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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가기 하루전에 '잘지내' 라더니

아밀리 |2014.11.05 22:37
조회 3,718 |추천 0

안녕하세요 저는 호주에서 2달전부터 살기 시작한 24살 여자입니다.

한국에는 8달 사귄 예쁜 남친이 있었습니다.

호주에 오려고 결심한게 제 인생에 당연 좋은 경험도 될것이고

남자친구가 10월달에 군대를 가기로 결정됬거든요.

 

남친 군대가서 2년에 제 유학 1년을 따로 잡으면 3년을 못보는 꼴이되는데

제가 남친 시기에 맞춰서 나갔다가 제대하기 전에 먼저 돌아오면

(남친은 똑똑이라) 의경 셤에 붙어서 매주 볼수 있거든요.

 

그렇게 큰 결심하고 호주와서 열심히 지내던 참이었습니다.

남친하고 크고 작게 싸움도 있었지만 그래도 예쁘게 연애하고 있었어요.

2달 가까이 카톡으로만 대화하지만 남친이 참 아껴주고 걱정해 준다는게 느껴졌었어요.

 

그런데 하아.. 저로서는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 일이 생겼어요.

군대가기 하루 전전 날까지만 해도 정말 행복하고 예쁘게 연애하고 있었어요.

남친 군대가는게 벌써부터 우울했지만 의경남친이라

2달 훈련동안 중간에 수료식 한번있어서 연락할수 있고

그 이후로는 매주매주 나올수 있다기에 그나마 위안 삼았습니다.

 

그렇게 입대 하루전, 저는 그날 학교도 빠지고

남친하고 한시라도 더 통화하려고 스케줄 싹 비워놨어요.

스카이프도 해야하니 간만에 공들여서 화장도 예쁘게 하구..

안그래도 남친이 그 전전날에 '집에 룸메들 그때 있어?' 물어보면서

오래 얘기할거 기대하는것처럼 물어봤었거요

전 당연하게 하루 비워놨었습니다.

 

오전에 느지막히 일어나서 아침톡 하구

저는 남친 전화할 타이밍을 기다리고 있었어요.

점심때가 꽤 지나서 전화를 했는데(한국하고 호주는 2시간 시차)

남친이 제 전화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사실 스카이프를 하고 싶었는데 와이파이가 너무 안좋아서 도저히 할수가 없었어요.

이것만으로도 사실 가슴이 메이더라구요.

군대가기전 마지막 통화인데 얼굴도 제대로 못보고..

그래서 전화라도 실컷해야겠다 했죠

 

우리 커플은 평소 전화하면 1시간도 훌쩍 잘 넘길만큼 통화 오래하는 사이에요.

그래서 평소처럼 애교도 부리고 안부도 묻고 하며 얘기하는데

20분 좀 지났나 남친이 자기 이제 헬스을 가야한다고 하더군요.

사실 이해가 안됐어요. 군대가기 하루전 헬스?

 

물론 남친이 몸 만드는 사람이긴 해요. 운동 열심히 하는거야 뭐.. 좋죠.

그치만 군대가기 하루 전인데.

호주와서 전화요금이며 구린 와이파이 때문에 전화도 보톡도 맘껏 못했어요.

그래서 이날만큼은 한국있을때처럼 오래 얘기해야지 했는데..

 

기분이 썩 좋진 않았지만

군대가기 하루 전 얘한테 이래저래 말하는게 싫었어요.

그래서 갔다와 이러고 전 또 기다렸죠.

 

 

한두시간 있다가 다시 연락이 왔습니다.

스카이프 하려고 해봤지만 와이파이때문에 개망.

어쩔수 없이 전화를 했는데

또 얼마 통화하다가 이번엔 친구 만나러 나가야 한다고 하더군요.

 

전 멍청하게 군대가는 애니까 내 기분은 사실 엿같지만

말 안하고 잘 놀고오라 그랬어요.

 

일은 카톡에서 터졌어요.

제가 카톡으로 스카이프 결국 못했네. 아쉽다ㅠ

이렇게 보내니까

저번에 한번 했었잖아 다행이지 뭐

이러더라구요.

그 '저번' 이라는게 2~3주 전이거든요? 대체 뭐가 다행이란건지

 

그래서 그게 언제적 한 스카이프인데 넌 서운하지도 않아?

이러니까

사실 나 잘 실감이 안나 그냥 학교 수련회 가는 느낌이야

이러덥니다.

 

지는 수련횐지 소풍인지 몰라도 기다리는 저는 그게 아니잖아요

그래서 이래저래 서운한 감정 말하니까

그냥 잠깐 사라졌다가 다시 연락하게 '되'고 이러면 안될까?

라는데 아 뭐 이런 ㄱ같은 수동태를 봤나

 

다시 연락 하자 해도 모자랄 판에

연락하게 '되'고는 뭔가.

무슨 집에 있는 소파나 냉장고가 되버린 느낌이더라구요.

뭔소리냐고? 그 누구도 자기 군대갔다오면 집에 있는 소파 없어졌을까봐 걱정 안하잖아요.

전 그냥 당연히 2년 기다리기로 예정되있던 사람이라,

군대 가기전 신경써서 만나는 인맥에 포함이 안되있었나 봅니다.

 

서운한걸 넘어서 이게 뭔가 싶었어요.

그래서 따졌더니 그럼 너 위해서 오늘 하루 다 비워놓고 막 이랬어야되?

