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곧 무역회사 입사를 앞두고 있는 23살 여학생입니다. 좀전에 아빠랑 싸우고 하도 답답하고 짜증나서 이런데까지 토로하고싶네요.
우선 저는 지방에 살고 있고, 그 지방 사람들도 잘 모르는 4년제 상경계열에서 공부하고 이제 4학년 2학기네요. 저희 과가 신생학과라 담당 교수님들과 학교의 지원이 좋습니다. 그래서 운이 좋게 학점 인정이 되는 인턴을 두 학기를 했어요. 한번은 공기업 해외지사 인턴, 한번은 서울에 중소 무역회사 인턴으루요. 일 배운걸로 치면 웬만한 무역학과 출신 학생들보다 실무는 자신있습니다.
그 외 스펙은 요즘 다른 취준생들에 비하면 한참 모자랍니다.우선 학력에서부터 밀릴것이고, 학점도 3점 중반대, 토익도 800 초반대.. 인턴 경력 2번을 제외하면 스펙이랄것도 없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인턴하는 동안은 누구보다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면서 일했죠.
그게 통했던지 유사 업계에서 일하고 계신 선배님과 교수님의 추천으로 이번엔 서울 강남에 위치한 중소 무역회사에 취업을 하게 됬어요.어쨋든 아직 학생 신분이다 보니 졸업전 12월까지만 수습기간으로 일하고, 1월부터는 정직원으로 일하기로 했습니다. 월급은 수습동안에는 백만원이였는데, 제가 서울 집값이 너무 비싸서 고민이라고 했더니 교수님께서 사장님께 전화해 집값 정도 지원하는 목적으로 월급을 좀 더 올려주시겠다네요. 정확히 금액은 잘 모르겠구요.. 정직원 전환 후 월급도 얼만지는 아직 모릅니다. 일단 내일 서울에 올라가 사무실에 가서 사장님과 면담하기로 되어있어 그 때 상의하려구요.
그런데 문제는 저희집입니다. 특히 저희 아버지는 자꾸 이 백만원가지고 뭐라고 하세요.미치겠습니다. 전 인턴월급으로 백몇십만원 받는것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12월까지 해봤자 4개월 정도고 직원이 거의 없어 정직원 전환후에 제가 일만 잘하면 일한 만큼 더 받을 수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조금전에도 아빠는 집에 오자마자 성질을 내면서 백만원밖에 못받는데 갈려고 내가 4년제 보내서 공부시켰냐고 하시네요. 저 4년동안 장학금 2/3 정도 받아왔구요 못받은건 항상 학자금으로 해결했습니다. 아빠가 보태준거? 한 백만원될까요.
아빤 자꾸 주제를 벗어나서 얘기합니다. 제가 아빠한테 원래 무역업이 월급을 많이 안준다, 보통 다들 연봉 2200-2300정도 받는다, 그래봤자 4개월인데 왜그러냐고하니 차라리 너는 건설적이지 못하다며 여기서 신문돌리고 백화점 다니는게 더 낫겠다네요.(이게 건설적인 일인가요?)그럼 딴거 하면 되지, 고등학교 졸업하고 삼성전자 공장이나 가서 일하지, 왜 니가 무역을 선택했냐고 잡아먹을듯이 눈치켜들며 말하는데 참나, 이 말 할때는 어른 맞나 싶었어요. 자기 친구들 자식들은 초봉 2900씩 받는다며. 제가 작게 받아서 쪽팔려서 이러는가봐요.
저 고등학교 때 공부 잘하는 편이였습니다. 제 미래를 생각하고 뭔가 미래에 건설적인 나만의 무언가를 하고싶고, 남들과 똑같이 공무원준비 이딴거 하기 싫어서 전망있는 학과를 택했습니다. 제 주위분들도 하는 말이 제 선택이 옳았대요. 저렇게 여유롭게 노는데 인턴이고 취업이고 잘되는것 보면.
항상 문제는 돈이에요 그 놈의 돈. 해외인턴 뽑혔을 때, 국내 인턴 뽑혔을 때, 지금 취업 됬다고 했을 때 저 단 한번도 축하한다는 말 못들어봤습니다. 남들은 인턴하려고 스펙쌓고 할 때 전 이미 두번이나 했어요. 항상 욕만 먹었습니다. 돈든다구요..마땅히 축하받아야할 일에 시작도 전부터 초치기나 하고..해외 공기업인턴 갈 때도, 국내 인턴할 때도 니가 거기가서 뭘 배워오겠냐며 한달을 싸우고 욕먹고 울고 불고.. 제가 지금 이렇게 취업이 쉽게 된 것도 다 인턴경력 때문인데 말이죠.
오늘도 아빠는 제가 어리석고 답답하다며 소리지르네요. 뭘해준게있다고.. 다 제가 쌓아온건데..정말 힘들어요.. 다 포기하고 싶어요 이젠 진짜 지쳐요.안그래도 지금 가정사도 좋지않은 판에 그냥 하나있는 동생 데리고 서울에서 둘이서 같이 살고싶어요.
제가 톡커님들께 정말 객관적인 조언을 듣고싶어요.제가 정말 어리석고 답답한 결정을 내린건지.아님, 그냥 이말 저말 다 무시하고 제 길 제가 만들어서 나가는게 맞는건지. 쓰고보니 글이 너무 길었네요.. 사회 선배로서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