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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명절 때 부모님 뵈러 가시죠~??

26녀 |2014.09.04 17:10
조회 65,383 |추천 485

우와........ "오늘의 판"에 올랐었네요. 근 2주만에 처음 알았습니다ㅠㅠ

워낙 시간이 많이 지나서 보실 분은 없으시겠지만.... 혹시 몰라서 추가 글을 남겨요

 

명절 전에 제 글 읽고 눈물 흘리시라고 글 쓴 건 아니였는데

댓글중에 우셨다는 분들이 많이 계셔서 약간 죄송스럽네요..

 

너무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싶어서 추가글을 쓰게 됐어요. 댓글 정말 하나하나 다 읽어봤어요...

응원해주시고 위로해주신 모든 분들께 너무너무 감사드려요

댓글 써주신 분들이 읽어주셨으면 좋겠지만.. 멍청한 제가 제 글을 너무 늦게 봤네요ㅠㅠㅠ

늦었지만 정말 감사드려요..힘드신 분들,마음 아프신 분들도 꼭 이겨내시길 바랄께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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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26살 여자에요

다들 명절 계획 세우셨어요????

전 일요일에 장 봐서 요리하고 월요일에 납골당에 차례 지내러 가요~

 

되게 뜬금없이 제 얘길 하자면..^^; 저는 중2때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아빠랑 언니랑 셋이 살았어요

마마걸 수준으로 엄마만 따르던 저한테 아빠는 약간 낯선 존재였어요

무뚝뚝하시고 집에 일찍 오셔도 티비만 보시고 말씀도 별로 없으시고.....

어머니가 돌아가시면서 생긴 빚때문에 20년 가까이 하셨던 학원도 접으시고 막노동을 시작하셔서

매일 뵙는것도 아니라서 그런지 더 어색하고 서먹하게 지냈어요

 

그러다 22살에 문득... 아빠 혼자 저희 자매 키우느라 많이 늙고 외로워지신것 같더라구요..

그때부터 일부러 술도 한 잔 하고 산도 같이 다녔어요.

문자로 애교도 부려보고 편지도 써보구요. 주무시기 전에 항상 안마도 해드렸어요.

같이 셀카도 찍고 카카오스토리, 페이스북 계정도 만들어드렸어요

 

정말 신기하게도.... 어느순간부터 아버지도 변하시더라구요.

더 자상해지시고 저한테 의지도 하시고 솔직한 대화도 하게 되구요.

전엔 호칭 조차도 없었는데 "이쁜 막내딸~" 하시더라구요ㅎㅎ

가끔 늦게 들어갈땐 집 앞에 데리러 나와주시기도 하시구

제가 없는 애교 끄집어내서 앙탈 부릴 때마다 함박웃음을 지으셨어요

 

그리고 작년, 제가 25살때 아버지도 어머니 곁으로 가셨네요.

25년중 살갑게 지내온건 2~3년 뿐이지만 그 추억으로 그나마 그리움을 달래는것 같아요.

아빠 보고싶을때마다 등산한거 추억하고, 셀카놀이한거 추억하고, 산책한거 추억하고....

 

그냥..요즘 사람들 그렇잖아요.... 바쁘고 바쁘다는 핑계로 가족들끼리 보내는 시간은 줄어들고....

무뚝뚝하신 부모님이라면 자식 입장에서도 다가가기가 어색하고 어렵고.....

근데 제가 해보니까 처음만 어렵지 두번째부턴 쉽더라구요 ㅎㅎ

 

우리 아빠가 저렇게 인자하신 미소를 지으시는 분이셨구나....

"아빠 사랑해요"라는 내 문자 한통에도 힘이 나시는구나.....

집 앞 가벼운 산책도 친구분들께 자랑하실 일이구나....

아빠랑 가까워질수록 많은걸 느꼈던것 같아요 ㅎㅎ

 

제 글 읽어주신 분들중에 혹시 저처럼 부모님이 어색하고 어려운 분이 계시다면

지금부터라도 먼저 다가가서 가까워지고, 많은 시간 즐겁게 보내셨으면 하는 마음에 써봤어요

저도 이번엔 차례 음식을 더 맛있게 만들어서 찾아뵈야겠네요 ㅎㅎㅎ

모두 즐거운 추석 되세요^^

추천수485
반대수2
베플뿅뿅이|2014.09.05 18:21
방심하구 읽다가 울어버렸네요. 저도 아빠가 안계셔요. 저 대학 졸업할때쯤 갑자기 혈액암 발병하셔서 골수이식까지 했는데 발병 이년만에 돌아가셨거든요. 전 아빠랑 사이가 유별나게 좋았어서 그런가 돌아가시고 한 삼년간은 혼자 청승맞게 울면서 돌아다닌것 같아요. 그러다 어느 순간부턴 아빠가 이런날 보면 얼마나 슬퍼하실까 생각하니까 오히려 더 웃게 되더라구요. 글쓴님 부모님이 하늘에서 항상 보고 계실거예요. 우리딸 장하다구... 차례 잘지내시고, 늘 행복하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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