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시친 방 주제와 맞지 않으나,
결시친 게시판을 이용하시는 분들의 조언이 가장 진지하고, 충언을
잘 해주시는 것 같아
결례를 무릅쓰고 글을 남겨봅니다.
평소 눈팅만 하다
인생 선배님들께 지혜로운 조언을 얻고자
글을 올려봅니다.
젊은 나이라면 젊은 26살 평범한 청년입니다.
거두절미하고 본론을 말씀드리자면,
저희 집안은 이혼 가정으로 저를 포함한 아버지, 누나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사업 실패 후 20여년 동안 번번한 수입이 없으시고,
유일하게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저희 누나..
실수령 200만원이라는 많지 않은 수입으로
집안의 못난 남자들을 부양하는 불쌍한 누나입니다.
어머니의 보살핌과 사랑을 받아야 했던 어린 시절에는
엄마의 역할을 도맡아 감싸주고, 퍼다주고, 양보하는 그런
바보같이 착한 누나입니다.
8년여 동안 같잖지도 않은 우리 집안을 살려보겠다고
소같이 일만 해오며 9천여만원의 집안 빚을 혼자 부담하며
결혼도 하지 않겠다고 합니다.
저는 바보같고 불쌍한 우리 누나를 정말이지 도와주고싶습니다.
제가 경제적인 활동을 하면 되는데 말입니다.
저는 작년 전문대 졸업 후 중소벤처기업에 취직하였습니다.
하지만 맞지 않은 적성, 매일 매일 쌓여가는 스트레스와
마치 도살장에 끌려가는 듯한 8개월의 회사생활을 접었습니다.
가정이 어려운 환경에도 돈을 벌어야 겠다는 생각에도 불구하고
그만둔 저로서는..
정말 못나고, 한심스럽고,
또 그런 나를 보는 누나에게 너무 미안하고 속상하기만 합니다..
그런데.. 정말 철이 없는건지...이런 어려운 상황에서도
구직활동을 뒤로하고 평소 생각해오던
모션 그래픽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는 생각에
이곳저곳 학원을 알아보고 있습니다.
마냥 어렸을적엔 그리는 것이 좋았고 미술이 하고 싶었기 때문에
모션 그래픽 디자이너라는 직업을
조금이라도 젊은 나이에 한번 도전해 보고 싶었다는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약 6개월 과정에 학원 비용이 만만치 않을 뿐더러
디자이너라는 길은 정말 한국에서는 비참하다고 합니다.
박봉에 직업수명도 짧고, 디자인 전공자들을 넘어서야하는 부담감..
잘 해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어찌 됐건,
해보고 싶습니다.
돈을 바라고 생각한 직업은 아니지만...
앞만 보며 디자이너의 길을 가버린다 해도
가족을 등져버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죄책감이 밀려옵니다..
갚아야 할 대출금..그리고 바보같이 착한 우리누나..
이제라도 누나 다운 인생을 살수 있게
족쇄를 풀어주고 싶습니다.
현실과 꿈.. 이 거지 같은 상황에선 어떤 선택을 해야하는지 고민입니다.
인생 선배님들께 조언 또는 따끔한 충고 얻고자 이렇게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