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거두절미하고 음슴체로 가겠어요.
30세 여자임.
전문대 졸업후 쉬지않고 일해서 경력8년차임.(무역업 종사자)
하지만 며칠전 사표던지고 나와서 지금은 그냥 백조임.
사표쓰고 시간남아서 글쓰는거라고는 말못함.
지금까지 직장생활을 하면서 이리저리 이직하는 스타일은 아니였음.
본인은 8년직장생활중에 3군데의 회사를 다녔음.
첫직장과 두번째 직장은 순조롭게 다녔음.
일하면서 배울것도 많았고 사람들과 관계도 원만했음.
문제는 며칠전 때려친 세번째 직장임.
앞에서 썼듯이 본인은 무역업종사자임. 그중에서도 섬유(원단)쪽 일만 8년을 했음.
두번째 직장을 그만둔후 이곳저곳 직장을 알아보다 문제의 세번째 직장에 들어오게됐음.
회사규모가 그리 크진않았지만 나름 내실있어보였음.
직원들도 그냥 괜찮아보였음.
문제는 사.장.님.
입사한후 첫날이였음.
(나는 무역파트. 내옆자리엔 경리업무를 보는 여직원이 있었음)
오전중에 사장님이 잠깐 자리를 비운사이에 경리여직원이 말을 걸었음.
"O대리님(본인), 점심시간에 사장님 조심하세요.."
??? 이게뭔소린고.. "네??" 하고 되물었는데 여직원은 그냥 미소만 날릴뿐이었음.
점심시간이 되고, 영업나간 다른직원들은 전부 밖에 있는 상태라
사장+경리여직원+나 이렇게 셋이 점심을 먹게됐음.
가까운 식당(백반st.)에 가서 자릴잡으니 경리여직원이 먼저 메뉴 초이스.
나도 뒤이어 초이스. 근데 사장은 고를생각도 안하고 앉아있는거임.
경리여직원이 식당이모를 부르더니 우리가 각자고른 메뉴 2에 공기밥만 하나더 주문을 했음.
밥이 나왔음.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사장이 쪽쪽빨던 숟가락으로 경리여직원과 내앞에 있는
뚝배기에 담궜다뺐다를 반복하며 자기 공기밥을 해치워가기 시작했음.(휘휘젓기 플러스)
순간 멘붕. 날 쳐다보는 경리여직원의 눈빛이 느껴졌음.(전우애란게 이런것일듯.)
밥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모르게 점심을 먹었음.
솔직히 비위상했음.
사장이 빨던 숟가락에 밥풀붙어있던거 뻔히 보면서.. 그숟가락이 내뚝배기로 들어오는거 보면서..
진심 비위상했음.
그리고 더큰문제가 발생했음.
사장의 입냄새.
그입냄새는 일반적인 구취와는 비교가 안됨.
사무실에서 사장이 전화통화를 하면 온사무실에 그냄새가 남.
처음엔 몰랐는데, 사장은 사무실에서 담배를 피움.
하지만 난 괜찮음. 나도 흡연자니까.
근데 그독하다는 담배냄새를 이기는 입냄새였음.
과장하는거 아니냐고? 절.대.아.님.
좁은 사무실도 아님.
40평대 사무실에 내근직원책상5개, 원단행거 걸어놓는 곳 빼면 자리가 정말 널럴했음.
그넓은 공간을 오로지 입냄새만으로 채울수있다는게 신기할따름이였음.
더더큰문제는 사장이 직원들에게 말을 할때 정말 가까이 붙어서 한다는것.
거의 스킨쉽수준임. 얼굴을 맞대고 말을 듣고있노라면 입냄새때문에 머리가 아플정도임.
가끔 사장이 자리를 비웠을때 사장자리에 울린 전화를 받으면..
수화기에 베어있는 입냄새때문에 미칠지경이었음.
면접볼때 왜 그냄새를 못맡았는지 내자신이 미웠음.
(경리여직원말에 의하면 사장은 이가 하나도 없고 100% 틀니라고했음.
몰랐는데, 틀니를 하면 더더욱 청결에 신경써야한다고함. 근데 사장은 그걸 안함.ㅇㅇ)
점심때 국이나 찌개종류를 시키면 어김없이 숟가락을 디밀길래 맨날 비빔밥 종류만
시켜가며 버텼음 (그것도 뺏어먹음)
참고로, 경리여직원은 아주 순한성격. 그에비해 본인은 할말은 하는성격.
그 냄새나는 입에서 나온 숟가락이 내 뚝배기에 들어오는걸 보면 정말 환장할노릇임.
영업사원들이 왜 항상 밖에서 밥을 먹는지 이해가됐음.
나랑 동갑이였던 영업사원은 항상 날위해 빵을 사다주곤했음.
서랍에 숨겨놓고 점심안먹는다고 뻥친후에 사무실에 앉아서 몰래 빵꺼내먹으라고ㅋㅋㅋ
근데 그것도 하루이틀이지.. 본인은 밥심으로 사는여자이기때문에 그것도 힘들었음.
다 먹고살자고 하는일인데 먹는거에 스트레스 받을순없잖슴?
점심시간에 사장+경리여직원+본인+영업막내 이렇게 넷이서 식당에 갔음.
역시 사장은 아무것도 안시키고 각자 메뉴를 골랐음.
난 그토록 먹고싶었던 육개장을 시켰음.
밥이 나옴과 동시에 식당이모에게 앞접시좀 달라고 말하고
내 피같은 육개장을 덜어서 사장앞에 놔줬음.
