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르 20년쯤전에 서울 갈일이 있어서 부산에서 고속버스를 탔더랬습니다. 어려서 그런지, 그당시 멋이었는지 표파는 창구의 반달 구멍을 통해 표파는 누나에게 통사정을 해서 제일 뒷자석에 앉은 기억이 나네요.거의 6시간을 달려 도착한 서울고속버스터미널. 하나,둘씩 사람들은 내리고 차의 제일 뒷자석의 난 두리번 거리며 내리는데 손님들이 다내린 뒷자석 바로 앞의 자리에 지갑이 하나 놓여 있는게 아닌가? 꿍닥꿍닥 가슴이 막 뛰는 거예요.몰래 훔쳐먹다 딱 걸린것처럼~ 양심과 이성이란 이름과 몸의 움직임이 그리 달라질수 있구나를 그때 처음으로 느꼈구요. 여기서 돌이켜 고백하건데, 그때 분명 나의 손이 어느새 그 지갑을 잽사게 줍더니 아무일도 없듯이 호주머니로 슬그머니 들어간게 맞아요. CCTV도 없었던 시대인대도 멈칫멈칫하며 분명히 보았습니다.저만큼 멀리서 그 자석에 앉았던 내 또래나 되었던 여자애가 아무것도 모른채 승강장을 촘촘히 걸어며 사라지는거예요.내눈에서......
양심과 이성이란 이름은 그 여자애쪽으로 달려가는데 몸은 터미널구석의 남자 화장닐 변기쪽으로 들어가는 거예요. 그리고 보물상자를 열듯 지갑을 열어보고서 그만 깜짝 놀라고 말았죠! 일만원권 세종대왕의 배춧잎이 작으만치 20매가 있는거예요. 1992년에......구겨진 신문지 뭉치에서 다이아몬드를 발견한 그 놀라움속에ᆢ직관적으로 여기를 빨리 떠나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 아무 택시나 붙잡아서 남산을 남산을ᆢ 기냥 티브에 애국가 나오는 남산으로 가자고 남산으로 가자고 택시기사에게 애둘러 말했던 기억이 납니다. 식은땀을 흘리며~
바야흐러 이십여년이 더 지난 2014년의 어느날 저녁에 지인이 계장으로 승진하였다하여 경포대횟집에서 근아하다못해 취할 만치의 참이슬을 '부어라 마셔라'하며 열번도 더한 건배의 기억이 있고,2차로 동네슈퍼에서 허블나게 2차까지 들이키고...... 앉은 자리에서 옛 학교 선배가 나타나 술김에 '내가 이런 사람이라 자랑'한답시고 지갑에 있는 전문강사자격증,얼마전 받은 응급처치강사 자격증,대학원학생증,공무원증ᆢ심지어 운전면허증까지 꺼내서 자랑했던 기억이 잠시 있고ᆢㅎㅎㅎ
이제는 우리가 헤어질 시간ㅡ음주운전은 안된다고 머리에 세뇌가 된 나의 영혼이 콜택시를 부르고,앞인가 뒤인가?타고 갔는데ᆢ택시비 없다하여 24시 패밀리마트에서 현금을 엄청 인출하고 기다리고 있던 택시타고 어찌어찌~눈을떠니 집 쇼파에서 자다 일어나니 머리는 엄청 아프고,매 그랬던 습관처럼 담배를 찾으니 그 또한 빈각만 나뒹굴고 있네요.
출근길에 담배사려고 '에세수 한갑요'하고 호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려하는데 어찌된 일인지 안보이네요.
윗주머니 아래주머니 심지어 차안까지 사그리 뒤졌으나 어디론가 증발해 버렸네요ᆢㅎㅎ
아마도 22년전 그녀가 그 옛날 빚받아 간 모양이네요. 이자까지 포함해서ㅡㅡ돌고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