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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커

스토커 |2014.09.17 00:01
조회 88 |추천 1

우린 원래 친구였다
그러다 나는 네가 좋아졌다

나는 용기내어 고백을 했고
너는 미안하다고 했다

나는 내 진심을 알아주길 바랬다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여자들은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보다
자신을 사랑해주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
더 행복하다고 하지 않았나

나는
네가 모르기 떄문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얼마나 괜찮은 사람인지
내가 널 얼마나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사람인지

하지만 나는 나를 보여주면 할수록
다가가려 하면 할수록
너에게서 멀어져만 갔다

우린 참 오랜 친구였는데
그리고 참 많은 시간을 함께 했는데
그동안 우리가 함께한 것들은
다 거짓이었나 싶었다
나를 좋은 친구라고 하고 좋은 사람이라고 했었는데

너는 점점 나를 소름끼쳐 하게 되고
무서워하게 되었다
내 마음은 그 게 아닌데
그냥 남들과 같이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이 자신을 좋아하길 바라는
한 남자일 뿐인데
그 게 왜 너를 괴롭히는 일이 되는지 몰랐다
그리고 나는 점점 너를 보기가 힘들어졌고
나는 점점 괴로워졌다

그러던 어느 날
나는 여느 날과 같이 네미니홈피를 보고 있었고
그러다 방명록에 공개로 사람들이 써놓은 글을 보게 되었다
아주 많은 글들이 있었다
그 어떤 날보다


그런 내용들이었다

그 때 네가 보자고 할 때 볼 걸
그렇게 널본 게 마지막이었다느니

좋은 곳으로 가길 바란다느니

그 곳에서 마음편히 잘 지내길 바란다느니


상황을 파악하는 데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나는 방명록에 글을 쓴 사람의 미니홈피로 들어가서
무슨 일인지 묻는 글을 남겼다
하지만 대답을 해주지 않았다

아무튼 그렇게 나는 더이상 너를 볼 수 없었다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나 떄문에 안좋은 일이 일어났을 거라고까진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이제와서 드는 생각은
그 땐 왜 꼭 그랬어야만 했나 싶었다
그런 게 그렇게 중요했나 싶다
그냥 처음에 나는
함께 있는 것이 좋았고
얘기를 나누는 것이 좋았고
바라보는 게 좋았을 뿐인데

그런거라면 얼마든지 계속 할 수 있는 거였는데
왜 난 무언가 달라지길 바랬을까
그러느라 그렇게 계속 너를 괴롭히기만 했을까
집착이 아니었나 싶다
나는 네 웃는 모습이 좋았었는데
왜 너를 웃게 해주긴 커녕
오히려 웃음을 빼앗아가고 말았다

나는 그 때 떠올랐다
그 오래 전
환하게 나를 향해 웃어주던
너의 얼굴이

그리고 생각했다
그냥 잘 살아주기만 했어도 좋았을 걸
그냥 어딘가 잘 살고 있을 거란 생각만 할 수 있어도
좋았을 걸

추천수1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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