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찾아갔을까요? 안 갔을까요? 안 갔어요. 그냥 실망되고 아프고 그렇더라구요. 왜, 항상 당당하고 멋있는 오빠가 술 먹고 그러고 있을까? 그럼 그 여자랑 같이 술 마시나? 나중에 알고 보니 무슨 회식인가 뭔가를 했다더라구요. 암튼 전 안 갔어요. 왜냐면 가서 한번도 본적없는 오빠모습보고 실망할까봐 두려웠어요. 그냥 잠 한숨 못자고 꼬박 밤을 샜죠. 그러다 문득 드는 생각. 그 여자가 오빠를 어찌할거라 했는데 싶은거예요. 아침에 되서 출근시간이 가까이 되서 오빠 집으로 갔어요. 참 제가 생각해도 답이 없는게. 안갈땐 언제고 갑자기 불끈하더라구요. 그 여자 말이 생각나면서 만약 집에 안들어왔으면 진짜 이젠 두번 생각할 거 없다싶은게 눈에 불이라도 나올 거 같았어요. 지금 생각해도 제 자신이 웃긴게 그 와중에도 부모님 계신다고 머핀사들고 그러고 갔네요.벨을 누르자 어머님이 놀라서 나오시더라구요. 아침에 왠일이냐면서 승준이 술병난거 알고 왔냐시면서 너무 반갑게 맞아주시는거예요.그래서 제가 오빠 술 많이 마셨냐하니까 어젯밤에 술 취해 들어와서는 어머니 붙들고 엉엉울더래요. 술 취해서 지혜찾았는데 알고도 안 왔다고 이제 자기 버릴려나보다라며 애 처럼 울더래요. 어머님이 마음 아프지만 고소하다고 그러셨데요. 니가 지금 아픈거 몇배는 지혜가 아프고 억장이 무너졌을거라고 하셨데요. 어휴, 아침부터 두 여자가 붙들고 울고 오빠는 그 와중에 머리아프다며 나오다 우리보고 놀라서 넘어지고...
그러고 오빠가 씻고 나와서는 걸었어요. 걷는데 누구도 말을 먼저 못하고 그냥 조용히 걸었죠. 오빠: 생각은 많이 했어?나: 오빠는?오빠: 난 생각할 게 뭐있어. 너 처분만 기다리는거지.나: 글쎄, 아직도 모르겠어. 그냥 그때 일 생각하면 화나고 그러다 오빠가 내 옆에 없을 거 생각하면 너무 슬프고 답답하고. 오빠는 왜 그런 짓을 해서 우리를 이렇게 만들었어?오빠: 미쳤지. 아니 돌았지. 난 그 와중에도 너만 생각했어. 내가 이러면 우리 지혜 마음아플텐데... 그러면서도 너 한테 소홀하게되고 마음이 안 편하니까 인상쓰게되고. 하지만 너하고 헤어져야지 하는 생각은 한번도 안했어. 그 여자랑 있어도 우리 지혜는 이런데 아니네 하는 생각이나 하고. 뭐에 씌였는지... 진짜 시간이라도 되돌리고 싶다.나: 난 모르겠어. 살면서 오빠가 조금만 달라도 화내도 불안하고 힘들거 같아. 또 그럴까봐.오빠: 절대 안그래. 죽어도 안그래. 다시는 안그래. 내가 살면서 내 말을 지키게 해줘.
그렇게 이야기하면 걷다가 힘들어서 집으로 왔죠. 그렇게 방학이 되고... 전 부모님뵈러 미국에 갔었어요. 그 동안에도 오빠랑 연락은 쭉 했죠. 그런데 갑자기 연락이 안와서 어머님께 전화드렸더니 오빠가 교통사고나서 다쳤다고 그래서 입원 중이라는데 눈앞이 캄캄해지잖아요. 그냥 울면서 부모님한테 한국간다 그러고 얼마나 다쳤는지 어머님 말씀으로는 많이 안 다쳤다는데 안심시키려 거짓말하시는 것 같고. 괜찮으면 왜 오빠랑 연락이 안되는지... 진짜 그 며칠이 몇 십년은 된것같았어요. 그렇게 한국으로 와서 어머님께 전화드렸더니 놀라시며 병원을 알려주시더라구요. 갔죠. 공항에서 바로. 오빠 병실을 들어가니 오빠가 다리랑 어깨에 붕대를 감고는 자고 있더라구요. 목숨이 위험하고 그런건 아닌데 통증이 너무 심해서 계속 진통제와 수면제를 투여하고 있다고 하더라구요. 자면서도 몸을 움찔 움찔해서 의사에게 물으니 진통제로도 통증이 느껴져서 그런거라고 하더라구요. 진짜 얼마나 울었는지. 마치 저 때문인거 같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