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지역에서 영화관 알바를 했던 저는 서울에 올라오자마자 영화관 알바를 지원했어요.
서울 강남구에 수 많은 영화관 중 하나였죠.
대기업 계열사로 국내에서 1,2위를 다투는 곳이라서 사람들이 정말 많이 오는 곳이지만
제가 일한 지점은 타 지점에 비해 가격이 높아서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았어요.
일하면서 연예인들도 정말 많이 보고 재밌는 일도 있었지만 억울한 일도 참 많았어요.
다른 곳에 하소연할 수는 없고 여기에다 써볼까 해요.
먼저, '컴플레인 뒤집어 씌우기' 입니다. 제가 일하던 지점에는 '씨네샵'이라는 공간이 있어요.
영화 관련 굿즈와 DVD 등을 판매하는 곳인데요. 그 곳은 포인트 적립이 안됩니다.
전 씨네샵에 자주 근무한 편이었기에 그런 상식은 당연히 알고 있었어요.
그런데 어느 날 컴플레인이 들어왔어요.
씨네샵에서 DVD를 사고 포인트를 적립하려고 했는데
여자알바생이 인터넷으로 후적립을 하라고 안내했다는 거예요.
(인터넷 후적립은 매점 포인트만 해당합니다.)
출근해서 조회를 듣는데 그런 컴플레인이 들어왔다며 매니저님이 주의를 주시길래
'누군가 실수한 모양이다'라고 생각했어요.
제 포지션으로 갈려고 하는데 부점장님이 저를 불러 이렇게 이야기 하셨어요.
어제 일어난 일이고 시간이 오후 8시 쯤이고 CCTV확인결과 여자 알바생이 맞더라.
너 아니냐.
저는 마감 위주로 근무했으므로 그 시간에 제가 씨네샵에 있기는 했으나 DVD를 판매하지 않았고
포인트 적립이 안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기에 강하게 부인했어요.
너무 억울해서 "판매내역 조회를 해달라, CCTV에 정말 제가 파는 장면이 찍혔냐"고 물어보자
부점장님은 "니가 아니면 됐다. 다른 사람들에게 물어보겠다"고 했어요.
아무리 그래도 찝찝해서 다른 알바생들에게 이야길해봤더니 "씨네샵은 판매내역 조회가 되지 않는다"는 거예요. 생각해보니 확신할 수 있는 상황이면 물어볼 것도 없이 혼을 냈겠다 싶더라고요.
근무를 마치고 마감 매니저님한테 억울하다고 이야길하며 부점장님이 한 이야길 해줬더니
뜻밖의 이야길 들었어요.
"컴플레인에 오후 8시라는 말은 없었는데? 부점장님이 그렇게 말했어? 컴플레인 글에 시간은 안적혀 있었어. 그러니까 니가 아니면 신경쓰지마."
실제로 컴플레인글이 문에 붙어있었지만 시간은 적혀있지 않았어요.
그 당일 정말 억울했는데 부점장님의 행동은 지금도 이해 안가고 불쾌합니다.
아무리 알바생이지만 너무하다 싶더라고요.
두번째, 여의도에서 온 ㅊ매니저
씨네샵에서 근무를 하고 있는데 여의도 지점에서 온 ㅊ매니저가 갑자기 제게 오더니 화장실 체크를 니가 했냐고 물어보더군요.
(화장실 체크는 화장실 물기 제거하고 화장지 채우고 전반적으로 정리하는 업무를 한 후 사인을 하는 겁니다. 보통 포지션이 플로어인 친구들이 많이 하죠.)
저는 씨네샵에 계속 있어서 안했다고 했죠.
옆에서 DVD를 정리하던 바이저님이 ㅊ매니저한테 왜그러냐고 묻자
사인은 있는데 청소가 전혀 안돼 있다고 하는 거예요.
바이저님이 체크된 이름이 누구냐고 묻자 ㅊ매니저는 'ㅂ'라고 대답했어요.
바이저님이 ㅂ한테 무전해봤냐고 물었더니 ㅊ매니저는 안해 봤답니다. -_-...
이건 무슨 교육생이면 책임감을 국끓여먹은 줄 아는 건지 뭐만 이상하면 덮어씌우기 힘든 것도
다 덮어씌우고 보는구나 싶어서 상당히 불쾌했는데 중요한 건 마치고 ㅂ와의 대화입니다.
마치고 가는 ㅂ에게 ㅊ매니저한테 화장실 체크가지고 이야기 들었냐고 물었더니
"아무말 없던데요. 왜요?"하고 되묻는 겁니다.
전혀 상관없는 사람한테는 니가 했냐고 뭐라고 하고 당사자한테는 아무말도 안하는 건 뭐죠.
정말 억울합니다.
세번째, 신입 ㄱ매니저의 무능
저보다 더 늦게 들어온 ㄱ매니저 이야기예요.
매니저가 일을 못하면 알바생이 두배로 힘들다는 건 다 아는 이야기죠.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났어요.
신입 매니저가 시키는 대로 일을 처리했는데 나중에 선임 알바생한테 욕을 먹은거죠.
황당해서 신입 매니저가 시키는 대로 했다고 하니 선임 알바생이 신입매니저를 데리고 왔어요.
신입 매니저는 적반하장으로 자기가 언제 그렇게 하라고 시켰냐고 화내다가
제가 찬찬히 설명하자 신입 매니저가 자기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를 했어요.
이 매니저의 실수는 참 많은데요.
대표적인게 포인트 유효기간 오안내입니다.
잘못된 안내를 하면 컴플레인이 들어올 수 있어서 주의를 요하는 데요.
실수할 까봐 다른 알바생한테 물어봤는데 3~4년이라고 하기에 아닌거 같아서
매니저한테 대신 응대를 부탁했더니 '포인트 유효기간이 없다'는 안내를 해서
교육생인 저를 황당하게 했죠.
동네 마트 포인트도 소멸기한이 있는 마당에 이게 무슨..
제가 입장받는 영화관으로 사장 부부가 온다고 점장님이 와서 활짝 웃으라고 시키더군요.
알았다고 했는데 입장받는 도중에 신입 매니저가 오더니 자기가 입장 받겠다고 가라고 하더군요.
저야 제 스케줄 대신 해주니까 다른 일 더 할 수 있어서 좋다고 올라왔는데
사무실에서 신입 매니저 어디갔냐고 찾아서 거기서 입장받는다고 했더니
"걔는 왜 거길 갔냐"고 직원들이 짜증을 내더군요.
일 못하는 매니저가 출세욕은 강하다면서.. ㄷㄷ
영화관 알바를 하면 재밌는 일도 많고 돈도 많이 벌고 좋지만
가끔 이런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사실이 참 서글프죠.
항상 좋은 일만 있을 수는 없으니까요.
그래도 일을 할 수 있어서 즐겁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