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판을 처음 써 보네요.
2시간 밖에 안 지난 사건입니다.
제 소개를 하자면 고2 학생입니다.
저희 아빠는 귀농하신지 2년째 입니다.
처음 농사를 배우는 데 많이 힘들어 하시더라고요.
사과나무가 10만원?? 쯤 하는 데 실험삼아 한 작물이 작년에 다 얼어 죽었어요.
결국 다음 해에 땅을 사서 새로 지었어요.
컨테이너랑 창고가 있는.
방학 때 마다 거기서 놀거나 일손을 도와 주는 데
힘들어 하시는 게 보이더라고요.
죽은 나무때문에 이번 태풍 때문에
바람이 세게 불면 값나가는 사과들이 다 떨어 지거든요.
방학 내에 떨어진 사과들 씻어서 아까우니까 막 먹고 그랬어요.
한마디로 성한거 한번 못먹고..
혼자서 하시니까 밥도 제대로 못 챙겨 먹고..
올해에 처음으로 수확물을 따는 데 아빠 혼자서는 못 따니까 일꾼들을 고용했는 데
하루에 7만원??쯤 해요.
물론 새참도 드리고..
할머니가 2주동안 가셔서 일꾼들 밥 해주고 고모 애들 돌보고
고모랑 고모부, 작은 아빠, 할아버지는 사과 따고
학교때문에 못가는 저희들과 돌봐주시는 작은 엄마 빼고 수확하는 데
온 가족이 정신이 없더라고요.
그런데 이번에 사과가 풍년이라 농사하시는 분들이 경운기 끌고 사과 파시러
시내로 나오시더라고요.
학교 안에서 선생님들한테도 파시고.
사과 값이 싸진 거죠.
첫 수확을 하는 데 생각만큼 돈이 되질 않아서 많이 속상해 하세요.
말은 안하는 데 한숨만 쉬시고.
농사짓는 게 좀 힘들어죠.
경매로 넘길려고 가보니까 너무 싸서 작은 아빠가 아는 사람한테 시중가 보다 싸게 팔고.
이리 저리 돌아다니면서 많이 벌었다고 웃으시는 거 보고 다행이다 싶었어요.
이제 추석연휴 다음 날 이니까 일꾼들이 가는 데 인심으로
아빠가 고생했다고 사과 알아서 따가라고 했나봐요.
그런데 30박스를 따간 거에요.
하나씩 흠집이 있는 것도 한박스 10Kg에 2만원 정도 하거든요.
그런데 크기 구분없이 막 따가는 바람에 돈으로 환산하면 얼만지도 가늠이 안가요.
일꾼들이 뻔뻔한 건가요?
아니면 제가 쪼잔한 건가요?
심지어 차에 다 못실어서 일꾼들을 작은 아빠가 데려다 주셨데요.
지금 고모가 서러워서 펑펑 우세요.
일하는 동안 밥도 제대로 못 먹고 아예 거를 때도 있고 사과 성한 거 한번 못 먹고
해 쨍쨍 내리쬐는 데 일하고..
그마저도 너무 많이 따간다고 고모가 뭐라 하니까
그만큼 가져간 거래요.
고모가 할머니한테 전화해서 방금 안 사실이에요.
고모가 우는 거 태어나서 딱 1번 봤는 데.(할머니 아프실 때)
엉엉 울면서 말했데요.
할머니가 화나서 아빠한테 뭐라 그래요.
왜 그렇게 말했냐고.
가져갈 때 왜 암말 안했냐고
너무 짜증나요. 서러워요. 화나면 정말 욕도 안나오네요.
보통 인심이라고 따가라고 한 사과를 30박스나 따가나요?
아빠가 그렇게 말한 게 잘 못 된건가요?
어떡해야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