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어이없는 일을 겪어 글을 올립니다.
며칠전 친구와 저녁을 먹기 위해 신림역근처를 돌고 돌다 마땅한걸 찾지못해
결국 만만한 엄마밥상(엄마가 차려주신 밥상)을 가기로 했습니다.
좀 유명한 곳이기 때문에 근처 사시는분은 아마 아실꺼에요.
헌데 시간이 9시가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주 그일대는 주차할곳이 정말 엿같습니다.
30분 1500원 하는 주차비 아까웠지만 혼잡한 골목과 도로에 주차하기 싫어서
기여이 엄마밥상 사이 골목안쪽에 있는 허름한 주차장으로 들어갔죠.
그런곳에 주차장이 있다는게 노라울정도로 아주 작고 간판도 없이 그냥
유명한회집주차장이란 표기만 있었습니다. 식당주차장 아니냐고 물었더니 친구가 아니라데요?
저는 내릴준비를 하려고 주섬주섬 챙기는데 운전하던 친구가 갑자기 차를 세우더니
"아 깜짝이야... 휴~ 놀랬네..." 하길래 주차장에서 시속 10k도 안넘는데 뭘 그리 놀랬을까 물었죠.
"저기 개가 있어. 아이구 놀래라..." 하더라구요.
차밖을 봤습니다. 작은 콘테이너박스안에 아저씨한분이 계셨고, 우리차가 들어오는걸 보고
콘테이너박스 밖에 앉아있던 두툼한 청년둘은 자리를 피하더라구요.
차에서 얼른내려 차앞을 보니 하얀백구 하지만 좀때가타고 덩치가 꾀 큰녀석이 목줄도 차지않고
차바퀴 바로 1m도 안되는곳에 떡~하니 누워서는 자동차를 피할생각도 앉고 라이트를 비춰도
피하질 않길래 너무 놀라지만 그걸 가만히 보고있는 주차아저씨가 어이없어서 물었습니다.
나 - 주차관리하시는분이세요?
아저씨 - 예 (저와 눈도 안마주치고 컴퓨터를 하며 너무너무 무성의한 말투로)
나 - 아저씨 차가 들어오면 개를 좀 다른쪽으로 치우시던가 다른곳에 묶어놓던가 하셔야죠.
아저씨 - ... (이때도 계속 컴퓨터만 합니다)
나 - 아저씨 제말 안들리세요? 저러다 차에 치이면 어쩌려구요?
아저씨 - 그냥 치세요.
전 제가 잘못들은 줄알고 다시 물었습니다.
정말 이때부턴 손발이 후들거리고 혈압게이지 급상승되었죠.
나 - 뭐라구요? 치라구요?
아저씨 - 네 (여전히 관심없고 귀찮다는 말투)
나 - 아저씬 개키울 자격이 없는 사람이네요. 치라구요? 왜요? 개값받으시게요?
주차장에서 저렇게 누워있는 개를 그냥 치라구요? 아저씨 제정신이세요?
그제서야 저를 보는 아저씨 뭐라고 확! 쏴붙이려고 하는 눈빛을 전 봤습니다.
너무 흥분한 저는 말을 끊지 않았죠.
나 - 아저씨 차가 드나드는 주차장에서 목줄도 없이 개를 키우는것만으로도 이해못할일이지만
아저씨같은 개만도 못한인간이 개를 키운다는것도 이해못하겠군요. 그냥 치라구요? 달린입이라고
말을 막하시는모양인데, 아저씨 생각대로 저도 뚫린입으로 막말하자면 저개가 다른차에 치이기전에 아저씨가 먼저 개한테 해코지 했으면 싶네요.
하곤 뒤돌아 차에 타면서 "야! 씨8 차빼, 뭐 이딴주차장엘 왔어!" 하며 괜히 친구에게 성질을 냈네요.
너무 흥분해서 차에 타서도 뭐 저딴인간이 다있냐고 성질을 계속냈더니
전에 주차할땐 개가 없었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여자애가 겁도 없이
그렇게 마구 들이대면 어쩌냐고 혼자왔다가 아저씨가 너한테 나쁜짓이라도 하면 어쩌냐고
되려 혼이 많이 났습니다. 네 맞아요.
운전석에 앉아있던 인상더러운 친구놈이 아니었다면 그아저씨 어쩜 저를 그냥 보내지 않았겠죠.
지금 글을 쓰면서도 손이 부들부들 떨리네요.
저도 개키웁니다. 3kg이 조금 덜나가는 요크를 산책시킬때 목줄에 똥치울 휴지 봉투 꼭챙기고
길가다 행여나 개 싫어하는 사람한테 갈까봐 목줄도 내몸에 꼭붙이고, 골목길 차에 치이면
주인인 내마음도 아프겠지만 엄한 운전자 험한꼴 당하는격이 되니까 꼭 안고 갑니다.
자기개는 잘따르고, 안물고, 깨끗하니까 개똥 길가에 싸봤자 개똥인데 뭐~ 하며 그냥 나오는
몰상식한 인간들을 볼때도 같은 애견인으로서 챙피했지만,
애견인... 아니 인간으로서 내일 잡아먹을 개라고 해도 저럼 안되는거 아닌가요?
그 개가 행여 벌써 어찌된건 아닌지 너무 싱숭생숭해서 흰새벽에 잠못자고 주절거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