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중반 직장인입니다.
공무원 부모님에게서 태어나 돈걱정 크게 안하고 자랐고,
좋은 회사에 취업해서 5살 연상의 남자친구를 만나서
2년간 정말 잘 사귀어왔어요.
문제는 제가 그동안 모은 돈으로 내후년에 유학을 떠날 예정인데,
남자친구가 그전에 결혼하기를 원하고있네요.
제가 그동안 모은돈은 5000만원,
집안형편상 부모님께 따로 용돈을 드린적이 없고
드려도 받지도 않으십니다.
그렇게 모은돈으로 다행히 외국정부 초청으로 큰돈 안들이고
유학을 가게되었고, 퇴직금을 받아서 한달간 유럽여행을 떠나기로했네요.
글로 썼듯이 정말, 무난하게 큰 걱정없이 자라왔습니다.
남자친구는 명문대를 졸업하고 현재는 월 수입 340인 대기업에 재직중.
성격, 식성, 취향 모든것이 하나인듯 잘맞고
2년간 만나면서 단한번도 싸울일이 없었던 남자친구예요.
여자문제 확실하고 주위에 친구많은 성격좋은 남자.
외모도 괜찮은편이라 남자친구 자체는 정말 1등신랑감입니다.
문제는 남자친구의 집안인데요,
아버지가 막일을 하시고 어머니도 아르바이트같은것을 하신다네요.
아버지가 올해 환갑이신데 아직까지 본인 앞으로 된 집한채 없으시고
아무것도 모를 나이의 어머니를 임신 시키셔서;
남자친구를 낳은지라 제대로 된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조금 심하다 싶을정도로 방치된 상태에서 컸다고해요.
기본적으로 어머니는 남자친구때문에 인생을 망쳤다는 마인드이고,
그래서인지 초등학생때부터 남자친구가 밥,빨래,청소를 다했으며
한번도 군대, 자취할때 면회를 온적이 없을정도로
무관심 그 자체라고하네요.
남자친구가 가끔 보너스를 받을때에만 여행을 보내달라고 하신대요.
가족간에 서로 정이 없고,
남자친구는 마음 깊은곳에 부모에게서 미움을 받는다,
부모가 제대로 부모노릇을 하지 않고 방치했다는 원망이 있는것같아요.
그래서 부모님과의 관계가 그다지 좋은편은 아니지만
부모님을 안쓰러워하고있기는 하네요.
남자친구가 공부를 굉장히 잘해서 공무원시험도 한번에 붙었는데
집안형편이 어려우니 대기업에 입사해달라고 부탁하실정도로
집안사정이 많이 어려운편이라네요.
가끔 결혼후에 대해 얘기를 나눠보면
부모님께 용돈을 드려야하는것같고,
여러모로 지금까지 제가 살아온것보다 힘들게 살게될것같아요.
저희 부모님은 당연히 이 모든것을 반대하고계시고,
(그동안 제가 만났던 남자들이 좋은 집안, 좋은회사였던지라
아무래도 부모님의 눈이 높아진것도 있으신것같아요)
연애만하고 결혼은 생각지도 말라고 하시네요.
그런데 저는 시댁의 집안환경이 크게 문제가 되지만 않는다면
지금의 남자친구와 결혼을 하고 싶습니다.
남자친구가 집안얘기를 하며 힘들어할때,
부모님을 원망하고싶지 않은데 제 앞에 서면
자꾸 자기도모르게 좋은 집에서 못태어나게해준 부모님을 원망하게 된다며
엉엉 울때,
그리고 모든것이 저와 잘 맞을때면
설마 힘들면 얼마나 힘들까, 정말 결혼을 하고 유학을 갈까 하는 생각이드는데
한편으로는 제 팔자 제가 꼬는것같아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시댁의 경제력이 결혼생활에 큰 영향을 끼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