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초반
결혼한지는 3년차가 되어가는 대한민국의 평범한 주부입니다
저는 지금 결혼한 남편과 만나기 전에
5년 사귄 남자친구가 있었어요
20살 때 대학교 들어가자마자 사귄 생애 첫 남자친구였죠
저보다 3살 많았던 남자친구는
절 아주 예버하고 제게 너무 잘해줬어요
한 1년까지는요..
그리고는 조금씩 변하더라구요
점점 연락하는 횟수도 줄고
만나는 횟수도 줄고
대하는 태도도 다르고
글쎄요
너무 당연한 얘긴가요
처음엔 의견차이가 있어서 다투곤 하면
항상 먼저 전화와서
사과하고
그래도 제가 화가 쉽게 풀리지 않아
계속 토라져 있곤 하면
눈물도 흘리곤 그랬었거든요
전 그래서 그 사람이 정말 나를 많이 좋아한다고 생각했었구요
근데 한 1년이 지난 후부터는
눈물을 본 적이 없네요
싸우다 다투면
먼저 절대 연락 하지 않고
그냥 알아서 풀리겠지 하고
내버려 두고
나중엔 정말 한 한 달 동안 연락을 서로 안한 적도 있어요
오히려 자기가 핸드폰을 꺼놓기도 하고..
당연히 변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뭐 과학적으로 그렇다고 하잖아요
그 호르몬이라는 게
3년이 한계라고
1년이 다르고 2년이 다르고
뭐 그렇다면서요
저도 서운하긴 했지만
남들도 그러니까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전엔 제가 제일 예쁘다던 그 오빠는
나중엔 저와 함꼐 걸을 때도
계속 다른 여자들을 쳐다보며
와 정말 쟤 예쁘지 않냐
그런 얘길 서슴없이 하고
자기 과에 이번에 신입생이 들어왔는데
진짜 몸매가 죽이더라
그런 얘기도 하고
참 자존심 상하더라구요
그래도 원래 남자는 다 그런가보다 했어요
다른 남자들도 많이 그렇다니까
방학 떄 제가 고향에 내려가있곤 했었는데
처음엔 엄청 내려가 있는 동안 보고싶어하고
또 저 보려고
일부로 제 고향으로 말 안하고
놀러오기도 하고 그랬었거든요
근데 나중엔
방학 내내 안봐도 아쉬운 것도 없고
제가 방학 끝나고 올라오는 날에도
마중나오지도 않고
나이차이가 있다보니
그 오빠가 먼저 회사를 다니게 되었어요
그런데 회식을 하다가
여자 있는 술집을 갔더라구요
그런 얘기도 참 당당하게 하더라구요
남자들은 다 사회생활하다보면 어쩔 수 없다
내가 가고 싶어서 가는 게 아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제가 끝내야 할 때
끝내지 못한 게 너무 후회가 돼요
그랬더라면 그런 못볼 꼴은 보지 않아도 됐을 텐데
결국엔 그 오빠가 회사 동료랑
바람이 나고 나서야
이 5년의 연애가 끝나게 되었네요
아마 많은 연애들이 그렇지 않을까요
전 헤어진 이후에도 그 사람을 원망하기도 많이 했지만
어쩔 수 없는 거란 생각도 한편으론 했었어요
원래 사랑이란 게
남자란 게
그런 게 아닌지
그런데
아니더라구요
그 오빠와 헤어진 지
1년이 조금 넘어서
지금의 남편을 만나게 됐어요
저도 20살 때에 비해선 많이 성숙해져 있었고
그 오빠로 인한 상처도 제게 준 영향이 있었죠
남편은 자상했어요
그리고 그 오빠가 했던 말들을 제게 했었죠
그런데 전 20살 그 때처럼
그런 말들을 믿을 수가 없었죠
또다시 상처입고 싶지 않아서
그래서 남편이 그런말을 할 때마다
어차피 변할 거다
오래가지 않을 거다
라며 밀어내기만 했네요
지금 생각하면 그 시간들이 안타까워요
남편과도 결혼 전까지 5년의 연애를 했어요
그리고 결혼한 지금까지
남편을 만난 지 7년이 되었어요
