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우리아기 출산후기~*

엄마 |2014.08.27 00:09
조회 161,373 |추천 470
작년 초여름, 감기에 걸렸어.
기온은 점점 높아져가는데 이게 왠 감기..
콧물훌쩍이며 남자친구에게 코맹맹이로 퇴근길에 통화하며 집에가는 버스에서 졸면서 미친듯 창문에 머리를 박았더랬지;;

그땐 몰랐어.

그리고 두줄.

이미 결혼을 약속했던터라, 생각보다 이르긴 했지만 너무 기쁜순간이였지.

그리고 1센치 콩알만한 아기의 뱃속 이름은 밤톨이.

29세. 늦지도 이르지도 않았던때 병원에서 너의 모습을 보려했지만 잘보이지 않았어.
초음파를 하다가 발견한 뱃속의 물혹이 너무 커 그늘이 져있대. 나중에 너가 커지면서 혹을 눌러 터질 수도 있대.
수술을 해야한대.
그치만 수술을 하기위해선 너가 16주쯤 되야해. 더커도, 작아도안돼. 위험하거든.

그래서 그때까지 너를 잘 품고다니기로하고 수술일정을 잡았어. 그리고 나는 평소처럼 왕복 3시간거리 회사를 다녔어. 사무직이라 무리없을거라 생각했어. 그리고 나는 키도 크고 체격도 좋은(어렸을때 줄곧 달리기선수였다구..
) 녀자~거든. 아파본 적이 없었지.

근데 이상하더라?
퇴근길..버스타고 1시간이 넘어 편히 앉아가다가 집앞에서 내렸어. 룰루랄라 집에 걸어가는 길이였지.
근데 갑자기 왈콱? 나는 빨간 버스타고다녀서 좌석도 완전 편하고, 그날 특히 무리한것도없었어. 왈콱? 무슨 느낌인지는 모르겠는데 찝찝한채로 일단 걸었어. 엘베앞에서 내려다보니 다리를 타고 피가 줄줄 흐르고있었어.

덜덜덜.

온몸이 떨리더라구.

응급실에 갔어. 조기양막파수.
양수는 애기집을 꼬맬 수 없으니 양수가 새지않도록 그냥 누워서 쉬는 수밖에 없대. 회사에 휴직을 내고 1달을 입원해 있었지. 그 사이에 무려20센치에 다다른 혹도 떼고.
(수술후에 몸무게가 2킬로나 줄었어ㅎ)

양막파수원인은,
물리적 압력, 스트레스 등등.
나는 왜 그런지 잘모르겠지만 태어나서 입원을 해본것도, 수술을 해본것도 처음이였어. 난 항상 건강했는데 이상하다..

퇴원후 회사에 복직을 하고.
예정일은 2014년 1월.
산후조리원도 예약해놓고, 육아박람회도 가보고.
입덧없이 잘먹어서 토실토실 살은 쪄가고 밤톨이도 쑥쑥잘 커가고~

그러던 어느날,
회사에 출근해서 책상에 앉아 있는데 느낌이 싸하대..
화장실을 갔어.
피가 흥건해..

많이.

무서웠어.
32주째.
안정됐다고 생각했는데, 너도 많이 컸는데, 왜그럴까.
택시를 타고 배를 움켜쥐고 병원에 갔어
너를 금방 만날수도 있대. 큰 병원으로 가야한대. 처음으로 들것에 실려 대학병원으로 옮겨갔어

조기태반박리?그것도 아니래. 왜 이렇게 피가 많이 나는지..
너무 무서웠어. 달력에 동그라미쳐놓은 예정일은 아직 많이 남았는데..

링겔을 맞고 진정될때까지 조금 기다려보기로 했어.
32주의 너는 너무 조그맸거든.
아직 완전하지 않아 폐성숙주사를 맞고 하루종일 누워있었지. 그렇게 2주를 버티고..

34주1일째.

양수도 많지않고, 이쯤이면 낳아볼 수 있다는 의사쌤의 말씀에 너를 맞이할 준비를 하기로 했어.

촉진제 투여.


음..

생각보다 괜찮은데?
이게 진통이로군. 배가 뭉쳐.
배뭉침은 그동안에도 많이 겪어봤지. 이정도야 뭐~

1시간.
2시간.

참을만 해.
걸을 수도 있어.

간호사쌤의 내진.
아파.
그치만 후기에서 읽고는 맘의 준비를 하고 긴장했는데, 생각보다 참을만해. 괜찮아.

4시간.
5시간.

아까 배뭉침하고는 조금 달라. 싸~~해.
생리통있을 때처럼.

5시간.
6시간.

아프다.
생리통이 많이 심할때 느낌이야.
아파.
근데 아직 나오려면 멀었대.
자궁문이 더 열려야한대.

