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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상하차 후기로 오늘의판 갔었던 작성자입니다.

김창종 |2014.08.29 05:48
조회 288,444 |추천 295

 

 

2년전!! 택배상하차 후기로 오늘의판 갔었던 우락부락 등빨남 글쓴이입니다.

이제 30살 반아저씨가 되버렸네요 ㅎㅎ기억하시는 분이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택배상하차후기 1탄  http://pann.nate.com/talk/316962517 

 

어제 가게마감을 치고 친구와 소주한잔 하며 얘기 하던 도중,

서로의 알바경험담이 나오면서 제가 판에 올렸던 택배상하차 글이 생각나 검색해보니..

응??

오늘의 판에 등록되어있고 많은 분들이 댓글로 응원 격려 해주셨더군요

헐...댓글이206개? 2년동안 그것도 모르고 살아오고 있었습니다!!

 

댓글 보면서 코끝이 찡해지는게 근황과 그이후의 택배후기도 알리는게

도리인것 같아  이새벽에 두서없이 글 올려봅니다.

  

현재는 조그마한 삼겹살집 하나 어머니와 운영하고 있습니다.

장사는 괜찮게 잘되서 그동안 밀려왔던 빚들 열심히 탕감하고 있습니다.^^

궁금해하셨던 살은.. 못 뺏습니다.하하하하하...마동석스탈 좋아하는 처자가 실존하긴 합디까?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고기집합니다 시집와주세요 꾀기 삼시세끼 다드릴게~

 

옥천 물류센터 알바는 글쓴 후 반년정도 더 하였습니다.

택배상하차를 했더니 악력이 엄청 좋아져서 헬스3대운동 중량은 많이 늘었구요.

대신 허리가 많이 안 좋아지고 어깨가 나가서 치료하는데 고생좀 했네요ㅎㅎ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 하차중 있었던 에피소드 몇개 올려보겠습니다.

 

1.죽음의 1번과 14번 라인

저는 물류센터 정문쪽 5번라인에서 주로 하차를 하였습니다.

양팀장님이라는 삼촌과 함께 주로 팀을 짜서 하였는데,

경력자 친구들이 적게 나온 어느 날 14번라인으로 지원을 가라합니다.

 

보통 물류센터의 하차 양끝라인(옥천기준 1번과 14번)은 

절인배추나 쌀포대등의 무거운 물량을 담당합니다.

일이 고되다 보니 

경력자위주의 팀으로 구성되며, 이는 곳! 

남자들의 미련한 자존심승부처가 됩니다.-_-............................

1번라인과 14번라인중 누가 더 많이하차하나~

우리가 너희 라인보다 일잘해  우리가  에이스야!! 하하하하하하하!!!!는

개뿔...나는 왜 여기에 있는건지..내일당은 똑같고 난 지원에 끌려왔을 뿐이고!!

다들 나보다 동생인데 약한척은 못하겠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어느덧 나도 이 분위기에 휩쓸려 미련한승부에  달려들고 있고!!

이 동생들 다 깡마르고 비리비리한데 쌀포대만 보면 눈빛이 바뀌어요...

님들하...니들이 킬리만자로의 표범도 아니고 하.........

1주일정도 14번라인에서 고정으로 하다가 5번라인으로 다시 도망왔네요..

이곳은 괴물들이 서식하는 곳이야!!하면서 도망가니 동생들이 낄낄거립니다..

형이면 잘하는 편이라고

'형이.......이 등치에 니들한테 쪽팔림 받기 싫어서 이등병때보다 더열심히 했다고는

죽어도 말못해!!'

5번라인 복귀하려니까 나 배신자라고 안받아주려는거 ..

양팀장님한테 초콜렛으로 로비해서 간신히 복귀했습니다.

 

2. 짜바리차와 분노의 통영굴박스차

택배하차의 힘든물품을 고르라면

절인배추와 쌀포대 농산물박스가 있는데요.

그런데 이런 육체적으로 말고도 정신적으로 피폐하게 만드는 물품들이 있습니다.

'명함차' '책자차' 그리고, '통영굴박스차' 아직도 이가갈리네요 ..ㅂㄷㅂㄷ..

그중 명함이나 책자같이 작은물품들만 가득차있는 차를 속칭 "짜바리차"라고 합니다.

이차들은 경력자들도 매우 기피하며 1번과 14번라인의 괴물들도 퍼지게 만드는 마법의 차입니다.

 

명함은  명함곽이나  작은 홍보물들이 송장붙어 일일히 포장되서 그 큰 15톤트레일러에!!