저희는 그리고 그 7년동안 매일을 만났어요
그리고 한결같이 남편은
매일 저를 마중나오고
한시간이 넘는 거리를 매일 회사를 다니면서도
데려다 주고
그리고 처음 그 마음처럼
여전히 저를 좋아해요
아니
오히려 처음보다 지금이 더 좋다고 하네요
그런 사랑도 있더라구요
정말 이젠 지겨울 만도 한데
남편은 결혼 후 3년이 된
지금까지도
저와의 시간이 너무 소중하다고 하네요
언젠가 남편의 다이어리를 본 적이 있는데
매일 저와 어딜 갔는지
무슨 얘기들을 나누었는지
그런 것들을 다 써놓은 거에요
그리고 너무 행복했다
재밌었다
이런 말들도 있고
그리고 정말
둘이 있을 때만 그러면 상관 없는데
가족끼리 모인 자리나
친구들 앞에서도
저한테 예쁘단 얘기를 너무 많이해요
사실 민망하기도 하고
불편하기도 하지만
그런 마음들이 너무 고마워요
매일 보는데 지겹지도 않은지
매일 회사에서도 보고싶다고 하고
야근이라도 하게 되면
저와 보낼 시간이 줄어든다고
엄청 툴툴 거려요
또 같이 티비를 보다가
그 여자가 봐도 너무 예뻐 보이는 그런 연예인들이 있잖아요
그래서 제가 저 연예인 참 예쁘지 않냐고 물어보면
남편은 제가 더 예쁘다고 해요
그래서 전
그렇게 말할 필요 없다
연예인이 더 예쁜 건 당연한 거지
그런 것 가지고 뭐라 그러지 않는다
그러면 남편은 오히려 발끈하면서
"당신은 당신이 얼마나 예쁜지 몰라서 그래!
(제가 쓰긴 좀 부끄럽지만,,,)
당신이 얼마나 예쁘고 매력있는데
당신은 당신이 얼마나 괜찮은 사람인지 모르는 것 같아
아마 나와 계속 살게 되면
언젠간
내가 당신을 보는 것처럼
당신도 당신 자신을 볼 수 있을 거야"
라고 해요
그 말이 참 좋았어요
조금 지난 얘긴데도
기억에 남네요
그냥 전 그런 말들을 드리고 싶어요
저도 예전에 남자친구를 만날 땐
그런 게 다 연애고 사랑이고 그런 줄 알았어요
그래서 아니다 싶으면서도
그 끊을 놓기가 너무 힘들었어요
추억도 있고 정도 있고
또 그렇게 싸우고 서운하면서도
여전히 좋은 감정들도 있잖아요
근데 그 것 때문에
계속해서 행복하지 않은 연애를
이어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조금 더 욕심을 부리세요
우리 인생은 한번밖에 없잖아요
물론 모두가 좋은 사람을 만날 수는 없을지도 몰라요
제가 운이 좋았는지도 모르구요
아무튼 전 그래요
그 땐 제가 손을 놓은 게 아니라
어쩔 수 없이 헤어지게 된 거지만
그 일이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그 땐 정말 가슴아프고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는데
지금은 그 사람에게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요
아마 그 사람을 만나지 못했더라면
제가 지금 얼마나 고마원 사랑을 받고 있는지
몰랐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도 해요
아마 지금보다 시간이 더 많이 지나면
지금같은 애정은 없어질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그 걸 대신한
우리만의 추억이 생길 거라고 믿어
당신이 있어서
너무 고맙고
나는 정말 매일매일 행복해
내가 너무 욕심부리는 걸지 몰라도
정말 변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우리 정말 죽을 때까지 행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