사장표정 완전 썩었음.
그 사람많은 식당에서 소리소리를 지르고 난리를 쳤음.
사장이 거지로 보이냐는둥, 먹는걸로 장난친다는둥.
사람들이 밥먹다말고 다쳐다보길래 솔직히 쪽팔렸지만 할말은 해야했음.
업무외적인 문제로 (그것도 먹는문제!) 스트레스받는거 더이상 참을수가 없었음.
"식구도 아니고 드시던 숟가락으로 자꾸 남의음식 휘젓는거 솔직히 기분 별로에요.
메뉴를 하나 시켜서 드시던지, 아니면 덜어드리는거 드시는게 나을거같애요. 죄송합니다."
나의 돌직구에 사장은 돌부처가 되었음.
사장이 돌부처가 되어있는 사이, 경리여직원은 손도대지않은 음식들을 두고 조용히 일어났음.
"저먼저 사무실에 들어갈게요."
대충몇술뜨고 사무실에 와보니 경리여직원 자리엔 봉투하나만 놓여있었음.
사직서.
참고참았던 경리여직원의 사자후였음.
한시간후쯤, 사직서던지고 나간 여직원이 사장한테 전화를 했음.
그만둔다는 의사표명과 지금까지 참았던 입냄새+식습관등 터뜨리는것같았음.
사장은 거기에 한술더떠 쌍욕을 했음 (10원짜리 동전이 날아다녔음)
입냄새? 체질이지.. 식습관? 못배워서.. 라며 스스로를 다스리던 본인에게
前직원한테 쌍욕을 하는 사장의 모습은 더이상 다스릴필요가 없는거였음.
물론 그런식으로 퇴사한 경리여직원도 잘한건 없음.
하지만 말로 풀어도될문제를 쌍욕을 섞어가며 무식의 끝을 보여주는 사장은..
퇴사를 생각하던 내가슴에 불을 질렀음.
또 경리여직원자리가 비워지고 밀려가는 일들을 스리슬쩍 나한테 떠넘기려했음.
하지만 난 할말은 하고사는 사람이므로, 단호하게 거절했음.
내가지금까지 했던 분야도 아니고, 해봤자 월급더줄것도 아니니까. 새사람 뽑으시라고.
그렇게 얼마간을 버티던날, 아침에 화장을 하려고 거울앞에 앉았는데
내얼굴색이 이상했음. 누랬음. 정말 누렇게 떠있었음.
원래 백옥같은 피부는 아니지만.. 그래도 이건 아닌것같아서 병원에 들렀다간다고 사무실에
전화를 했음. (이대목에서도 사장은 지X을 했음)
그렇게 병원에 가서 피검사도 하고 이것저것 본후에 의사가 하는말은 간염.
간염이라니.
난솔직히 간염이 어떤병인지 잘몰랐음.
의사선생님의 자세한 설명으로 알게되었음.
한국인의 식습관중 같은 찌개를 떠먹는 식습관이 간염을 퍼뜨릴수 있는거라고.
난혼자살고있으므로 다른사람과 그런접촉을 할곳은 회사밖에 없음.
심지어 남자친구랑도 그렇게 먹는거 안좋아함.
(혹시나싶어 남자친구도 검사받아보게했는데 간염X)
그렇다면 범인은 사장이지.
병원을 나와 밖에 앉아서 이생각저생각하고있는데,
빵셔틀해준다던 동갑짜리 영업사원한테 전화가 왔음.
"X대리, 아프다며? 어디가아파?" 하길래
"간염이래. 얼굴이랑 눈알이 누렇게 떴어. 그리고 참을수없게 피곤하고 힘들어."
".....나도그런데.."
맞음. 동갑내기 영업사원은 털털한 상남자였으므로 자신의 증상을 쿨하게 넘기고있었던거임.
당장 병원가보라고 소리지르고 전화를 끊었음.
그리고 회사로 향했음.
사장앞에가서 간단하게 물어봤음. 간염 예방접종 하셨냐고.
했다고함. 근데 그다음말이 가관임.
"우리식구들 다 주사맞고 했는데 나만 항체가 안생겨서.. 간염걸린적도 있고.."
"사장님 저 간염이래요."
"근데?"
"사장님이 맨날 먹던 숟가락으로 음식휘저어놓다가 옮겼다는 생각은 안드세요?"
"..................."
사장은 다시 돌부처가 되었음.
그리고 난 돌부처에게 통보했음.
간염은 약잘먹고 푹쉬어야 낫는다더라.
약잘먹고 푹쉬려면 일을 그만둬야하니, 오늘부로 그만두겠다고.
정신이 든 사장이 "다낫고나면 다시 나와.. 그때 다시 얘기하자.." 라고 했지만
난 한번결정하면 뒤돌아보지않는 성격임.
"O대리도 간염인거 같으니까 병원갔다오면 물어보세요."
라고 질러버린후 간단히 짐을 챙겨서 집으로 왔음.
경리여직원이 없으므로 직접 세무사사무실에 전화해서 퇴사처리해달라고 부탁했음.
그리고 집에와서ㅋㅋ 이런경우도 산재처리할수있는건지 검색해봤음ㅋㅋ
아 쓰다보니 길어졌네;
어디서 무슨일을 하던, 부당한걸 참으며 일하는것보단 할말은 해가면서 일하는게 좋겠다는..
뜬금포를 날리며 저는 이제 간염치료에 집중해야겠음.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