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 톡이 됐네요;;; 씩씩거리면서 주절 주절 썼던 글에 이렇게 댓글 많이 달릴 줄은 몰랐어요..
그래도 다들 내 일처럼 같이 화도 내주시기도 하고ㅎ 위로가 많이 됐네요..^^;
후기랄 것까진 없지만, 말씀드리자면...
이 글을 올린 다음날이었나? 다다음날이었나?
여느때처럼 아이들 손을 잡고 출근을 하고 있는데, 멀리서 아이셋을 데리고 오는 아기엄마가 보였어요. 쌍둥이 여자 아기 둘과 유모차 뒤에 서있는 남자아이...
지난번 그 아이더군요...
놀라서 지나가면서 계속 쳐다보는데, 그 아이도 제 얼굴을 기억하고 있었던건지..아닌지는 모르겠지만, 고개를 돌려가며까지 제 얼굴을 빤히 쳐다 보더라구요.
처음 마주쳤을때부터 지나칠때까지 계속 머릿속으로 이 이야기를 해줘야 하나... 하지 말아야하나... 오만가지 생각이 복잡했는데, 결국은 못했어요.....ㅜㅜ;;
바보같다 욕하셔도 할 말은 없지만, 솔직히 용기가 나질 않았네요.
또 욕한바가지 먹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동네에 여기저기 퍼뜨리고 다니는 이상한 사람 될까 싶어 결국은 못했어요.. 휴..
그렇게 출근하고나선 후회도 좀 되긴 했어요..
그냥 얘길 할껄 그랬나.. 아니다, 괜히 또 나섰다가 무슨 소릴 들을까 싶기도 하고..;;
그리고, 출근해서 판에 댓글들을 보니 얘길 했어야 했구나.. 싶긴했는데,
그땐 이미 늦었고...혹시나 하는 마음에 주말에 애들하고 놀이터도 나가서 한참 놀고 했는데,
아이는 못봤구요. 그 아이가 어디 사는지도 모르구요...;;;;
진심으로 아이를 걱정해서 댓글 달아주신 분들 많으신데,
원하시는대로 제가 처신을 잘하지 못해서 죄송한 마음도 드네요;;
혹여나 나중에라도 마주치게되면 ... 이야기 해볼까봐요...
이번에 이렇게 욕먹긴했지만, 나중에 또 비슷한 상황에 혼자 있는 아이를 보면 그냥 지나치진
않을꺼예요~! 아이 엄마라 어쩔 수 없을 듯...ㅎㅎ
아이키우시는 엄마들은 다 마찬가지이실 꺼예요~^^
많은 분들 댓글도 달아주시고, 같이 공감도 해주시고...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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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낮에 있었던 일로 아직도 씩씩거리고 있어요..
저는 6살 아들과 4살 딸을 둔 30대 중반 평범한 직딩맘입니다~ 아이들 재워놓고 컴컴한 방에서 핸드폰으로 글을 쓰고 있어요..
오늘은 신랑과 같이 월차를 쓰고 오랫만에 아이들도 평소보다 일찍 데려와 여유로이 가족들만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어요..
저는 집에서 청소를 하고, 신랑이 아이들과 집앞 놀이터에 나가 있었는데 전화가 오더군요.
나와보라고... 뭔일인가 궁금해하며 나갔는데, 신랑이 왠 남자아이를 데리고 소변을 누이고 있더라구요..
누구냐 물으니 모른다며 엄마를 애타게 찾으며 쉬가 마렵다고 동동 거리길래 이러고 있다며 혹시 동네 아는 꼬마인지 묻길래 저도 모른다고.. 본인도 찾아보았는데 아이 엄마가 안보인답니다.. 그래서 그아이 손을 잡고 놀이터에 계신 할아버지, 할머니들께도 다 여쭤보고, 슈퍼며 근처 동네를 한바퀴 돌았는데 다 모르시더군요..
