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갑게 언 딤섬을 와그작거리다 눈살을 찌뿌리며 집어 삼켰다. 묵직한 돌이 내장을 파고드는 느낌에 몸서리를 치곤 신경질적으로 음식물을 집어 던졌다. 좃같은 만두! 파삭파삭해진 피부를 손바닥으로 박박 문지르다 주머니를 보니 또 호출이 와있었다. 미친 갈아 마셔버릴까보다.
홍콩은 도시는 발달했지만 의료기술이 매우 부족했다. 특히 주사를 놓는 기술은 다른 나라에 비해 현저히 떨어졌고, 주사에 대해 아픔을 토로하는 환자들을 위해 병원 측에서는 그 구멍을 메꾸기 위해 '특별히' 한국인 의사들을 데려왔다. 그 병원과 각별한 사이였던 민.석의 대학은 바로 공고문을 게시판 한 가운데에 써 붙혔고 민.석은 캠퍼스 앞쪽에 붙은 홍콩 의료 체험단 공지를 보곤 바로 교수실로 뛰어가 신청서를 넣었다. 첫 의료와 진료에 꿈을 안고 전날 밤까지 새며 세밀하게 챙긴 가방과 함께 비행기에 발을 내딛었지만, 현실은 차가운 딤섬이였다. 신발 생각하고 너무 다르잖아! 그 때는 이미 홍콩에서 가장 차가운 딤섬을 파는 곳을 알고난 후 였다.
민.석의 첫 환자는 눈깔을 까 뒤집고 민.석에게 달려와 머리채를 잡았다. 좃같아서 이름도 기억한다. 진위안이라는 환자는 영문도 모르는 민.석의 머리채를 큰 손바닥 한가득 끌어 잡았고, 한 성격 하는 민.석은 한국어로 욕을 내뱉으며 근육이 잡힌 팔을 손톱으로 세게 꼬집었다. 마취제가 담긴 주사를 신경질 적으로 상대방에 팔에 박아 넣고 나서야 색이 반이나 빠진 머리를 정리할 수 있었다. 정신병자 주제에 힘은 더럽게 세네. 옷깃을 정리하며 뒤를 돌아봤을 때는 병원장이 민.석을 굳은 눈길로 쳐다 보고 있었다.
두번째 환자는 안정제를 놓으려 오는 민.석을 보며 사람 좋은 미소를 지었다. 이 새낀 좀 정상이네. 그도 화답하 듯 웃어주며 팔을 걷어 붙히곤 주사기를 집었고, 알코올 솜을 지방이 가득한 팔뚝에 문댈 즈음에, 커터칼이 목덜미를 스쳤다. 쎄한 느낌에 멍하니 상대방을 쳐다보자 얼굴 가죽을 벗기면 기름기가 뚜욱뚝 떨어질 것 같은 환자가 역겹게 웃었다. 목에서 피가 줄줄 흐르는 느낌에 민
석은 두번째 환자의 뺨을 때렸다.
그렇게 한동안의 접전이 지나고 민.석은 나름 정신병자들에 대해 노하우가 생겼다. 말을 걸지 않았고, 살갑게 대하지 않았다. 굳은 표정으로 주사만 놓아주고 나오는 병원의 복도는 쎄하니 곧 민.석의 마음 같았다. 어릴 적 부터 의사에 대한 꿈을 키워오던 민석의 마음 한 켠에는 실망스러운 감이 없잖아 자리하고 있었다.
호출기를 끄곤 엘레베이터를 타고 8층에 내려 세는 것도 귀찮아 이제는 몇번 째 인지도 모를 환자의 1인실 문을 열었다. 이 놈은 돈 좀 많나 보네. 803호라고 적힌 1인실 문패를 확인 하곤 한숨을 내쉬었다. 구겨진 가운을 탁탁 두드려 주름을 피곤 채 빗지 못한 부스스한 앞머리를 정리했다. 그러곤 녹슨 손잡이가 손바닥의 체온과 동화되어 미지근 해질 때 까지 정신줄을 놓고 있던 민.석은 퍼뜩 정신을 차리고 품에서 파일을 꺼내 들었다. 가슴께에서 볼펜을 꺼내어 환자의 이름에 체크를 한 뒤 끼이익하며 기분 나쁘게 돌아가는 문고리를 째렸다. 정신병자 주제에 이름 예쁘네.
들어서자 마자 따뜻한 공기가 피부를 맞았다. 다른 병실과 다르게 이 1인실에서는 가습기가 퐁퐁 돌아가고 있었고, 화사한 벚꽃 빛 커튼이 창문을 반 쯤 가리고 있었다. 작게 열린 창문 틈 새로 들어온 가을 바람이 커튼을 이리저리 살랑이게 했다. 잘 정리된 이불 위에는 환자가 이불을 덮곤 파랗게 개인 하늘을 멍하니 쳐다 보고 있었다. 인기척을 낼 수 없을 만큼 한 폭의 그림 같았다. 홍콩의 느즈막한 낮 풍경을 말 없이 쳐다보고 있던 그가 먼저 입을 열기 전까지는.
" 您好."
(안녕.)
원래 루.민인데 저 캐릭터를 대체할 인물을 찾지 못했어ㅋㅋㅋㅋㅋㅋㅋ별것도 아닌 볼품없이 끄적인 텍스트지만 평ㄱㅏ라도 받고 싶어서 ㅜㅜ 너무 문체가 쓰레기라 책도 좀 읽으려고 책도 추천해주면 좋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