 내내 좀 밝은 척하고 다녔습니다. 그러니 사람들이 약간 상처를 잘 주더라고요.
잠깐 취직했던 곳에서도 상사와 선배가 대놓고 눈에 띄게 밝은 저를 싫어하는 듯 했습니다.
어쨌든 그러고 나서 집에서 3개월 정도 계속 있어요.
요즘은 집에만 있습니다. 친구들을 만나도 다 돈이고.. 또 사람들을 만나는걸 별로
좋아하는 타입도 아니라서요... 집안일을 꽤 열심히하고 있는데 집이 대가족이라 또 집안에서 집안일만하니까 하루가 금새 가더라고요.
그래도 제가 주부도 아니고 다시 취업을 하려고 준비를 하려니 힘이 안납니다.
뭘 잘할수 있을까.. 그것도 다시 고민이 되고요. 20대 후반의 나이인데...
열심히 열심히 살았는데 항상 주눅들어있는 제가 싫어요. 이전처럼 노력도 쉽게 안나고요.
사회에 다시 나가서 사람들과 부딪혀야 할 생각을 하니 그것도 좀 두렵습니다.
매사에 밝고 긍정적인 제가 좋았었는데. 요즘 제가 스스로 너무 어두워진게 느껴져요.
무기력하고 스스로 통제도 잘 안되고.. 뭐부터 시작해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항상 집안일에 얽매여 있는 것도 답답하고요. 그냥 지나가는 하소연일 수 있습니다만..
저랑 비슷한 상황이거나 이런 과정을 지나가셨던 분들의 조언을 부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