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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을 모르는 여자

25 |2014.09.03 01:21
조회 28,239 |추천 28
안녕하세요.
직장생활 1년차 25살 여자입니다.

꽤 오랫동안 생각해왔지만 아무래도 저는 외로움을 잘 느끼지 못하는 것 같아요.
그 외로움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 단지 사람과의 일상적인 관계가 아닌 연애를 하는데 있어서도 영향이 있구요.
때문에 혹시 저와 비슷하신 분이 있는지, 아니면 제 성격에 문제가 있는 건지 궁금해서 글을 올려요.

항상 무슨 일을 하더라도 스스로 알아서 하는 성격이었고,
제 기준에서 완벽함을 추구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도움을 크게 필요로 하지 않았어요.
일을 하다가도 잘 안되면 곧바로 도움을 청하는 것보단 주로 자료를 찾아가며 해결하다 정 안되면 도움을 구하곤 했구요.
그러다보니 사람들은 저를 항상 '넌 혼자서도 잘 하니까', '스스로 알아서 다 하니까,
'굳이 도와주지 않아도 알아서 잘 하는 스타일' 이런식으로 생각하더라구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편했으면 편했지, 불편함을 느낀 적은 없었어요.

밥 먹는것도 업무 스케줄 때문도 있지만 주로 혼자 먹는걸 더 선호해요.
다같이 모여서 이야기를 해도 15분 이상 길어지면 피곤해지고, 시간을 낭비하는 것 같이 느껴저요.
그래도 너무 혼자만 있는 것도 보기 좋지 않을 것 같아 오래 앉아 이야기를 하곤 하지만 시간이 갈 수록 지쳐가고,
혼자있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져요. 이야기하다가 서로 목소리가 커지면 듣고 있는게 힘들어지구요.
4-5명 이상 모인 자리에서 이야기를 하고나면 적어도 한 20분 정도는 재충전할 시간을 가져야될 정도에요.

이런 일상적인 것들은 그나마 제가 컨트롤하며 지낼 수 있는데 문제는 연애에요.
4년전에 남자친구를 사귄 적이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도 정말 미안하지만 같이 있는 시간이 너무 아깝더라구요.
그 시간동안 제가 하고 싶은 일, 해야할 일등 좀더 생산적인 것들을 할 수 있는데
남자친구랑 같이 있는 동안 못한다고 생각되니 그 시간이 너무 아깝더라구요.
결국엔 헤어졌고, 그 이후로 남자친구를 사귀어본 적이 없어요.

솔직하게 말하면 지금까지 누군가를 정말 사랑해본 적이 없어요.
알콩달콩 사귀는 주변 사람들을 봐도 '이쁘게 사귀네' 라고만 생각되지
'나도 저런 사랑하고 싶다. 부럽다' 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어요.
그 느낌이 무엇인지 저도 궁금하지만 느껴보지를 못하니 도통 알 수가 없을 뿐이구요.

이젠 점점 제게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이 뭔가 철저히 남의 일 같은 느낌이에요.
그렇다고 사랑이란 감정을 모르는게 아니고 남녀간의 사랑을 잘 알지를 못하겠어요.
남들은 외롭지 않느냐고 소개해주겠다며 물어보지만 혼자 있는다고 해서 외롭다는 것도 전혀 없구요.
게다가 결혼해서 남편과 사는 제 모습도 상상이 잘 안되요.

남자를 봐도 호감 (예로, 저 사람 괜찮네) 그 이상이 되어본적이 없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정신적인 부분에 끌려본 적은 있어요.
하지만 이건 사랑이 아니란걸 저도 너무 잘 알고있어요.

제가 너무 개인주의 성향이 강하고, 이기적인 것인 걸까요?
아니면 누군가를 만나다 보면 정말 사랑이란 감정을 느낄 수 있을까요?
뭔가 감정을 느끼는 부분에 문제가 있는 걸까요?

어린 나이도 아니면서 이런 고민을 아직도 하고 있는게 한심하고 어리석게 보일 수도 있지만,
제게 조언을 좀 해주면 감사하겠습니다.
추천수28
반대수4
베플|2014.09.03 01:27
ㅓ도 개인적인 성향이 강해서 어느 정도는 비슷해서 깜놀했음 다른점은 좋아하는 사람이나 일에 빠지면 시간 가는줄 모르게 빠진다는 점 이 다르네요
베플|2014.09.04 18:01
원래 이런 사람들이 무의식적 잠재적으로 너무 외로워서 사람들에게 목말라있음. 극단적인 외로움이 자기는 외롭지 않다는 자기의식으로 나타나는 것임. 원인은 다양함 하지만 주된 이유는 과거로부터 받은 상처 떄문임... 이러한 자기 세뇌적 거짓감정은 언젠가는 밑바닥이 드러나게 되어있음.. 이게 위에 베플 말대로 나이먹으면서 미친듯이 외로워지는것임 이 때가 올때까지 기다리는게 더 위험함... 극단적인 감정에 휘말릴 수 있음... 가능하면 상담받길 권해드림 이미 이런 외롭지 않다는 글을 쓴것부터 외로워하고 있는것임
베플ㅇㅇㅇ|2014.09.03 04:31
남자지만 댓글달고감.. 너님의 그런성격 전혀 이기적인거 아님.. 개인주의는 다른 사람이 피해를 보지 않는 한도 내에서 나의 사생활을 추구하는 것이고 그런 가치관의 잘못 된 점은 없음.. 나는 너님보다 1살 적지만 성격은 90%일치하는거 같음 내향적인 사람의 특징이 사람과의 모임장소에서 에너지가 소비되는 듯한 느낌을 받는데 이건 어쩔 수 없음.. 성격이 이런거니.. 그렇다고 자기 중심을 잃어가면서 까지 누구와 어울릴 필요성은 없음.. 자기를 희생하면서 어울려 봤자 이익이 되는게 무엇이 있을지 곰곰히 생각해 보시길 바람.. 어차피 직장동료는 친해져도 직장동료 친구가 되기엔 너무나도 희박하다. 그러니 그런 시간이 아깝다면 너님 말대로 생산적인것에 투자하는것도 좋음 아니.. 오히려 그게 더 장점이 될 수도 있겠지.. 연애 관련 문제도 마찬가지.. 필요성이 없다면 굳이 만날 이유가 없음.. 나도 그럼 24살 모쏠 아직까지 누구를 좋아해본적이 없어 사랑이 무엇인지 모르지만 지금 모쏠이라고 외롭고 불편한점이 없음 오히려 연애를 왜 해야하나? 라고 생각할정도.. 오히려 지금상태에서 연애를 시작하면 너님이나 상대방에게도 좋은 작용이 못 됨.. 왜냐고? 이미 전 남친과 연애하면서 시간낭비라는 표현을 했으니까.. 사랑도 못해본 사람이 단순히 남들 다하는 연애 나만 못하니 도태되는 느낌때문에 의무감으로 연애를 하면 어떨지 본인 스스로 잘 생각해 보셈.. 남자친구와 함께 있는 시간이 생산적인 시간으로 느껴질거 같음?? 우린 아직 어린나이라 살다보면 진짜로 사랑에 빠질 인연이 생길지도 모르는거.. 그러니 적어도 내 기준에서는 고민할 문제거리는 아니라고 판단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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