끓어오르는 빡침을 어찌해야할지, 주체할 수가 없다.
후...후...후....
심호흡 크게 세번.
솔직히 난 어디가서 큰소리치고 따지는걸 못한다.
내가 마땅히 큰소리쳐야할 이유가있고, 그러한 타이밍이라고 하더라도...못한다.
말주변도 없는데다가, 좋은게 좋은거라고 ...대충 웃어 넘기려는 경향이 있는것 같다.
오히려 가까운 사람들. 즉, 가족에게는 화를 잘 내면서도 다른이들에게는 그저 착한사람인냥 헤헤 거린다.
큰소리 쳐봐야 나 또한 기분이 좋진 않을거라며 스스로에게 적절한 핑계를 대어본다.
하지만, 여긴 어디?
대한민국이다.
대한민국에서는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기는 법이다.
내가 살곳은 아닌가 보다.![]()
한달쯤 되었을까?
동네 마트에서 여성용품인 <릴*안>팬티라이너를 구매했다.
제조일자도 얼마안된 따끈따끈한, 그야말로 신상이었다.
평소 타사제품을 써왔지만, 동생이 좋다고 추천했기 때문에 써보기로 마음먹었다.
여성용품은 몸에 직접 닿는거라 , 한번 마음에 들면 잘 안바꾸는 편인데, 오랜만에 새로운 제품을 구매해본것 같다.
그런데 이게 웬일?
끈적끈적한 양면테잎이 속옷에 붙어서 떨어지질 않았다.
세탁을 해도 마찬가지였다.
솔직히 좀 짜증이났다.
속옷은 항상 위아래 세트로 구매하고 사용하는데, 팬티만 두장이 망가졌다![]()
포장지에 나와있는 소비자상담실에 전화를 걸어, 위와 같은 문제가 발생하였다고 했더니
기름성분으로 세탁을 해보라고 했다
기름? 무슨기름? 휘발유? 콩기름? 올리브유?
대체 님께서 말씀하시는 기름성분이 뭐냐고 했더니, 상담원은 세탁소에 맡기라고 말을 바꿨다
여기서 난 의문이 든다.
첫째, 몸의 중요부위에 닿는 속옷을 대체 어떤 기름성분으로 닦으라는건지 정말 궁금하다.
둘째, 내가 입던 속옷을, 그것도 팬티를 세탁소에 맡기라는게 정상적인 사람의 입에서 나올 말인지...
이해가 안간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간다고 얘기했더니, 하는말이 더 가관이었다.
간혹 이런문제로 전화가 오는데, 그때마다 세탁소에 맡기라고 안내해드렸고, 별 문제 없었다고 했다.
간혹? 간혹이라는 발생빈도는 어느 수준 인걸까?
말문이 턱 막혔다.
내가 이상한건가? 남들은 이런 상황에서 "네~네~세탁소에 맡겨보겠습니다~" 했던걸까?
세탁소에 맡겨도 해결이 안되면 어쩌냐고 했더니, 일단 먼저 맡겨보는게 좋겠단다.
하긴..맡길일도 없을텐데, 어쩌냐고 묻는것도 웃긴다.
매일 동네에서 얼굴 마주치는 세탁소 아저씨한테, 팬티좀 세탁해 달라고 할 일은 없을테니까.
이제 이쯤에서 또다른 의문이 든다.
난 이상한 사람인가? 내가 이상한 사람인건가?
산지 얼마 안된 속옷을 2벌이나 버린것도 화가 나는데, 이렇게밖에 대응하지 못하는 상담원때문에 더욱 화가 치밀어 올랐다.
이런 문제로 화가나는 나란사람은 이상한 사람인건가??
이런 불량 팬티라이너를 만들어 파는것도 화가나지만,
본인도 명확히 콕 집어서 말해줄 수 없는 기름성분이 대체 무엇이며,
속옷을 기름성분으로 세탁하라는것도 이해가 안가고,
입던 팬티를 세탁소 아저씨한테 맡기라는것도 이해가 안간다.
이렇게 말도 안되는 제안을 했으면,
최소한 그 세탁비를 주겠다거나, 팬티라이너 구매금액을 환불해 준다거나 해야하는거 아니었을까?
남아있는 팬티라이너는 국이라도 끓여 먹으라는 건가?
그리고 망가진 내 속옷도 당연히 배상 받아야 마땅하다고, 난 그렇게 생각했다.
이런상황에서도 상담원에게 큰소리 한번 못내고, 어이없다는 웃음소리를 남기고는 끊어버린 내가 한심스럽다.
나는 왜 화를내지 못하는가........
나는, 말보다는 글이 강한것 같다 ㅋㅋㅋㅋㅋㅋ
릴*안의 회사인 '깨끗한**' 홈페이지에 글을 남겼다.
이런식으로 대응 할거면 소비자상담실은 운영하지 않는게 좋겠다고 남겼다.
글을 남긴지 얼마 안되서 바로 전화가 왔다.
교환 또는 환불을 해주겠다고 선택하라고 한다. 남은 제품은 회수해 가겠다고도 말했다.
망가진 속옷에 대해서도 배상가능한지 물었지만, 어렵다고 했고.
자기네 제품을 믿고 계속 사용하겠다고 한다면, 한두팩 더 넣어서 보내주겠다고 했다.

님 장난요? 나 이제 이거 안쓸꺼거든요?
무서워서 어디 쓰겠음요?
당장 환불해주셈! 한두팩을 더넣어? 헐...당신이나 쓰소!
오래되어 영수증은 없고, 현재 마트 판매가격인 4,550원을 환불해주겠단다...
나원참...여성용품쓰다가 이런일도 다 겪고...
다신 쓰나봐라!
나 하나 안쓴다고해도 겁 안나지?
어디 두고보자 퉤퉤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