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랑 헤어진지 벌써 삼개월이 훌쩍 지나갔고, 난 나름대로 서서히 잘 잊어간다 생각했는데, 어제 이태원에서 너네 둘을 보니깐 피가 다시 거꾸로 솟더라. 강아지야. 니가 웃는 모습보면서 내가 얼마나 더 비참해진 심정으로 집으로 돌아와 잠도 못자고, 오늘 이 글을 쓴다. 두 눈 똑바로 뜨고 봐. 니가 얼마나 강아지인지
너와 내가 처음 만난 곳은 술집이였지, 나는 내 친구와 뮤지컬 얘기를 하고있었고, 너는 왕게임에서 졌다며 너스레를 떨면서 다가왔었고, 내 번호를 물어봤고, 너의 끈질긴 카톡과 전화에 넘어가 너랑 사귀게 되었지. 근데 너랑 대화를 하면 할수록 나랑 너무 많이 맞았고, 요즘 남자애들 같지 않게 클럽도 싫어하고, 야한 농담도 싫어하는 너의 모습이 나는 니가 세상어디에도 없는 남자친구라 생각했지만, 너는 좋은 남자친구인 척을 했다는걸 그때는 전혀 알지 못했지. 난 니가 첫남자친구였고, 첫연애였고, 첫사랑이였고, 첫키스였고, 첫경험이였지. 난 너한테 모든게 다 ‘첫’이였지. 너도 내 ‘첫’을 아껴주다가 서서히 무디게 되었지.
언젠가 니 자취방에서 그런말을 했어. 넌 편해서 좋겠다. 라고 난 그게 무슨 뜻인지 몰랐어. 편해서 좋겠다라는게. 어느부분에 그 편해서 좋겠다를 끼워넣어야하는지도 모르겠고. 내가 무슨말이야 라고 말하니깐, 넌 쉬운게 더 위험하구나 하고 그냥 얼버무렸지. 다시 생각해보면 분명 이상한 말이였는데, 그 말이 어떤 말을 담고있는지를 전혀 몰랐으니깐.
결국 그 말은 내가 여자라는 거였지. 여자라서 쉽고, 쉬우면 위험하다고... 그때 너랑 헤어졌어야 하는데... 병신같이 나는 니가 너무 좋았지........조카 병신 같이..
하.... 너가 일하는 가게. 그 이태원에 있는 술집!! 내가 놀러가기만 하면 인상을 찌푸리고 날 쳐다봤던 그 남자애. ㅎ.. 한 두번은 이해했다? 니가 개 오늘 손님한테 꾸중들었다. 재 오늘 컨디션 나쁘다 이런말로 감쌌으니까, 근데 . 어떡게 내가 갈때마다 그 남자애 컨디션이 나쁠수가 있었을까? 말이 안되는 거였지. 니 말은. 난 근데 병신같이 속아넘어갔고.....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내가 100일 깜짝이벤트로 케익사서 술집에 갔는데, 너 키스하고 있더라? 그 남자애랑? .... 내가 .... 울면서 뭐하는거냐고 물었을때, 넌 나한테 뭐라고 했냐... 그 남자애가 그냥 달려든거라 했지? 실수고 사고라고.... 난 너무놀라서 시간을 갖자고 너한테 말했어. 근데 너는 나를 마음이 좁은 사람 취급했지. 이해를 못하는 사람이라고.. 너는 내가 굉장히 가치관이 넓은 사람일줄 알았다고.. 그리고 그때 니가 말했지. 바이라고...... 나 솔직히 그때 너를 좋아하는 마음이 더 커서, 니가 바이건, 외계인이건, 상관안했을거야. 근데 니가 좋아하는 이현우 스타일이 왜 그 남자애랑 똑같았으며, 그 남자애는 왜 나만 보면 그런게 인상을 썼는지. 그 이유를 알게되면서 너한테 정이란 정이 다 떨어지드라. 나 만나기 전에 너네 둘이 사귀었다매? 어느세 나는 중간에 너를 빼앗은 미친년으로 변해있었지. 아니지. 먼저 다가온것도 너였고, 먼저 꼬신것도 너였어. 강아지야. 내가 피곤해서 쉰다고 말해도 궃이 집 앞까지 찾아와서 얼굴만 보고간다고 말했던게 너였고, 손만 잡고 있어도 너무 행복하다고 말하던게 너였어.
이태원에서 너네 둘이 웃으면서 걸어가는데, 죽여버리고 싶더라. 내 친구들이 너랑 왜 헤어졌는지 물어보면 아무말도 못해. 쪽팔려서. 니 그 이현우 닮은 남자친구가 이 네이트판 자주본다고 들었으니깐, 딱 읽으면 니네 얘기라는거 눈치 챌꺼야. 인생 그렇게 살지마. 내 눈물 만큼 너네는 딱 그만큼 피눈물 쏟을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