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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강강범들은 초범이면 안잡히고 잘만 사네요

Ghah |2014.09.19 03:11
조회 591 |추천 0

모바일 양해 부탁드려요

이걸 어떻게 시작해야될지 모르겠네요
사실 너무 답답해서 위로를 받고 싶은 마음도 있고
또 다른 범행이 일어나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씁니다.
제 부주의한 부분도 있지만 사실
성폭행 처벌을 강화한다며 사회 4대 악을 없애자고
내세운 것들은 다 그저 보이기 위함들 같아 속상해
글을 써요.


저는 20대 중반이고

오랜만에 만난 친구랑 소주를 먹다
그냥 옛날 얘기하니 분위기가 다운되고
친구가 울어서 분위기 전환 겸
클럽을 가게 됐습니다

가서 칵테일 한잔을 사서 마시고
그냥 사람 구경하면서 놀고 있었는데
친구는 집에 택시 타고 간다는데

전 첫차시간이 얼마 안 남았길래 그냥 좀 있다
가겠다하고 친구를 보내고
bar 앞에 서서 핸드폰을 하고 있었습니다

사람도 많았고 정신없었는데
누군가 칵테일잔을 주더군요
그냥 제 또래 같았고 정신없어 얼굴확인은
제대로 하지도 못하고, 술 한잔 사는 일은
클럽에서 흔하니 받았습니다.
받아서 냄새를 맡으니 단냄새가 나길래
칵테일인가 싶어 마셨습니다

한 10분 지났나
갑자기 시야가 흐릿해지더라구요
그리고 클럽 음악 소리도 웅웅__ 울리며 들리고
'아 잘못됐다' 싶은 생각밖에 안들어
필사적으로 밖에 나갔습니다
계단으로 올라가야하는데 도저히 발에 힘이
안 들어가던군요 그러다 뒤에서 누군가 부축을
해줬습니다. 가드인가 싶었어요
뒤를 돌아보고 싶었으나
당장 여기서 나가는게 중요했어 부축을 받고 나왔는데
거기서 기억이 끝입니다

일어나보니 엄청 좁은 모텔방에 혼자 나체로
옷들은 널브러져있고 목걸이도 뜯기고
목엔 키스마크가 엄청 많았고..
성폭행을 당했습니다 기억도 안 나는 성폭행을.

이런 일이 제가 판이나 페이스북에서만 봤을 땐
'와 저런 일이 실제 있구나'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는데
실제로 저한테 일어나니 멍하다가도
금방 정신을 차리고 이성적이게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핸드폰으로 우선 경찰한테 신고하려 핸드백을
찾았는데 핸드폰도 없고 지갑 안에 제가 영수증들을 모아두는 버릇이 있는데
(작년 영수증들까지 있어 엄청 많았어요)
급하게 빼갓는지 영수증들까지 다 가져갔더군요

어쩔 수 없이
프론트에 전화해 문 앞에 cctv가 있냐
확인한 다음 제 상황을 설명하고
경찰을 불러달라 했어요.
(여기서 가장 중요한건 여성분들 이런 일을
당하셨다면 절대 샤워하시면 안되요 찝찝해도.
저도 고등학교 성교육시간 때 씻지말라는 말이
기억나 소변도 안 보고 바로 신고했어요)

곧 경찰이 왔고 cctv엔 그 남자 얼굴도
찍혔고 곧 바로 경찰분들과 대학병원으로
원스톱 여성폭행 지원센터로 가
항생제 주사와 응급피임약을 받았습니다

그러곤 증거채취를 위해 입술주위와 가슴
그리고 정액채취를 했습니다

여기까진 범인을 잡을 수 있겠다
안심이 들었습니다
지원센터 분들이 많은 도움을 주셨거든요

그런데 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여기서부터입니다.
진술서를 쓰러 경찰서를 갔는데
제가 생각하고 기대한 부분들은 다 틀렸어요

진술서를 다 쓰고
담당형사님께 대략 이런 사건은 범인이 잡히기까지
얼마나 걸리냐 물었더니

사실 초범자면 잡기 힘들다고 합니다

cctv를 보니 얼굴도 어리니 초범일 확률도 높고
모텔결제를 현금결제로 했으니
택시도 현금결제 했을 확률이 높아
추적도 힘든데.. 말 끝을 흐리더라구요.

dna는 왜 채취했냐 물었더니
전과자들 dna만 갖고 있어 전과자 중에 있나
채취한거랍니다
사실 초범자면 전국민 dna 갖고 있는 것이 아니여서
dna를 갖고 있어도
소용없다 하시더군요
세상이 무너지는 기분이 이런 기분이구나 싶었어요

제가 수사가 어렵다는 소리로 들린다 말했더니

이런 사건을 자신이 20건이나 넘게 맡고 있다고
하시는데 그 말이 저에겐 무책임하게 들렸습니다..

정리하자면
초범자에다 얼굴과 dna가 있어도
모든 범행을 현금결제로 하고 잘만 숨어있으면
찾기 어렵고, 얼굴 dna가 있어도 증거불충분이라
형사들이 수사하기 번거로워한다는 겁니다

무슨 사건 일어날 때마다 댓글에
범죄자들이 살기 좋은 나라라는 댓글이 왜
달렸는지 알겠더라구요.

도대체 피해자를 위한 법인지
가해자보호를 위한 법인지.
범인처벌을 강화하는 법을 만들고 고치면
뭐합니까, 범인이 안 잡히면 그 법들 무용지물인데

넙죽 모르는 사람이 건내주는 음료를 마신
제 부주의 때문에 일어난 일들이지만
너무 서럽고 억울하네요

혹시라도 읽고 있을
범인이나 범인이었던 분들
준강간은 피해자가 합의를 해준다해도
끝나지 않아요

저 대인기피증도 생겨 모든 사람들이 저에게
손가락질 하는 것 같습니다.
사진이라도 찍혔을까 무서워 매일 악몽만 꾸고
불면증도 생겼습니다
도와줄 사람 또한 없습니다 제가 극복해야죠.
범인이 잡힌다는 희망이라도 있음 좋을텐데
희망조차 없애버리네요

사실 이 일이 유명인이었거나 잇슈가 됐었으면
이렇게 설렁설렁 형사가 말하고
이런식으로 얼굴 dna 다 있는데
증거불충분이라 말했을까 싶지만
돈없고 안 유명한 그저 평범한 시민인게 잘못이겠죠

여성분들 클럽 가는 건 잘못이 아니지만
마실 것들 조심하세요..
남자분들도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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