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마음 때문이었다.
내가 내 여친을 못 믿어서라기보다는
사회에서 가끔도 아니고 이제는 꽤 자주 터지는 일들이
내가 여친에게 스킨십을 못하게끔 한다.
여자가 좋으면 오케이
여자가 싫으면 신고
저 위에 썼던 일들도 결국 한 여자를 믿고 사랑하던 남자가 당한것일 것이다.
그러다가 인생을 망친거나 다름없는 그런...
스킨십.
분명히 내가 저런 일들을 보고듣기전에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 아니 서로를 좋아해 연인이 된 사람에게 많이 했었다. 그녀도 좋아했다.
그러나 지금 사귀는 여친에게 난 차마 할 수가 없다.
만약 여친의 기분이 더러워진다면?
나도 저렇게 되려나?
내가 처벌을 받지 않는다해도 충격이 크지 않을까?
이런 두려움 속에서 난 어떠한 스킨십 시도도 하지 않고있다.
여친이 먼저 시도하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내가 멈춘다.
'여기서 더 하게 되면 난 위험한 구간의 경계선을 밟을지도 몰라'
현재 500일째 사귀고있고 스킨십 외에는 딱히 나쁜게 없었던거 같다.
여친도 안다.
내가 이걸두려워한다는 걸.
그러나 자신이 먼저 다가온입장이라서 였을까?
이해한다고 했고 500일동안은 비교적 잘 넘어갔다.
난 앞으로도 손만 잡겠지.
포옹도 안한채 시간만 흘러가겠지.
내가 너무 과민반응하는 것도 있다.
세상에 위험부담을 하지 않고 행동하는건 거의 없다니까.
그러나 난 그저 실수가 두려울뿐이다.
이미 무기력한 상태가 계속되고있고 이게 결혼할 때까지 이어질것 같다.
솔직히 난 현재 일반적으로 건강한 남성들과는 다르게 사는것 같다.
체온을 느낄 수 없는 차가운 기계처럼 공부하고, 놀고, 연애할 뿐이다.
그간 날 거쳐간 여자들.
한두명 빼고는 불만사항이 같았다.
'너(오빠)는 왜 스킨십 안해? 나도 여자야......'
대략 1년 쯤 지나면 이 얘기가 어김없이 나왔다.
특히 술을 목구멍 너머로 밀어넣을때.
내가 삶을 사는 방식을 모르는건가.
다들 이런 위험쯤은 그냥 덮어둘 수 있는건가.
나도 살면서 어려움을 여러번 겪었지만 이상하게 이 문제에 대해선 한발 뒤로 빼게 된다.
나는 이런 내가 싫을 뿐.
차라리 여친이 내게 질려 떠나면, 아니 내가 떠나보내려고 할 때 돌아오지 않았다면 이런 고민은 없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