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새로운 과제에 도전하는 무한도전.
김태호 피디는 이번에는 무한도전 멤버들을
라디오 디제이로 도전하도록 기획을 짭니다.
이름하여 무한도전 라디오 스타 특집.
무한도전 각각의 멤버들은
아침부터 밤까지 MBC 라디오에 투입되어
1일 디제이 도전을 하게 됩니다.
그 와중에 감개무량한 기분에 젖은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바로 '형돈이와 대준이'의
부산 사나이 정형돈.
정형돈이 1일 디제이를 맡게 된
[배철수의 음악 캠프]는
어린 시절부터 무척이나 열심히 듣던 방송이었기
때문입니다.
'학생' 정형돈은 [배철수의 음악 캠프]를 통해
팝 음악을 듣는 즐거움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방송에 자신이 1일 디제이로
참여하게 된 것입니다.
그것도 자신이 우상처럼 생각하던 디제이
배철수를 대신해서.
어쩌면 정형돈은 가볍게 가볍게
1일 디제이 체험을 마칠 수도 있었습니다.
무한도전 멤버라는 정체성과
개그맨이라는 자신의 신분을 살려서
코믹하고 재미있게 라디오 방송을 진행할 수도 있었습니다.
실제로 무한도전의 다른 멤버들은
전부 그런 방식으로 1일 라디오 도전을 진행했습니다.
그러나 정형돈은 그렇게 가볍게 가는 대신
자기 자신을 [배철수의 음악캠프] 색깔에
철저히 맞추자고 마음을 먹습니다.
가볍게만 진행하기에는
자신이 너무나 우상처럼 생각하던 방송이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단 두 시간의 방송을 위해서
정형돈은 여러 번 [배.캠]을 방문하고
기기의 작동법을 배우느라 많은 시간을 보냅니다.
심지어는 차를 운전하다가 잠시 신호에 걸린 중에도
라디오 디제이 연습을 할 정도로 열심히 준비합니다.
그렇게 열심히 연습을 마치고 드디어 방송 당일.
정형돈은 누가 봐도 떨리는 음성으로
방송을 진행합니다.
중간에 실수를 몇 번이나 할 정도로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그러나 그런 정형돈의 모습은 무척 감동적이었습니다.
누가 봐도 1일 라디오 디제이 도전을 절대 하찮게 여기지 않고,
[배.캠]에 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
정말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날 자기가 손수 선정한 팝송을 트는 정형돈의 모습은,
원래 디제이 배철수의 모습을 대체하기 위해
온 마음으로 열과 성을 다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무한도전이 지금껏 수많은 도전과제를 수행했지만
1일 라디오 디제이 도전 과제에서의
진정한 주인공은 정형돈이었습니다.
이런 정형돈의 진정성이 전달되었기에
그전에 [배.캠]을 듣지 않던 수많은 사람들이
[배.캠]을 새롭게 듣게 되었습니다.
물론 이런 정형돈의 라디오 방송을
지루하게 들은 사람도 일부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걸 가지고 그 사람들을 비난할 필요는 없습니다.
사람마다 느끼고 받아들이는 감상은 다른 거니까요.
모든 사람이 똑같이 느끼고 반응한다면
그건 사람이 아니라 로봇일 겁니다.
설령 국민MC인 유재석이라도
대다수의 사람과 다르게 느낄 수 있는 것이죠.
유재석도 자기만의 개성을 가진 사람인데요.
그걸 가지고 비난할 필요는 없습니다.
무한도전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는
계속해서 어려운 과제에 도전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도전 정신을 무한도전에 덧입힌
원형과도 같은 인물은 바로 유재석입니다.
그날 라디오 도전에서 보여주었던 정형돈의 도전정신,
그 뿌리는 사실 유재석의 도전정신입니다.
그리고 그 두 사람은 무한도전이 시청률 4퍼센트일 때부터
무한도전을 함께 이끌고 온 보물과도 같은 사람들입니다.
앞으로도 두 사람이 함께
아름다운 도전 정신을 보여주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못 생겼지만 아이디어가 넘치는
김태호 국장급 피디와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