아이한테 나이를 물으니 손으로 넷을 만들어보여주고, 이름을 물으니 "이사.. 이사.." 엄마랑 같이 온거냐 물어도 "이사.. 이사.." 찾다 찾다가 안되겠어서 결국 112에 신고를 했네요..
잠시 후 경찰 두분이 오셨고, 상황설명을 다 해드린 후,
아이를 인계하려는데 아이가 갑자기 자지러지게 우는겁니다.. 무섭다고..
아이는 저에게 붙어 떨어지지 않고, 경찰분들이 다가 오기만해도 자지러지고..
결국 경찰분이 저더러 좀 도와달라고 하셨어요..자기들이 아이를 데려가면 아이가 울다가 넘어갈것 같다고..
혹시나 엄마가 찾고 있으면 엇갈릴지 모르니 덜컥 파출소로 데려가기가 그렇다며 같이 좀 찾아달라 하셨습니다..
같은 나이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써 흔쾌히 승락했고,
아이를 업고, 경찰분들은 좀 떨어져서 제 뒤에 걸어오시고.. 이 골목, 저 골목 한 30분이상은 찾아다닌 것 같네요..
그러다 어느 집 앞에서 아이가 "고모집!!"을 외쳤고,마침 그 고모라는 분이 나오고 계셨어요.
다행이다 생각하고, 아이를 인계하고 전 다시 놀이터로 돌아왔고, 뒤 따라오시던 경찰분들이 그 집으로 들어가셨구요..
잠시 후 경찰분들이 저에게 고맙단 인사를 하시며 지나가셨고, 저도 아이를 찾아주었다는 뿌듯함에 흐뭇해 하고 있는데...
갑자기 아까 그 고모란 분이 놀이터에 오셔서는 씩씩거리며 다짜고짜 저에게
"아니 도대체 생각이 있는거냐 없는거냐.. 동네 좁은데, 아이가 좀 울었다고 경찰까지 부르면 난 뭐가 되냐!"
대강 이런식으로 바락바락 소리를 지르더군요..
너무 어이가 없어서 아이를 데리고 한시간가량을 찾아다녔다, 이렇게 말씀하시는건 아니지 않느냐 했는데
"애가 놀이터 가고 싶어해서 내보낸 것 뿐인데, 왜 이렇게 일을 크게 만드냐" 고 더 화를 내네요?
말도 잘 못하는 아이 어떻게 혼자 내보내시냐고 저도 한마디 했습니다;;
계속 경찰불렀다고 일 크게 만들었다고 소리지르고,
옆에 계시던 할머니들께서 제 편을 들며 찾아줘도 이런다며 막 뭐라 하시니 궁시렁궁시렁대며 돌아가셨어요.. 하아~~~~~~
알고보니, 친고모는 아니고 돈 받고 아이를 봐주시는 할머니시더군요.. 그렇게 봐주는 아이가 셋정도 된다고 하네요(후에 동네 친구에게 들었어요)..
어쩐지 고모라기엔 연세도 좀 많아보이시더라니...
아이 잘 못봤다고 소문이 날까봐 그랬나봐요... 나 원참..
아이찾아주고 좋은일 한 것 같아 혼자 내심 뿌듯해하고 있었는데 이런 날벼락을 맞으니.. 더운날씨에 땀 뻘뻘 흘려가며 업고 돌아다닌 제가 순간 한심했네요;;
요즘엔 도와주고도 욕먹는다는 말들 듣기만 들었지
직접 경험해보니 .. 어휴..진짜
그런 할머니 손에 아이들 참 잘도 크겠어요..
그래도 잘한 일이라며 주변에 계시던 분들이 칭찬해주셨어요...쩝~
끝까지 혼자 찾아봤어야 했나요? 제가 오버한건가요?
아니죠??
잠들기 전에 생각할수록 화딱지가 나서 평소 제가 잘보던 이 곳에 저도 한번 속풀이 해보네요..
이거 진짜 끝맺음을 어떻게 하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