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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하게 잘해준 그녀 잡아야할까요?

시루떡 |2014.10.02 01:09
조회 14,062 |추천 5

1년 반의 연애 후 이틀 전 헤어진 남성입니다.

너무 고민이되고 생각만 많아져서 이렇게 글 씁니다.

머릿속에는 생각이 빙빙 돌기만해요.

뭐 때문요?

여자친구 때문이에요. 아직 前이라는 말 붙이고 싶지 않아요. 어색하네요.

 

여자친구는 엄청 착해요. 저한테도 너무너무 잘해줬고요. 제 친구들한테도요.

귀엽고 탄탄한 직장에 다니고 있어 저한테 부족함 없는 사람이에요. 주변에서 다들 그랬어요. 너 무조건 잡아야한다. 나중에 후회한다.

예. 저도 동의합니다. 지금 돌아보면 나중에 더 나은 사람 만날 것 같지 않아요. 그럴 수 있지만 쉽지 않을거에요. 여자친구처럼 개념차고 현명한 여자 있을까요?

 

그런데 전 헤어졌어요. 미친듯이 놓치않으려 했으면 어떻게든 만나고 있을 것 같아요.

근데 왜 헤어졌냐면... 이게 한 마디로 정리가 아직도 안되는데... 아마 '성격 차이'인 것 같아요. 이제 머지 않아 결혼을 앞둔 상황에서 그녀와의 미래가 순탄치 않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서로 생각하는게 참 많이 달랐죠.

 

이 밖에도 여러 이유가 있겠죠. 저는 올해 초 만하더도 결혼에 대해서 진지해본 적이 없었어요. 주변에 몇몇 결혼한 친구가 늘어나고 여자친구가 지나가며 흘리는 몇 마디 말에 막 고민을 시작했었죠. 그러다보니 결혼이 좀 두려워요. 그런데 늘 행복한 가정을 꿈꾸는 여자친구에 맞춰가기가 힘들었죠. 하지만 이건 부차적인 이유인 것 같아요.

 

우선 전 참 이기적이에요. 여자친구보다 제가 늘 우선이었어요. 여자친구네 부모님이 식사 한 번 하자는 제안을 거절했어요. 왜냐면 밀린 회사일과 다가오는 시험... 늘 이런식입니다. 가끔 힘든 일이 있어 위로해줘야 하는 상황에서, 전 전화로 카톡으로 찾아가 위로함을 대신했어요.

여자친구는 자신을 우선순위 1위로 여기는 남자를 원했지만, 전 그러지 못했어요. 말은 그렇다 했지만 전 친구, 일, 게임 등등과 여자친구를 동일선상에 뒀어요.

 

그런 상황이 반복됐고, 그럴 때마다 섭섭해하는 여자친구를 달래주고, 변하겠다고 말하고. 1년 반이라는 시간 동안 최소 10번은 반복된 것 같네요. 스스로 돌이켜보건데, 처음보다 저도 조금은 변해갔어요. 하지만 부족했어요.

 

마지막 날도 그랬어요. 여자친구는 저의 더디기만한 변화에 지쳤고, 저는 과연 충분히 변할 수 있을까? 내가 이 여자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을까?  확신이 안 들었어요. 또 반복될 것 같았어요.

 

사실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중에도 왜 제가 여자친구에 대해 확신이 들지 않았는지 모르겠어요. 이 전에 잠깐 반나절 가량 헤어졌다가 다시 만난 적이 있는데, 그 때도 상황은 비슷했어요. 그 때 왜 다시 확신을 가졌냐하면 서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접점을 찾았기 때문이에요. 저는 제 생각을 제 행동을 조금 더 이해해줄 수 있는 여자친구를 보면서 확신을 가졌어요.

 

지금도 그러면 되지 않을까요? 그런데 선뜻 손이 나가지 않아요.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그러네요. 답답하기만 해요. 그리고 자꾸만 이쁜 추억들이 떠올라요. 주변에 여자친구와 추억이 널려있어요. 생각하면 눈물나요. 출근할 때면, 퇴근 길에도 여자친구가 어딘가에서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 싶어 주변을 둘러봅니다. 나 좀 잡아달라는 한 마디 나오기만 하면 덮썩 물 것 같아요.

 

저도 자를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글로 쓰고나니 좀 정리되니 좋네요.

지금 이 글을 순간에도 여자친구가 많이 울고 있을까봐 너무 걱정되네요. 너무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추천수5
반대수12
베플|2014.10.03 09:13
그런 좋은여자분은 본인에 걸맞는 괜찮은 남자만나게 두시고 연락하지마세요 딴거야 둘사이문제라 처도 여친부모님이 님친군가요? 어른이 보자시는데 시답지도않은이유로 거절이라니... 님은 남친으로서가 아니라 사람자체로도 기본이안된거같고 기본예절이 부족해보여요 게임과날 동급으로여기는 남친이라 생각만해도 끔찍하네요
베플|2014.10.03 12:38
잡아달라고 이야기가 나오길 기다린다는건 님이 스스로도 알고 있듯이 이기적이라서 그런겁니다. 내가 이 관계에 대해서 책임지기는 싫고 너가 붙잡아 달라고 했고 난 그래서 붙잡은것 뿐이니 우리가 다시 똑같은 상황이 되더라도 나는 책임없고 너한테 미안할 필요가 없다는 마인드로 다시 연애를 하고싶으신 것 같네요. 절대 잡지 마세요. 여자분을 위해서도 님을 위해서도 둘은 여기까지 하는게 그나마 좋은 추억으로 남을 수 있는 방법인것같네요. 좋았던 것들만 생각나죠? 후회되죠? 근데 있잖아요. 어떤 선택이든지 기회비용이 있답니다. 님이 그녀를 잡게 되면 또다시 고민이 시작될거에요. 왜냐면 님은 아직 자기 여자를 행복하게 해주는게 어떤건지 모르는것 같아요. 누굴 만나던지 어떤여자든지 님을 진심으로 생각하고 사랑하는 여자는 당신에게 계속 서운해 할거에요. 왜냐면 그건 말하지 않아도 다 알 수 있는거거든요. 헤어지고 아픈만큼 자신을 반성하고 관계를 위한 변화를 하시길 바래요. 지금 그상태로는 님처럼 똑같이 이기적으로 사랑보다는 자신이 지금 가지고있는게 더 중요해서 님이 사랑표현을 하던말던 신경안쓰는 여자만나야만 이런 고민 안하실것 같네요. 사람은 끼리끼리 만나는게 좋아요. 진실된관계 바라는 사람끼리 만나는게 맞아요. 님은 그냥 여자인 친구가 필요한것 같은데 남자친구가 아닌 그냥 남자인 친구를 바라는 여자만나셔서 행복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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