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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과 12범이 된 사나이

검객 |2014.08.15 18:44
조회 44,763 |추천 62


 

 

(이 이야기는 실화입니다)

 

 

사나이는 어린 시절부터 주먹을 잘 썼다.

그러나 그 주먹질이 사나이의 삶에 독(毒)으로 작용했다.

그 잘 쓰는 주먹 덕에 사나이는 고등학교도 졸업하지 않고  

건달과 비슷한 삶을 살게 되었다.

  

 

한때는 순전히 싸움 실력 때문에

군대의 특수 부대에 차출되기도 했다.

또 한때는 불법으로 밀수를 해서

엄청난 돈을 벌기도 했다.

 

 

그러나 건달과 비슷한 삶을 살다 보니

감옥을 제 집처럼 드나들게 되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어느덧 별을 11개나 단

전과자가 되어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12번째로 감옥에 입소하게 되었을 때

사나이는 크게 낙담하고 말았다.

마흔이 넘은 자신의 나이를 바라볼 때면

그저 가슴 속으로부터 깊은 한숨만이 나왔다.

 

 

고등학교조차 제대로 졸업 못 하고

기술 하나 없는 자신의 상태.

지금까지 아무 것 하나 이루어놓은 것이 없는 자신의 인생.

감옥을 나가야 갈 곳도 없고 딱히 할 일도 없는

자신의 한심한 모습!

  

 

그런 자신의 모습을 생각할 때면

사나이는 미칠 것 같은 심정이 되고 말았다.

결국 사나이는 그 분과 화를 교도소 내에서 토해내고 말았다.

교도소에서 욕을 하고 화를 내는 일이 잦아졌다.

주변 죄수들과 주먹질을 하고 싸우는 일이 이어졌다.

 

 

깊은 절망에 빠진 그는 몇 번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다.

끈을 묶어서 목을 매달려고 한 것이다.

그러나 그런 자살 시도는 교도관들에게 들켜서

실패로 돌아가고 말았다.

  

 

자살이 실패로 돌아가자 사나이는 분노에 사로잡혔다.

사나이는 자신을 구한 교도관을 향해

행패를 부리고 마구 구타를 가했다.

그런 그의 행동에 화가 난 교도관들은

사나이를 묶어놓고는 집단으로 때렸다.

 

 

그리고는 사나이를 교도소 내의 작은 독방에다 가두었다.

악질 죄수만이 갇히는 독방이었다.

그러나 썩은 냄새로 가득 한 그 독방 안에서도

그의 욕지거리와 저주에 찬 고성은 계속 이어졌다.

 

 

식사 시간마다 식사가 든 식판이 들어왔지만

사나이는 물로 목만 축이고는

식판에 든 식사를 전부 엎어버렸다.

 

 

그리고 며칠 동안

교도관을 비롯한 세상 모든 사람들을

저주하고 욕하면서 보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자 식사를 하지 않은 탓에

사나이의 목소리는 점점 작아져만 갔다.

  

 

그렇게 사나이는 거의 눕다시피 한 상태로

다시 며칠을 보냈다.

더 이상 소리도 제대로 지르지 못 하는 상태로.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비몽사몽간에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가 밖에서

들려오는 것이었다.

그 목소리는 자신을 이렇게 부르고 있었다.

"OOO 선생님."

 

 

 

이상한 일이었다. 세상에 자기 같은 인간 쓰레기를

선생이라고 부를 사람은 없었다.

사나이는 도대체 누가 저런 식으로 자신을 부르는지

궁금해서, 식판이 들어오는 식구통의 문을 열어서

밖을 쳐다 보았다. 

 

 

그러자 한 나이 든 남자의 얼굴이 보였다.

안경을 쓰고 머리가 하얗게 센 남자였다.

남자는 자신을 이렇게 소개했다.

"OOO 선생님, 저는 어디어디 교회의 목사입니다."

  

 

목사라는 말. 그 말을 듣자 사나이의

가슴 속에 잠들어있던 분노가 불같이 솟아올랐다.

감옥에 들어오기 전에도 교회라면 치를 떨던 사나이였다.

사람들의 돈을 강탈해가는 곳이 교회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도 교회를 싫어해서 교회 안에 들어가서 침을 뱉고

교회 안을 쑥대밭으로 망가뜨린 적도 있던 사나이였다.

 

 

그런데, 그런 사나이의 앞에

지금 이 남자는 자신의 신분을 목사라고

소개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런 남자의 모습이 너무도 가증스럽게 생각되어서

사나이는 식구통 작은 구멍으로 남자의 얼굴을 겨냥해서

침을 탁-하고 뱉었다.

  

 

곧 목사의 얼굴은 사나이가 뱉은 침으로 인해

범벅이 되었다.

그러나 사나이는 거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목사를 향해 욕지거리를 퍼붓기 시작한 것이다.

건달 생활을 하면서 배운,

자기가 아는 모든 욕지거리를 퍼부었다.

 

 

욕만 퍼부은 것이 아니었다.

사나이는 목사의 감정을 자극하는 말을 또한 퍼부었다.

사람의 기분을 나쁘게 하고

극도로 불쾌하게 만드는 그런 말들.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도저히 견딜 수 없을 만큼

모욕감을 느끼게 만드는 말들을

목사를 향해 쉼 없이 퍼부었다.

