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연인..... 양립하기 힘든 걸까요?
뿌잉
|2014.10.01 00:24
조회 46 |추천 0
안녕하세요 23세 여대생입니다.최근에 정말 많이 고민하고 있는 것이 있는데여러 사람들의 의견과 조언을 듣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
어머니는 어렸을 때 이혼했고, 그래서 저는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자라왔습니다.때문에 저는 할머니 할아버지 두 분께 많은 애착을 가지고 있습니다.제가 15살 정도 때부터 할머니 할아버지는 싸움이 잦아지셨고 결국 집을 나눠서 사시게 되었습니다.두 분이 싸우다가 할머니 갈비뼈랑 허리뼈가 부러져서 응급실에 실려가셨던 적도 있었으니까요.아마 그 때부터 서서히 집을 두 개 구해서 따로 사셨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4년 전에 아버지가 돌아가셨습니다.할머니께서는 많은 충격을 받으셨구요.자식을 먼저 보내는 부모 마음은 얼마나 찢어지겠습니까.그러다 1년 전에는 할아버지마저 돌아가셨습니다.할머니께서는 정말 오열하셨고 저러다가 쓰러지시지는 않을까 걱정될 정도였습니다.
짧은 시간에 제 가족 대부분을 보내고 나니 저도 상당히 혼란스러웠습니다.제게는 이제 할머니밖에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제가 외동이라 형제자매도 없구요.
고모가 한 분 계시는데, 할머니에 대한 걱정이 정말 크십니다.4년 만에 두 분을 보내고 나니 할머니께서 충격이 크셨던 탓인지 치매가 살짝씩 오고 있었습니다.고모는 제게 카톡으로 항상 할머니께 잘해드려라 당부하셨고저 또한 그게 당연히 제가 할 일이라고 생각하고 할머니께 후회없이 잘해드리고 싶다는 마음뿐이었습니다.그 때문에 독신주의 생각까지 했었습니다.누군가를 만나고 연애할 시간조차 아깝고 할머니께 죄송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그 시간에 차라리 할머니와 좋은거 하나 더 먹고 보고 추억을 쌓고 싶었습니다.평생 할머니와 둘이서 행복하게 추억을 쌓으며 오손도손 살아가는 게 제 인생의 목표가 될 정도였습니다.
그러다가.. 문제가 생겼습니다.제가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고.. 남자친구가 생기게 되었습니다.남자친구가 있으니 가끔은 만나러 가고 싶어지더라구요.근데 이게 서울 부산 롱디이다보니 주말에 한 번 볼 때 오래보게되고보통 롱디는 그렇듯 짧게 보기 때문에 최대한 오래보고 싶게 되더라구요.그러다보니 주말만 되면 할머니 혼자 집에 두게 되고..그게 자꾸 맘에 걸리네요.
정말 좋아하는 사람인데..헤어져야할지 고민입니다....
이 남자가 철이 없는 건지..주말은 반드시 자기에게 할애하기를 원합니다.롱디가 처음이다 보니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꼭 보고싶다는 마음인가 봅니다.돈도 많이 나가고..저도 아직 대학생이고 부모님은 안계셔서 용돈은 고모가 주시다 보니 모자라도 더 달라는 말도 못하구요.데이트비용때문에 지출도 많아지고...주말마다 밖에 나가게 되고..
제 상황을 이해 못해주는 남자친구가 원망스럽기도 하고그래서 머리로는 백번도 더 헤어져야지 하고 다짐하기도 하지만마음으로는 너무 좋아하는 사람이라아직 어떻게 하진 못하겠습니다..
가족은.. 특히 할머니는 제게 정말 특별하고 소중한 분이십니다.마음아프게 하고 싶지 않고 이쁜짓 많이 하고 싶습니다.그치만 남자친구도.. 많이 좋아하는 사람입니다.그래서 어느 한 쪽도 놓고 싶지 않습니다.
남자친구를 사귄 제 잘못인가요..제가 뭘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이렇게 힘들고 고민하는걸 할머니께는 말씀드렸습니다.이해한다고 고맙다고 말씀하셨지만..주말에 제가 나갈 때마다 항상 걱정하고 화를 내시기도 합니다.고모도 저보고 할머니께 잘 좀 해드리라고 왜이렇게 나가냐고 문자로 화내시구요..
지금 제 상황에서 연애는 사치인가요...헤어지는 게 답인 건지..아니면 가족과 연인... 둘 다 균형있게 양립하며 살 수 있는 건지...
전 둘 다 균형을 맞추면서 유지하고 싶습니다.그치만 제가 부족한 탓인지 아직 그게 잘 안됩니다..할머니께 잘해드리려고하면 남자친구 기분이 상하고남자친구한테 잘하려고 하면 할머니 기분이 상하고...둘 다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정말 힘듭니다.
헤어지기 싫은 사람인데..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입니다.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