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저 미신 때문에 불화가 생겼음.
저런 말 처음 듣는 사람은 추천, 믿는 사람은 반대 눌러줘요.
안녕하세요.
추석 앞두고 답없는 감정싸움이 격해질 것 같네요.
답답함에 글 올립니다. 이야기 좀 들어주세요..
며칠 전 칠순 조금 넘긴 외할머니 돌아가심.
큰 엄마 전화주셔서 (할아버지)제사 앞두고 상갓집 가면 안 된다는데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아빠한테 전화함. 아빠는 그런 말은 처음 듣는다고 함. 아빠는 큰엄마한테 문상은 알아서 하라고 했음. 큰집은 장례식장에 안 옴. 작은 아빠만 옴.
삼일장 치르고 다음날이 친가 벌초였음.
나와 남동생이 먼저 돌아와 친가네 벌초하는데 합류.
벌초 후.. 우리 둘은 묘소에 절은 하지 말고 먼저 내려가라고 하셨음. 난 미신을 믿는 편이 아니라 별 생각(의미)를 두지 않았음.
삼일장의 3일 후 할아버지 제사였음.
외할머니 돌아가신 날로부터는 5일 뒤 제사였음.
평소처럼 모여서 제사 준비 하려고 함.
큰엄마는 없었음. 큰엄마는 큰아빠랑 치킨집 하는데 큰엄마는 오늘 노가다하러 가셨다고 함. 한 번씩 하는 알바같은 일인 듯. 그리고 큰엄마는 제사 못 지낸다고 함.
그런데 웬일로 제사음식은 나물까지 다 완성되어 있음.
우린 할 게 별로 없었음. 음식 나르고 제기에 셋팅하는 정도였음.
22시 되기 전 쯤 큰아빠가 일마치고 옴.
그런데 여기서부터 시작임.
큰 아빠가 우리가족이랑 작은아빠더러 들어 가 있으라고 함.
우린 다 어리둥절.
생각해보니 초상집 갔다온 작은 아빠랑 우리가족이었으니.. 절 하지 말라는 의미임.
입장정리를 하자면ㅡ
엄마:
경북 시골에서 컸음.
제사 앞두고 상갓집 가지 말라는 얘기 자체가 금시초문.
탈상 후 제사 지내러 온 것이라 제삿날엔 절 해도 된다고 생각함.
원래 탈상 후 상주 처음 만났을 때 큰아빠가 상주한테 절해야 한다고 함. 하지만 큰아빠 만났을 때 절해야 한다는 얘긴 언급 안 함.
아빠:
저 미신 금시초문.
평소 할머니 할아버지 제사 때 절 하는 것을 격식까진 아니더라도 도리고, 좋은 것이라 생각함.
왜 할아버지한테 절(인사) 못 하게 막냐고 큰아빠한테 노발대발.
미리 얘기도 안해주고 황당할 뿐.
큰 아빠:
제사 후 음식은 먹어도 된다고 함.
추석 때도 절하면 안 되지 않냐고 물으니, 저 미신은 기제사만 해당된다 함.
나(큰 아빠)는 우리 가족 지켜야하니깐 제수씨인 울엄마에게 좀 이해하라고 함.
시간상 일단락만 하고 각자 집으로 감.
추석 때 이단락 남음.
엄마는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고 함.
다른 사람도 아닌 바로 나의 외할머니의 상이었음.
내가 답답하고 궁금한 것은......
1. 가족 내에서도 누구는 믿고 누구는 처음 들어보는 미신이라면 왜 미리 설명하고 이해시켜주려고 얘기하지 않았냐임. 우리는 절하고 싶은데(울아빠가 산소가고 조상님께 절하는 걸 중요하게 생각하심).. 미리 말해줬음 우린 큰집에 오지 않아도 됐음. 우리끼지 제사 지냈어도 됐었을 뻔. 그런데 절은 하지 말라고 하니 해도 너무하다는 생각이 듬. 제사 후 정리하는 건 또 거들어드렸음. 와서 절은 하지 말고 제기 준비랑 제사 마무리 괜찮다는 뜻?
2. 큰엄마는 제사에 참석안한 이유가 일하러 가야해서임. 늘 하던 본업이 아니었음. 몸이 좋지 않아서도 아니었음. 그래도 큰아빠한테 큰엄마 제사불참에 대해 언급안했음.
3. 저 미신의 기준이 뭐지? 대체 제사 며칠 전까지의 상갓집이 해당되는거지? 일주일? 한달? 양력? 음력?
4. 상갓집 다녀온 사람은 제사 때 절하면 안 되는 이유가 뭐임? 혹시나 나쁜 기운이나 귀신 묻어온다는 이유 때문이면 우리 외할머니 모욕임. 귀신끼리 만나면 고스톱도 치고 놀 수도 있지 않은가?
5. 나쁜 미신이 있다면 그 미신을 막고 나쁜기운을 정화하는 방법이 있지 않았을까?
6. 초상난 집은 아예 생판 모르는 사람도 아니고 친인척인 가족임.
제사 때 마주했을 때.. 큰아빠는 우리엄마한테 외할머니 돌아가신 사유나, 고인의 명복을 바란다든 말이 없었음. 큰아빠랑 생판 관계없고 모르는 사람 장례식에 갔다가 이러면 기분이 지금과는 많이 달랐을 것임.
추석 때 다시 이 이야기가 되풀이 될 것임. 또 답없는 이야기 나올까봐 벌써부터 한숨임.
20대에서 60대까지 나이대 다양하게 10명 넘게 물어봤지만 저런 미신 생전 처음 듣는다고 함.
큰아빠 의견 존중하자니 엄마 아빠가 의견이 묵살되는 것 아님?
내가 이해해보려고 이것저것 찾아보고 있어요.
이런 미신이나 풍습이 있었다면 대개는 어떻게 하는지 궁금하네요.
'우리 가족 지키려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미신 지키려다 불화가 생기고 골만 더 깊어졌네요.
눈에 보이지 않는 것 믿다가
눈 앞에 있는 것을 잃어버린 꼴
참 아이러니하고 이해하기 힘든 상황이군요.
나라에서 종교의 자유도 허용해주는데, 이런 믿음의 자유를 인정해줘야 하지 않나요?
큰아빠는 믿는대로 하면 되지, 그걸 우리에게 강요해선 안 되지 않나요?
당사자인 우리는 그런 미신 안 믿는다는데!!!
너무 속상해서 한숨만 나오네요.
앞으로 어떻게 하는것이 현명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