  

 

그러나 어쩐 일일까?

목사는 그저 묵묵히 사나이가 퍼붓는 모든 말을

듣고만 있는 것이었다. 아무 대꾸 하나 없이.

그런 목사의 얼굴 위에는

사나이가 뱉은 침이 여전히 남아서

바닥으로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한 30분 정도 그렇게 욕을 퍼붓고 나자

사나이는 잠잠해지고 말았다.

더 퍼부을 욕지거리도 생각나지 않았고,

밥을 안 먹은 탓에 힘이 없는 때문이기도 했다.

심하게 소리를 지른 탓에 사나이는 지쳐서

숨을 헉헉 몰아 쉬었다.

  

 

그런데 그때였다.

갑자기 목사가 사나이를 위해 기도를 하기 시작했다.

그것은 긴 기도였다. 기도를 하는 중간 중간

목사의 얼굴에서는 눈물 방울이 떨어졌다.

그렇게 목사는 오로지 사나이를 위해서

거의 한 시간 동안의 기도를 했다.

그리고는 조용히 떠났다.

 

 

사나이는 당황스러운 심정이 되었다.

목사가 자신에게 한 행동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날 저녁, 식사 시간이 되어 식판이 들어오자

사나이는 신기하게도 식욕을 느꼈다.

오랜만에 식사를 전부 해치웠다.

교도관들도 그런 사나이의 모습이 신기한지

신경 써서 고깃국까지 챙겨주는 것이었다.

  

 

다음 날로부터 목사는 매일 찾아왔다.

사나이는 그런 목사의 행동을 무관심하게 넘기려고 했다.

더 이상 목사를 향해 욕을 하지는 않았지만,  

목사의 말에 대꾸도 하지 않았고, 목사에게 말도 걸지 않았다.

목사는 개의치 않았다. 그저 사나이를 위해

매일 긴 시간 동안 정성을 다 해서

기도를 해 주는 것이었다.

 

 

그렇게 며칠이 흐른 후.

늘 하던 것처럼 사나이를 찾아 온 목사는

기도를 하기 전에 평소와 다른 행동을 하는 것이었다.

목사는 가만히 자신의 손을 식구통 안으로 집어넣어서

사나이의 머리 위에 대었다.

사나이는 피하려고 했지만

감옥의 독방은 너무 좁아서 그럴 수가 없었다.

목사의 손은 따뜻했다.

  

 

그렇게 사나이의 머리 위에 손을 댄 채로

목사는 나직하게 기도를 하기 시작했다.

그것은 말하는 사람의 진심이 담겨진 기도였다.

사나이는 어쩐지 눈이 뿌옇게 흐려지는 것이었다.

자신도 모르게 눈물 방울이 뚝뚝 떨어졌다.

 

 

'도대체 왜 이 목사는 나를 이렇게 대하는 건가?

이 사람은 내 가족도 아닌데,

내 가족조차 나 같은 놈은 자식도 아니라고 이야기 했었는데......'

사나이는 목사의 기도 소리를 들으면서,

목사의 따뜻한 손길을 느끼면서

어느덧 마음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그렇게 목사는 꾸준히 사나이를 찾아왔고

찾아올 때마다 진심을 다해서

사나이를 위해 기도를 해 주었다.

그를 걱정하는 마음이 담긴 목소리로.

그리고 그런 목사의 행동이 계속 이어지던 어느 날,

사나이는 목사 앞에 마침내

자신의 마음을 열고 말았다.

 

 

사나이는 목사의 손을 잡고는

목이 멘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제가 침을 뱉어서...

제가 욕을 해서... 정말 죄송합니다.

이 저에게도 침을 뱉어주시고...

이 저에게도 욕을 해 주십시오."

  

 

그렇게 말하는 사나이의 얼굴에서는

어느덧 눈물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 말을 듣고 있는 목사의 얼굴에서도

쉴 새 없이 더운 눈물이 흘렀다.

그렇게 두 남자는 뜨겁게 손을 부여잡은 채로

한참 동안 울음을 울곤 울곤 했다.

 

 

사나이는 그 후로 새 사람이 되어갔다.

교도소 내에서 가장 골칫거리이던 그가

이제 가장 모범 죄수가 되었다.

문제 투성이 전과 12범이

가장 열심히 생활하는 사람이 되었다.

따뜻한 사랑, 계산이 없는 진실한 사랑이

그의 꽁꽁 언 가슴을 녹여서 변화시킨 것이다.

  

 

그 사나이는 교도소를 나온 후

자기처럼 전과범들을 돕는 사람이 되었다. 그리고

그 사나이를 변화시키도록 도운 그 남자, 김덕신 목사는

수많은 아름다운 행동을 남긴 뒤

2009년 흙으로 돌아갔다. 

 

추천수62
반대수53
베플ㅇㅇ|2014.08.16 18:58
솔직히 저게 그냥 합리화지 뭐야.. 어떤 남자배우가 평소에 자상하고 인성 바르게 행동하다가 간혹 본래 인성이 튀어나올때가 있다함. 매니저나 스탶들한테. 근데 그렇게 성질 다 부려놓고는 나지막이 하는 말이 집에가서 회개해야겠다고..ㅋㅋㅋ... 어떤 살인자도 자긴 회개 했으니까 죄 없다고ㅇㅇ 이게 말이 되는 논리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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