가득 널부러져 있고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책자차는 노트크기의 책자가 랩에 가득 씌어있어서 일일히 랩까고 한권씩 송장보이게 보내줍니다

상상이 잘안되시겠지만 15톤 트레일러에 책자가 반만 실려있어도 8000권정도 됩니다.

이들을 레일위로 송장이 보이게 보내야 바코드가 찍히므로

쭈그려 앉아서 레일위로 하나씩 보내고 있다보면....무릎과 허리가 맛탱이가 가곤합니다.

정신이 맛탱이 가는건 기본옵션이구요~

 

제가 제일 싫어하던 차는 통영차였는데요.3일에 한번씩은 꼭 걸리곤했습니다.

통영차는  대부분이 정사각형의 스티로폼박스에 굴..이 들어있어(저 굴안먹습니다 이이후로) 

물류센타로 오는 도중 여기저기로 기울어져 파손되거나 누워버립니다 ..

문을 열면 기본으로 스티로폼박스에 귀싸대기나 머리통 맞고 시작했죠

..욕나온다 진짜 하.. 

기울어진 위쪽은 손에 닿지도 않고 아래나 중간부분을 빼면 와르르 무너져

스티로폼 박스가 더 파손되고 그렇게 낑낑거리다보면 내 머리부터 발끝은

바닷물에 젖고 굴 해산물의 비린내3종세트에 흠뻑 쩔어있습니다.

 

한라인에 한차당 40분을 넘기면 위에서 CCTV보던 사무실직원들이 현장관리자들을

무전으로 엄청 쪼아댑니다.

하지만 이때만큼은 현장관리자들도 하차인원에게 함부로

말을 못하는데요..건드리면 싸움납니다.

눈에 온갖 짜증과 핏발이 서서 명함하나 책자하나 일일히 슉슉거리고

온몸이 바닷물에 젖고 비린내에 쩔어서 인상쓰면서 박스내리고 있으면

그 라인은 버뮤다 삼각지대가 됩니다 실제로 다툼도 많이 나곤 하며,

오래된 경력자들도 짜바리차 들어오면 지원와서 쪼금 도와주는척하고 도망가곤합니다 ㅎㅎ

 

 

3. 내 일당은 4만원과 이쁜처자들

군대 다녀오신 남자분들은 아시겠지만. 훈련소에서 1주차와 5주차의 갭은 엄청난겁니다.

5주차 훈련병들이 1주차 어리버리한~신병들 보면 우습죠. 피식피식 비웃게되고

결국은 자대가면 똑같은 이등병인데 말입니다. 제가 여기서 그랬었죠

꼴랑 반년 일해놓고 평생 일한것마냥

오늘 처음온 양반들보면 안쓰럽고 ..... 괜히 착한 선임인척 하고싶고.

 

새벽3시정도가 지나면 다들 당이 떨어져힘들어하는게 보입니다..제일 힘든시간때죠..

그저 내몸은 일하는 기계때기에...눈은 몇대남았나 상황판만 바라보고있고...

이때쯤 당섭취를 하게되는데 다들 조금씩 빵이나 초콜릿 초코파이등을 사와서 나눠먹습니다.

양팀장님 전용초콜렛에 주위에 맥일 동생놈들 초콜렛에 음료수

좀 맥이고있다보면 1~2만원은 우습게 쓰게 되더군요..

'아들놈 엄뉘닮아 손이 큰가봅니다..ㅋㅋ'

내 일당은 6만원인데 왜 매일 4만원씩만 모아지는지.....

이4만원 벌라고 내가 이러고있나 싶기도하고  

아니면 일 투입전에 오늘 출근한 젊은처자들 보고 눈 정화하러 온건지..

(지금와서 생각하니 후자인거같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쁘신 분들이 너무 많았어요!!!

 

4. 잊지 않겠다 김부장

보통 한라인에 3명의 근무자가 팀을 짜서 일하게 되는데

2명은 하차를 1명은 하차된물품들이 레일위에 실려오면 송장코드따라 1차분류를 하게됩니다.

이를  셋이서 번갈아가면서 하는데 분류는 초심자를 잘시키지 않습니다.

 

1차분류를 실수하게되면 모든 공정이 꼬여 퇴근시간이 늦춰지기 때문입니다.

제가 분류할 차례가 되어 분류를 한참 하고 있을 무렵

현장간부인 꽥꽥이 김부장의 오더실수로 제라인의 분류오더가 네번정도 꼬였고 이게 저에게

전달이 계속 거꾸로 되어 난리가 나버렸습니다.

이 김부장이  뛰쳐오더니 저에게 소리를 지르고 욕을 하면서 누명을 씌어버리더군요.

저는 이상황에 눈이 돌아가버렸고  

공정을 계속 못돌리게 합니다.씩씩거리면서

"죽이네 살리네"하면서 김부장 찾으러 다니니 이미 숨어버렸더군요.. 

