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방탈 죄송 합니다.
현명한 조언을 구하고자 결시친에 글 올려요.
제 나이 30살 , 처음으로 결혼까지 결심한 사람이 생겼어요.
..결혼을 결심 하고 난 후로 고민 걱정에 잠을 못 이룰 지경이예요.
아빠가 밖에서 낳아 온 저는 2명의 언니와 동생 사이에서 눈칫밥 먹으며 컸구요.
11살에 부모님 이혼 하신 후에 혼자 서울로 보내져 친척집에 잠시 맡겨졌다가
12살부터 혼자 살기 시작했어요.
중1쯤엔 그나마 받아오던 생활비도 끊겨서 아르바이트 시작했고
세차장 알바부터 설겆이 알바까지 쉬어본 적 없이 일 하며 살았어요.
대학도 제가 벌어서 가야했고, 장학금 받으려고 이 악물고 공부하며 알바 하며..
대학 시절 추억은 알바와 공부 뿐이네요.
내가 살아 온 나날들이 고되고 힘들어서 , 혹시나 내 아이도 그럴까 하는 마음과
유년기부터 보고 자라 왔던 부모님의 싸움이라던가 , 행복하지 못했던 가정이라던가..
가족이란 울타리에 안정적인 기억이 없어서인지 가족이란 것 자체를 불신해서
난 결혼 하지 않겠다 마음 먹고 살았어요.
그러다, 2살 연상의 이 사람과 인연이 되어 처음으로 행복이란게 이런거구나 느꼈습니다.
사랑 받는다는게 이런거구나. 이쁨 받는다는게 이런 거구나..
내가 어떤 말을 해도 , 가끔 둘이 술 마시다 내가 취해 애써 누르던 어두운 모습이 나와도
다 받아주고 이해하며 잡아주는 사람. 이런 사람도 있구나.. 처음 느꼈어요.
참 다정한 사람이예요.
저에게 지난 세월 내가 못 받아 온 사랑을 다 주려는것인지
단 한가지의 부족함도 불편함도 없게 하려 노력하고 애쓰는 사람이예요.
그저, 제가 당신을 많이 사랑한다는걸 느껴서 그거 하나로 충분하다 말해주는 사람인데..
결혼을 결심하고 , 이 사람과 부부의 연을 맺어야겠다고 마음 먹었더니..
제 주변 환경들이 마음에 자꾸 걸립니다..
어머니와 사이가 좋지 않아요.
16년을 쉬지 않고 일 해서 모은 돈으로 샀던 작은 집이 있었는데 ,
집에 급전이 필요하게 되었고 , 몇번의 다툼 끝에 변호사 사무실에서 차용증 쓰고 공증받고
그 집 팔아서 해결 해주면서.. 그렇지 않아도 좋지 않았던 사이가 완전 틀어져버렸어요.
그래도 키워주신 분이고, 내 어머니라고 믿으며 살아왔던 세월에 마지막 자식된 도리라고.
하지만, 이제 우리 더이상 보며 살지 말자고 그렇게 의절하다시피 연을 끊었고
제가 배다른 동생인걸 아는 언니들은 애초에 절 가족으로 인정 해주지 않았구요..
그나마 동생과는 사이가 괜찮았는데 , 동생 덕분에 집을 팔게 되었던거고
미안하다는 한마디라도 해줬더라면 이리 속상하진 않을텐데 ,
소리소문 없이 연락이 끊겼네요.
이런 상황에.. 당장 상견례를 한다쳐도 걱정이예요..
오빠는 알아서 잘 말할테니 걱정 하지 말라고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데
그래도 제 마음은 그게 아니라서요..
오빠네 집안은 전체적으로 형제분들간에 우애가 굉장히 깊어요.
친척들간에도 형제처럼 잘 지내고 , 서로간에 사이가 좋아요.
굉장히 다복한 가정이라는 느낌이죠.
그런 집안에 , 이런 배경.. 상황을 가진 제가 부모님 성에 차지 않을건 뻔한 일이고
혹여, 제가 정말 잘 해서. 그 마음을 돌려 결혼을 한다 쳐도 ......
결혼식장 모습을 그려보니 그 또한 슬퍼지구요..
혼주석이 비워지게 되려나요. 이런 가족들이라도 부르는게 정상인건데..
언니 결혼식때 술에 취해 소란 피우던 어머니 모습을 생각하니 .. 한숨만 나오네요..
오빠는 우리집에 나 이길 사람 없고 내가 우기면 다들 허락 한다고 말 해요.
제가 이런 상황에 자꾸 한숨 지으니 , 차라리 고아라고 말 하면 자기 마음이 편할까? 이런 이야기도 하구요..
결혼이란게.. 집안과 집안의 만남이라는데.
피는 섞이지 않았어도 어머니가 계시고, 반쪽핏줄이지만 형제들도 있는데
감히 고아라고 거짓말을 한다는게... 잘 하는걸까. 그래도 되는걸까. 그런 생각이 들어요.
제 욕심에 이 사람을 잡고 있는 것 같은 생각이 자꾸 들어서, 요즘은 밤에 잠도 오질 않아요.
이런 저라도 며느리로 받아주실까 생각하면 자꾸 눈물이 나요.
이 사람이 아니면 안될 것 같은데 , 나 때문에 이 사람이 힘들어질까봐 그게 걱정되어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도저히 답을 못찾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