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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안녕하세요. 우연히 판글을 보다가 다른사람들의 고민들을 보고 저도 제 고민들을 털어놓고 조언을 받을 수 있을까해서 글을 남깁니다.

저는 29살이구요...제 고민을 얘기할려면 과거얘기를 해야할 거 같네요.

중학교때 부터 같은 동성을 가진 여자를 좋아하기 시작했던거 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제 집안환경적인 문제, 상처때문에 그럴수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초등학교때 근친상간이라고 해야하나요...잠든 저에게 사촌오빠가 손가락으로 그곳에 넣고 만지는데 너무 놀라서 눈을 떴다가 사촌오빠랑 눈이 마주치고 다시 잠든척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옆에는 사촌언니도 같이 자고 있었는데 초등학생이 감당하기에는 너무 무섭고 큰 충격으로 다가왔던거 같습니다. 부모님한테도 지금까지 얘기해본적도 없습니다. 사촌오빠는 아무렇지 않게 저를 보는데 저는 지금 커서도 그때의 일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부모님의 부부싸움(가정폭력), 아버지의 도박....등으로 인해 남자라는 인격체를 싫어했던거 같네요. 절대 결혼만은 하지말자고 생각했었으니까요.

근데요... 집안환경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수도 있겠지만. 저는 정말 여자가아닌 사람 그 존재 자체만으로 좋았습니다. 3번의 연애를 했구요. 정말 좋아하고 사랑했습니다. 이별을하면 마음이 너무 아팠구요. 마지막 연애의 상처가 커서 혼자 2년의 시간을 보냈고, 제 나이도 어느덧 서른을 향해있고 주위에서는 남자친구없냐, 결혼안하냐 이런 말들을 많이 들었습니다. 또래의 친구들은 결혼하고 아이낳고 안정적인 가족생활을 꾸미고 있는데 나도 부모님을 생각하면 결혼을해서 걱정끼치지 말아야하나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많이 채웠습니다. 그러다 보니 마음과 다르게 저도 남자를 만나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구요. 그래서 불과 2~3달전 아는 지인을 통해서 남자를 소개받았습니다. 33살이구요. 연락처를 건네고 몇번 연락하다 만났는데 처음본 날 저보고 좋다고 계속 생각난다고...표현을 많이 하더라구요. 저는 별 느낌이 없었기에 담담하게 넘어갔었죠.

연락은 계속 오고 가고 몇번의 만남을 가지고 그래도 정말 마음이 안가서 그만 만나려고 많이 했었는데 친구가 좋은사람이라고 조금만 더 만나보라고 하더라구요. 이제는 너도 남자를 만나야 되지않겠냐며... 언제까지 혼자 그러고있을거냐고... 아직은 서로 몰라서 불편하고 부담스러울수도 있는데 남자는 다 똑같다고 여자한테 정말 잘해주는 남자가 좋은남자라구요... 제가 여자만 사귀어봐서 거부감이 들수도 있을 거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남자와의 관계도 한번쯤 가져보는것도 나쁘진 않을거 같다고 얘기해줬습니다. 그렇게 연락을 계속 이어가는데 저를 좋아해준다는게 너무 많이 느껴졌습니다. 부담스러울정도로 저를 쳐다보기도하고 제가 시선을 피하고 눈을 안마추면 자기 얼굴좀 보고 이야기하라고 많이 그랬습니다. 근데.. 저는 아직도 불편합니다. 남자와의 대화도 익숙치않고 카톡으로 얘기할때도 남자들은 왜 그렇게 문법을 자주 틀리는지 애같기도하고 이해도안가고 좀 싫기도 했습니다. 대화를하면 제가 받아칠수 없는 말을 많이 했구요.  그리고 저는 제가 하고싶은거 다하면서 살고 배우고 싶은거 배우고 나름 즐기면서 살려고 하는데 그 오빠는 안정적인 삶을 추구하더라구요. 집도 있고 차도 있고, 근데 취미생활 여가생활을 많이 즐기지 않더군요.한마디로 말해서 활동적이지 않은사람... 이런면에서 성격이 좀 안 맞는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과거얘기를 구체적으로 해본적이 없어서 오빠도 그런얘기는 하지말자고 했었고, 연애횟수가 짧다는것만 알고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스퀸십도 많고 일하러가기싫다 같이있고싶다 이런 말을 자주했었고, 만난지 2주만에 바로 사귀자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나는 싫다고 했죠. 아직 오빠에 대해서 잘 알지도 못하는데 못사귄다고... 좀 더 알아가야 되지않겠냐 그렇게 말을 흘렸죠. 그러고나서 몇주가 흐르고 또 다시 사귀자고 하더라구요. 근데 저는 마음이 크게 가진 않는데 오빠가 저를 정말 좋아하는게 많이 느껴지니까 고민이 되더라구요. 그래서 제 솔직한 얘기를 했습니다.

나는 내생활을 많이 중요시하고 다른여자랑 많이 틀릴거라고... 연락도 자주 못하고 자주 못만날수도 있다고 그런거 다 감당할 수 있겠냐고 하니깐 다 감당할 수 있으니까 사귀자고 하더라구요. 그럼 알겠다고 그렇게 사귀게 됐습니다. 그런데 사귀고 나서도 처음에 불편했던 마음이 가시질 않더라구요. 내가 괜히 사귀자고 한건 아닌지... 오빠는 좋아서 어쩔줄 몰라하는데 나는 그만큼 좋아하는게 아니니..어떤걸 하자고할때 내가 싫다고하고 같이 안하면 표정에서 금방 티가나고 내가 하는말 한마디에 눈치보고 미안하다고 하고 싫어하는 행동들도 제눈에 들어오더라구요. 그러면 안되는 걸 아는데 사람 마음이라는게 생각대로 되는게 아니니까... 제가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얼마전에 오빠가 여행을 가자고 하더라구요. 언젠가 바다보고싶다고 얘기했던 걸 듣고 주말에 같이 여행가자고 하면서... 그래서 나는 1박2일은 싫고 당일로 가도 괜찮으니까 당일로 가자고 했는데 1박2일로 가자고 하더라구요. 괜히 싫다고 하면 또 상처받을 거 같아서 알겠다고 하고 여행을 갔는데 술을 좀 먹었습니다. 원래는 그냥 잠만 자고 올라오려고 했는데 분위기에 오빠랑 관계를 가졌습니다. 많이 마시진 않았지만, 관계를 가지면서 아무런 느낌이 없더라구요. 완전히 싫은건 아니였지만 좋지도 않았습니다. 그냥 아무 감정이 없었던거 같아요. 그래서 제가 바로 그만하자고 그랬구요. 바로 등돌리고 잠들었습니다. 오빠는 정말 저를 좋아해주는데 좀더 지켜보고 생각해봐야할지 아니면 당장 헤어지는게 나은건지...헤어지면 오빠에게 상처를 주게 될까봐 계속 고민되고 그러네요. 어떻게 해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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