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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민족끼리 싸워야만 하는 우리의 뼈아픈 현실

이유진 |2014.10.03 19:44
조회 117 |추천 2
2014년 10월 2일, 대한민국과 북한이 인천 아시안게임 축구 결승전에서 혈투를 벌인 날. 보는 내내 가슴의 한쪽이 아려왔다. 하나의 민족이 서로를 적대시하며 싸우고 있는 모습. 이 얼마나 우스운 것인가. 외국인들이 이 경기를 보며 어떻게 생각할까. '얘네들은 같은 Korea끼리 North Korea, South Korea로 나뉘어서 싸우네. 서로 이기려고, 그 한 골을 넣으려고 몸부림치는 저 모습. 너무 불쌍하다.' 라고 생각하진 않을까. 그 한 골을 넣으려고,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려고 땀을 뻘뻘 흘리고 서로를 다치게 하는 모습이 나의 가슴을 찢어지게 했다.
같은 민족을 상대편에 두고 싸워야만하는 저 선수들의 마음은 어떨까. 북한 선수들은 일반인은 오지 못하는 대한민국을 아시안게임을 핑계로 올 수 있는 것에 감사해할 수도 있다. 그러면서 나는 북한과 남한의 국가대표들이 서로를 잠시동안이나마 만날 수 있다는 점에 부러웠다. 어쩌면 선수들은 볼 수 없는 사람들을 대회로써 볼 수 있고, 같은 그라운드에서 뛸 수 있는 것에 감격을 느낄 수도 있다. 연장전 마지막 1분에서 대한민국 선수가 골을 넣었을때, 좋아하던 선수들 그리고 관중들과 감독의 모습을 보았다. 나는 그 모습을 보고 우리나라의 뼈아픈 현실을 다시한번 느끼게 되었다. 같은 민족을 이겨서 저렇게나 좋을까. 같은 민족을 이겼다고 좋아하는 그 모습이 내 가슴을 울렸다. 그 선수들은 매우 기쁘면서도 슬플 것이다. 아마 가슴 속은 울고있을지도 모른다. 한 민족을 적으로 두고 싸워야만 하는 우리의 현실이 겨울의 메서운 바람이 뼈 속을 지나가는 것만 같았다. 통일이 된다면 우리는 한 그라운드의 적군이 아닌 아군으로 싸울 수 있을텐데.
최근 북한의 도발과 여러 사건들로 인하여 통일에서 멀어져가는 현실을 부정하고 싶다. 예전에 김대중 정부때는 남북한의 교류도 활발하고 통일에 가까워지고 있었다는데. 나는 그 당시 우리나라 정부 체제는 물론 대통령의 이름도 모를 정도로 어렸기 때문에 그 당시의 일은 역사책으로만 알 뿐이다. 그때 우리나라가 통일이 되었다면 경기에서 같은 팀으로 출전할 수 있었겠지. Korea라는 이름으로 대회에 출전할 수 있었겠지.
아시안게임 여자축구 시상식에서 대한민국과 북한이 다른 시상대에 서서 다른 색의 메달을 목에 거는 모습이 담긴 한 동영상은 남자축구에 이어 다시 한번 내 가슴을 아리게했다. 각자 따로따로 사진을 찍던 북한과 남한. 남한의 선수들이 먼저 북한 선수들에게 다가가서 사진을 찍기 시작한다. 북한 선수들과 대화하면서 친구처럼, 언니처럼 동생처럼 살갑게 살을 마주하고 사진을 찍는다. 통일이 되면 이런 모습일까. 활짝 웃는 얼굴로 서로가 손을 흔들며 인사할 때 결국은 헤어져야하는 분단의 현실이 너무나 안타까웠다. 통일이 된다면, 정말로 통일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정말로 얼마나 좋을까. 남북한의 선수들이 적군이 아닌 아군으로 만날 때를 기약하며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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