그 전에 무통주사를 등에 꼽아줬어. 때가되면 놓아준대.
조금 믿는 구석이 생겨서 맘이 한결 좋아졌어.

그리고..

뭔가 따뜻한 기운이..

내진을 하던 간호사쌤이 휘적휘적하더니 양수를 터뜨렸어

아.

그때부터는 생각하고싶지도 않아..
갑자기 진통이 확 쎄졌어. 너무 아파.
몸이 부들부들 떨리고 어떻게 할 줄을 모르겠어. 처음 느껴보는 고통이야.
식은땀을 흘리고 웅크리고 있는데 때가됐는지 무통주사를 놔줬어.

와우!

살았어.

이런거구나. 무통이란게~

그리고 또시간은 흘러..

이제 애기가 많이 내려왔대. 무통 끝.

무통 끄고 진짜 진통 시작.

아..진짜.. 이건뭐지..
이건 처음 느껴보는..
엄청난 고통.

아무생각도 안나.
옆에서 누가 뭐라하는것도 안들려.

너무아파..

그와중에 갑자기
응아가 마려워.
제길..
부끄럽잖아.

다급히 간호사쌤을 불러 쉬가마렵다고 순화시켰지.
그랬더니 간이변기를 밑에 대줬어.
괜찮다고 여기서 볼일봐도된대.
이게아닌데..

근데 점점 더아파.
응가도 나올거같아.

아씨..관장했는데.. 옆에 신랑도 있는데..
별생각이 다 나
근데 막상 쉬도 응가도 안나와.
답답해

그러다 갑자기.

똥꼬가 찢어지겠어.
죽겠는거야

간호사언니가 내진하러왔다가 보더니 애기가 나오려한대
응가가 아녔나봐
근데 생각했던거랑 다르게 애기가 나오려는데 응아 마려운것처럼 똥꼬쪽이 아파. 후기를 더 열심히 봤어야 했는데..

머리가보인대.
침대가 변신을 했어.

힘을주래
머리가 터지겠어.

다됐대. 조금더조금더.

숨이 안쉬어져.

근데 내숨이 문제가 아냐
애기가 숨을 못쉰대
조산이라 옆에선 몹시 분주해. 인큐베이터 준비하고 긴장하고 있어.

엄마, 애기가 힘들어요!!

쉴수가 없어.
우리 밤톨이가 힘들대.

하아..
하아..
하아..





응애~

드디어 밤톨이가 나왔어
나오자마자 바로 인큐베이터로 들어가서 얼굴한번 보지못했지만.
응애~하는 큰 울음소리는 들었어.

눈물이 핑.

2킬로그램.
그리고 열흘을 따뜻한 인큐베이터안에서 지냈지

11월 추운겨울이였지만 먼저퇴원한 못난 엄마는 유축한 모유를들고 하루2번 30분면회시간에 맞춰 널보러 갔어.
그곳에는 너보다도 더 작은 아기들이 많더라..

예정일보다 한해 더 빨리태어나 친구들보다 한살엉아가 된 너.

백일만에 6킬로를 찍고,
지금은 10개월째 뭐가 그렇게 신기한게 많은지 다 입에 넣고 맛을 봐야 직성이 풀리는 우리 귀염둥이♥

힘든시기 씩씩하게 버텨줘서 너무너무 고마워





요새 시간이 빠르다는 말을 몸소 체험하는 중입니다. 아기가 하루가 다르게 쑥쑥~~ 커가네요!
100일 전후 앞둔 맘들~ 지금 돌아보니 정말 순식간에 지나친 몹시 소중한 순간인 것 같아요^^

지금은 힘들때도 있겠지만, 매순간 기억으로 담아두세요~

저는 2차 기형아검사때 양성반응이나왔어요.
태어나서는 머리에 피가 고여있대요.

여러가지 고생이 많았지만, 검사결과와는 다르게 아주 건강하고, 신생아때 머리에 피도 흡수되었어요~

조기출산하신분들, 이래저래 걱정이 있으신 맘들, 물론 병원 검사 잘받고 항상 조심해야하지만 이런 건강한 케이스도 많으니 너무 걱정마세요!

마지막으로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우리 아기 사랑해♥
우리 신랑 항상 감사하고 사랑해요♥

















[#image](3)
추천수470
반대수12
베플융융|2014.08.29 18:05
난 오늘도 글로 애를 낳았다‥
베플|2014.08.29 17:44
글이너무 생생해서 저까지 철렁할정도로 겁이나네요 이세상에 모든 엄마들은 대단해요! 아기 넘예뻐요 쭉 건강하게 자라길!!
베플솔솔솔|2014.08.27 17:43
귀엽다 앙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