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톡에 왕따얘기 있길래 댓글다 읽어봤는데 너무 안타깝고 저 작년에 같은반에 왕따있었는데 그애 생각나서 함 끄적거려요.
그 애는 처음부터 왕따는 아니었어요.
그냥 같은반 애였는데 그때 학기초쯤에
엑소라는 아이돌이 떴었어요.
으르렁이었던 것 같네요.
우리반여자애들이 엄청 좋아하고 난리났는데
그때 갑자기 그 애가 소리지르는거에요.
시끄럽다고, 저런 게 뭐가그리좋냐며
막 엑소를 욕하기 시작하는거에요.
우리반 여자애들 앞에서.
그러니까 좀 조용하더니 갑자기
한명이 그 애한테 뭐라하기 시작하자
여기저기서도 욕이나오고 결국
우리반의 반 이상이 그애 한명한테 욕을
퍼붓는거에요.
그때부터 그 애는 우리반왕따였는데
친구 없는건 물론이고 수업시간에도
욕들어먹고 그랬어요.
왕따인 애를 욕하긴 좀 그런데 그 애가 좀..
나댄다해야하나.
암튼 수업시간에 선생님말씀에 일일이 토를 달고
선생님께"웃기고 있네!" 이러기도 했어요.
그걸로 또 쉬는시간에 욕먹고.
자기가 반장인것처럼 좀만 시끄럽다싶으면
조용히하라고!!!!!!!!
이러면서 옆반까지 들리게 소리지르고
수련회때 교관있는데도 소리엄청크게지르다가
제풀에 울고
이래서 저희학년 여자애들은 전부 그 애를
싫어하게된 계기이고요
그래도 전 초딩때 경험이 있어서
그애가 싫었는데 몰래라도 친구되주고싶었어요.
그 애가 일본애니를 엄청 좋아하는데
저랑 제친구가 그나마 알고있는 일본애니중에
이누야샤 오프닝 같이 부르면서 놀다가
그애가 그 제친구한테도 좀 뭔일이 있어서
저도 자연히 멀어졌어요.
암튼 선생님들이나 애들끼리 수업시간에
일본얘기나 독도얘기 나오면
약속이나 한듯이 다 그애쳐다보고
그애는 왜 다 자기쳐다보냐며 소리지르고
선생님은 당황하시고ㅋㅋ;
그러다가 그 애가 저번처럼 쌤말씀에 토달다가
선생님께서 장난으로
"얘 친구 누구니?ㅋㅋ 친구 관리좀 잘해라~"
이러셨는데 진짜 갑자기 침묵이어지더니
반분위기잡는애가 웃으면서
"우리 모두의 친구에요~"이렇게 훈훈한척
하고 거기에 반애들도 다같이 따라서
우리모두의친구에요~ 이러고..ㅎ:
그러다 1학기후반쯤에는 점점 심해졌어요.
직접적으로 괴롭힌건 아닌데
번호순으로 앉아있는데
의자.의자.의자. 통로?복도? 반애1.친구.반애2
이렇게 되있는데 통로인지 복도인지 암튼
자리사이에 크게 띄워져있는 곳.
거기 그애가 지나갔는데 반애1이 저랑
반애2한테 "아~00(그애)지나갈때마다 머리기름냄새나지않음?"이러는거.
거기에 반애2는 "맞다맞다.막 머리 안감은 냄새."
이러면서 자기들끼리 웃고...;;
그때 전 소심해서 암말도 못했고요
정말 솔직하게는
그애가 수련회가서 2박3일동안 아예 안씻고
머리도 떡이져서 비듬이 솔솔 떨어지긴해요.
그래도 (안씻는건 좀 그랬지만) 비듬이런건
없는사람이 없는데 그거좀 많다고 욕할것까진
아니잖아요ㅎㅎ 저도 그것때문에
초3부터 초6까지 왕따당했었는데..
그리고, 담임쌤이 다른반애들이 만든
학교폭력예방UCC를 만든걸 보여줬는데
그걸보고 그애가 막 울기시작하는거에요.
그걸틈타서 또 소문이 퍼졌죠.
그애가 초딩때도 심하게 왕따당했었다고..
근데 최근에 좀 큰일이 터졌어요.
지금껏 얘기한건 중1때 얘기였고
지금은 다른반됬는데
그애가 쓰레기줍고다니는 환경어쩌고를
하고있는데 다짜고짜 어떤 남자애머리에다
쓰레기 가득 든 쓰레기통을 엎었다는거에요.
그 남자앤 개빡쳐서 컴싸로 그 애의 다리에
직직직 긋고 결국 그 애는 울음을 터뜨리고
남자애는 나쁜새끼되서 교무실에서 벌받고
선생님들이 그 건 가지고 회의하고 그랬다네요.
그래서 그 남자애만 정학먹었고,
그남자애반들이 그 애를 싫어하다가
우리학년 남자애들이 전부 그 애를 싫어하게
되어서 지금은 우리학년애들 모두 그 애를
싫어해요.
이제껏 많은 톡들을 읽어보니
가해자나 피해자는 봤는데 저 같은 방관자는
없네요. 방관자도 가해자 못지않게 나쁜거지만
이건 아무리 봐도 이유없는 왕따는 아닌것 같아요.
19금 애니 보려고 자기 어머니께 계정부탁했다가
대판 싸우고는 가족보다 애니가 더 좋다고 여기저기 말하고 다니고는 해요.
좋은점보다 싫은점이 더 많은데
전 경험자이다 보니 그래도 친구정도는 되어주고
싶고.
전 초딩때 왕따였다가 중학교들서와서
겨우 사귄 친구들 잃고싶지도 않아요..
신경쓰기싫은데 계속 신경이 쓰여요.
어디 털어놓고싶은데 찾다 그냥 여기 쓰고가는 거니까 댓글.조언같은 건 있어도 없어도 그만이에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