이 대치는 10분 가까이 계속되었고 무전기의 꽥꽥이 김부장은 저로 인해

다른 하차동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근 일주일을 이를 갈고 출근하자마자 찾으러 다녔으니까요 '눈에띄면 가만안둔다고' 

몸으로 때우는 직업은 현장에서 얕보이면 안된다는걸 다시 느낀 하루였습니다.

 

5. 택배의 꽃 명절연휴

구정연휴까지 일을 한후 이일을 관두게 되었습니다.

관두게 된 가장 큰이휴는 그동안 투잡으로

너무 무리를 하는 바람에 어깨가 나가고 허리상태가 심상치가 않았기 때문입니다.

오래 일한 멀쩡해 보이는 동생이나 형님들도

다들 고질병 하나씩은 가지고 있는 상태였으며,

무엇보다 제 기관지가 점점 안 좋아진다는것도 느꼇기에 큰 고민없이 관두게 되었습니다.

구정 한달전에 관두려 했던것을...구정직전까지만 도와달란 말에 ...... O.K

했다가 죽을뻔 봤습니다 -_-............

명절연휴전의 택배상하차는 초심자는 피하세요!!

하지만 아무리 힘든날이어도 하차첫날의 그임팩트만큼 힘들거나 신선하진 않았습니다.

이 반년의 알바경험은 저에게 부상도 안겨다 주었지만

대신 새로운 지인과 경험,추억도 안겨줬네요.   

 

 

이 일을 하면서 정말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많다는것을 새삼 느꼈습니다.

일에 비해 금전적으로도 대우도 못받고

가출청소년들의 용돈벌이처 도피처가 되기도 하는 곳..

정신못차리는 젊은 하루살이 인생들의 집합처이기도 했지만

본인사무실운영하다가  일나오시는 나이드신 삼촌들

방학동안 부모님께 손벌리기 싫어 일하는 젊은 대학생들

등록금 벌러 나온 휴학생들

일찍 결혼해 애기분유값번다고 나온 멋진동생

정말 이일이 본인의 업이다 생각하고 버티는 현장삼촌들 

본인에게 떳떳해지고 싶어 유흥쪽으로 안빠지고 일나온 젊은처자님들 등등..

몸은 고되고 힘들었지만  출근하여 이쁜처자언니들 눈정화하는 즐거움 있었고

당떨어져 겔겔거리면서 너도나도 음료수사와 맥여주는 추억도 있었고

출근길 대전에서 옥천넘어가면서 눈한치 안보이는 눈보라에 놀래도 보고 

퇴근길 아스팔트가 비내리는 족족얼어 퇴근길 5시간만에 집에와 다크서클 끌어안고

점심장사 한적도 있었고 재밌는 추억들이 생겨버린 반년이었습니다.

지금도 가끔 동생들 일한다고 연락오면 마트털어 빵이나 초콜렛 음료수 삼각김밥

바리바리 싸들고 놀러가서 간식떤져주고 하차도 도와주고 오긴합니다.

 

미친놈이죠 돈도안주는데 거길왜가....그러면서 그냥 한번씩 떠오르고 보고싶기도 하고.....

근데요..........두번은 안할랍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제 제길을 찾았으니까요 ^^

 

열심히 장사해서 2호점도 내보고 나중에 건물도 하나 사보고 해볼랍니다.

가게 오픈하던 그날의 초심으로 다시 돌아가서 내일도 화이팅하겠습니다.

혹 같이 일했던 동생들중 내연락쳐 바뀌면서 연락안된 동생들은 이글보면 

양팀장님한테 물어 전화준나. 꼬기정도는 대접할수 있겠다 이제~!^^

 

이상입니다.  댓글로 싸이 열라는 분있는데 저 살찌고 리즈시절때랑 비교되서

싸이 안하구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운동사진 하나 인증하겠습니다.

 

 

추천수295
반대수6
베플우왕ㅋ|2014.08.29 19:58
그렇지! 이거지! 판엔 이런 글이 올라와야지ㅠㅠ!
베플popsy|2014.08.31 10:23
궁합도 안본다는 4살차인데 연상이라도 괜찮나요~? 전 삼시세끼 고기가 아니라 풀만 먹고 살수있는데..
베플ㄱㄱ|2014.08.31 09:55
부모님도 살뜰히 생각하시고 주위사람들 잘챙기는모습보니 뭔가 글을 보면서 깨닫고갑니다^^ 택배상하차 지옥이다 힘들다 듣기만했는데 이렇게 세세한글보니 장난이 아니네요.. 글쓰는 필력도 좋아서 잘보고가요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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