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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법으로 헤어진여자 여기 또 추가요

한글파괴자 |2014.10.28 22:28
조회 104,617 |추천 222

안녕하세요~

방금 맞춤법으로 헤어졌다는 분 글 읽고왔는데 '외치다' 를 '왜치다'로 썼다는거보고 빵 터졌네요ㅎㅎㅎ

그러다 '뭐든지'를 '머든지'로 썼다는 부분에서 제 구남친이 오버랩 되면서 과거 제 피를 말렸던 기억이 스물스물 나네요...

지나가면서 한번 웃고 가시라고 저도 한번 써봅니다ㅋ


20살 대학 새내기, 1살많은 오빠를 만나다가 군대에 보내게되었음
7년이 지난 지금도 기억이 생생함
첫 편지가 왔는데 내용이 '날씨도 너무 춥고 힘들다. 다음주엔 호캉기훈련이라서 박에서 자야해' 라고 왔었음
저땐 군대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를때라 혹한기훈련이라고는 생각도 못하고
호캉기훈련? 이게뭐지? 싶었음
진짜 호캉기훈련이라는게 있나싶어서 검색창에 검색까지 해본기억이 남
복학생 오빠한테 물어서 겨우 궁금증이 풀렸던..
'밖에서'를 '박에서'로 쓴건 그냥 뭐 애교임ㅋ

제대하고서 내가 고쳐주고싶었지만...
엄두가 안났음ㅋ
워낙 총체적난국이라...맞춤법 맞게 보내는 문자가 단 한통도 없었던 것 같음...
'~한테' 를 '~한태' 이건 다반사
'낫다'와'낳다' '어떡해'와'어떻해' 이것도 기본ㅠ

언젠가 엄청 싸우다가 이런문자를 받음
'티셔츠에 부라자끈 보이는거 진짜 신경쓰였는데도 쪼잔해보일까봐 내가 이해했다'
이럼 ㅋㅋㅋㅋㅋㅋ그런 진지한 분위기에서 부라자끈이라니ㅠㅠㅠㅠㅠ

내가 친구들이랑 술 마실땐
' 술 만이 마쉬지 마~'
뭔 ㅋㅋㅋㅋㅋㅋ
지가 술 마실때 내가 '술 많이 마시지마~' 라고 해도 돌아오는 답변은
' 알았어 만이 안마쉴께ㅠ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휴

여름휴가도 평범한 곳 안감
개곡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계곡 말고 개곡....

가게도 안가고 가계를 가고

어이가 없어서 어의를 찾고ㅠㅠ

어떤 일로 실갱이 하다가 자기말이 맞았을땐 신나죽음
'거봐~~내 말이 마졌어'

'골고루 섞어야 해'는 어떻게?
'골고루 썩어야 해' 가 됨 ㅋㅋㅋㅋㅋㅋ
골고루 썩혀서 뭐하게 ㅋㅋㅋㅋㅋ

양말은 양발이 되고
음료수는 음요수 꽃게는 꼿개
국물은 당연히 궁물
인라인은 일라인

엄청 많은데 지금 생각이 안남ㅋㅋ
물론 고쳐주려고 시도는 백만번 했으나 그때 잠시뿐이고 안고쳐짐ㅋ
내가 스트레스받아 죽을 것 같아 나중엔 포기하게 됨..
이 오빠를 4년을 넘게 만났음
지금 생각하면 속 터져서 어찌 만났나싶지만 그당시엔 눈에 뭐가 씌였었나 봄...ㅎㅎ
나중엔 내가 도저히 못 만나겠어서 이별을 고함

그 후 맞춤법 틀리는 사람은 왠지 처음부터 정이 안가고
말 잘하고 맞춤법 잘 맞는 남자보면 괜히 호감가고 그랬음 ㅋㅋㅋㅋ


지금은 맞춤법 안틀리는 남자 만나서 올해 결혼해서 알콩달콩 햄볶으며 살고있음ㅎㅎ
4년을 만났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냥 호캉기만 떠오름ㅋㅋㅋㅋㅋㅋ
아직도 호캉기는 내친구들 사이에서 얘기가 나오고있음ㅠ.ㅠ
얘기할때마다 전부 웃겨죽는다고 웃음ㅋㅋ

이제 다 추억이네요ㅎㅎ
쓰다보니 마무리를 어찌해야할지ㅋㅋㅋ
모바일이라 제가 맞춤법 틀렸을지도 모르겠네요
너그러이 넘어가주시길...ㅎㅎㅎㅎ

추천수222
반대수9
베플|2014.10.30 17:29
글을 웃기게 잘쓰시는듯ㅋㅋㅋ 여름휴가도 평범한곳 안간대ㅋㅋㅋㅋㅋ개곡..ㅋㄱㄲ
베플ㅋㅋㅋㅋㅋ|2014.10.30 18:22
야 진짜 호캉기훈련ㅋㅋㅋㅋㅌㅌㅋㅋㅋㅋㅋㅋㅋ 호캉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숭모에 버금 가는 맞춤법이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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