이러더군요. 글쎄, 내 상식으로는 그게 맞는거 같은데

군대가기 전이라고 휴학생에 아무것도 안하고

친구들도 충분히 미리 만날수 있었는데

남친 군대간다고 하루 다 비워놓고 막 이런 누구만 병신된거죠

 

너무 화나서 그래 분에 넘치는거 기대해서 미안하다,

짧게라도 전화줘서 정말 고맙다

군대 갔다와서 연락해주면 더더욱 고마울거 같아

잘지내

이랬더니

 

 딱 한마디 답장 왔습니다.

 

잘지내

 

저 한 10분 기다렸어요 그거 보고.

근데 더 답이 없더군요.

그래서 와 이거 순 개씹새끼구나

그러고 열받기 싫어서 그냥 누워 자버렸어요.

뭐 기본 상식이랑 교양이 있어야 말을 할텐데

 

그러고 다음날 일어나서 카톡보니까

와... 남친한테서 무슨 138개인가 카톡이 왔더라구요. 

열어보니까 이제껏 같이 찍은 사진이며 했던 얘기며

주구장창 써놯더라구요

 

불쌍하게도 전 처음에 보고 감동 받았어요..멍청하게.

그래서 바로 답장했는데 생각해보니까 제가 너무 불쌍하잖아요.

이딴 새끼가 뭐라구 꺼지라면 꺼지고 사랑한다 그러면 핡핡거리면서 받아줘야하냐구요.

그래서 사과할꺼면 전화로 똑바로 하라고, 카톡 안읽을거라구 보냈죠.

 

그러고 남친은 전날 과음하셨는지 아침 9시 쯤에 전화하자고 톡왔더라구요.

전화 달라구

그래서 전화했더니 다시 쳐자는지 안받더라구요

진짜 사람 갖고 노는건도 아니고 이따위 개쓰레기가 있나

너무 억울하고 화나서 눈물이 막 나더라구요

수업시간이 었는데 눈물 나오는걸 참을수가 없었어요

선생님이랑 친구들이 무슨일이냐고 묻는데 정말 쪽팔려서 목메고 죽고 싶었어요

 

이걸 알리가 없는 남친은 네시간이 지나서야 연락이 되었고

미안하다 정말 잘못했다 이러기만 해도 모자랄 판에

자기가 게을러서 그랬다느니 계속 같이 하고 싶다느니

지 하고 싶은 얘기만 계속하더군요.

 

정말 펑펑 울었어요.

사귀면서 그날처럼 후회스러웠던 적이 없었어요.

믿는 도끼에 발등찍힌다더니 발등이 아니고 데가리에 찍힌 스케일이랄까.

남친 개소리 듣고 있으니까 더 화나서 잘지내 이랬더니

역시나 또 그 한마디

잘지내

이러더라구요. 그러고 전 전화 던졌죠.

군대가기전 여친은 있으면 좋겠고 버리긴 아깝고 계속 있자니 귀찮고 이랬던건가 아 강아지

 

바로 카톡이랑 사진, 비트윈 다 삭제했어요.

페북들어가서 남친 군대간다는 글에 개쓰레기 한마디 붙이고

페북 글들도 정리하려고 보고있었는데

와 그 짧은 순간에 절 차단했더라구요. 말로만 듣던 광속차단 클래스.

10분전에 헤어졌지만 제가 아는 남친이 얘가 맞나 혼란스러웠습니다.

 

입대하기 몇분 안남기고 제가 용기내서 다시 남친한테 전화 걸었어요.

그니까 바로 받더니 왜 뭐 하고 완전 남남되서 말하더라구요.

제가 말좀 해줘 이랬죠. 이게 무슨 상황인지. 정말 맘 진작에 떠난거 맞는지 알고싶었어요.

남친은 차갑다 못해 뻔뻔하게

페북에 이상한글 올려서 차단하고 카톡도 지웠어 뭐 어쩌라고 이러더라구요.

미친 새끼 쓰렉 맞네 더 볼것도 없었어요

 

할 말이 없더라구요

전 진빠져서 그래 알았어 귀찮게 해서 미안해 이러고 전화 끊으려는데

제 이름 부르더니 조심스럽게

나 훈련 끝나면 1달후에 오는데 그때 연락받아주면 안되?..

하고 묻더라구요. 전 반쯤 혼이 빠져서 그냥 알았다고 대답하고 그렇게 통화가 끝났습니다.

 

남친은 이제 한 2주후면 나와요

그때 과연 연락을 할지 안할지는 모르지만요.

제가 이 사람하고 무슨 말을 더 섞는게 잘하는걸까요?

오늘 괜히 또 생각나서 낮에 혼자 주룩주룩 눈물이 나더라구요.

너무 억울해요. 남친이란 새끼는 수련회 가는 맘으로 군대가서 1달후 맘편히 나오고

저는 그동안 울고불고 오만생각 다 하며 지내고 있는데

이 깡통데가리가 제 심정을 퍽이나 알겠어요?

 

솔직히 헤어질 자신은..많이 없어요.

같이 해온 시간도 오래되었고 글은 제가 저렇게 썼어도 정말 많이 사랑했거든요.

잘해줄때는 정말 자상하고 둘도 없이 아껴주던 남친이었는데..

몸이 멀어져서 맘도 멀어진 걸까요?

 

전 기꺼이 남친 위해서 2년 기다리고 싶었었어요.

근데 이런 사람이면 2년이 아니고 이틀도 기다려 주고 싶지 않아요.

정말 무릎꿇고 사과하지 않는한 이번일은 못넘어 갈거 같아요.

맘 떠난 사람때문에 저만 개뻘짓 하고 있는건가요?

연락오면 뭐라고 얘기해야 할까요? 상담 부탁드려 봅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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