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후기라고하긴어려운후기) 80대 저희 할아버지가 미성년자한테 맞아서 중환자실에 계십니다.

억울합니다 |2014.11.07 21:47
조회 189,735 |추천 2,263
아침 출근길에 보는 뉴스기사에만 나오는 일을 저희가 당하다니 진짜 기가 막힙니다.

본론부터 말씀드리면 저희 83세(1932년생) 할아버지가 미성년자에게 폭행을 당하여 지금 중환자실에 계십니다.
사건 당일 (11/5 수요일) 오전 9시경 저희 작은 할아버지(70대)께서 파지를 실은 리어카를 끌고 일방통행길을 순방향으로 가고 계셨는데, 택시가 역방향으로 달려오다가 작은 할아버지가 리어카때문에 천천히 가고있자 빵빵거리고 좀 화를 냈나 봅니다. 그러자 안에 타고있던 손님 세명 중 한명이 내려서 작은할아버지를 먼저 때렸습니다. 작은 할아버지가 한대 맞고 무서워서 눈을 감고 가만히 웅크리고 있자 "너 몇살이냐", "왜 말을 안하냐 벙어리냐"며 폭언을 하고 담배불로 눈썹을 지지는 등 폭행을 했습니다. 그러던 찰나에 저희 할아버지가 지나가다가 그 광경을 목격하고 무슨일이냐고 그러니깐 "너는 뭐하는 놈이냐" 하고는 다짜고짜 폭행을 가했습니다. 마침 순찰을 돌던 경찰이 그 상황을 목격하여 가해자는 경찰서로 이송되고 저희 할아버지는 병원으로 실려갔습니다. 작은 병원으로 실려갔다가 여기선 안되니 큰병원으로 가라고 해서 대학병원으로 실려와 검사 및 응급수술을 받았습니다.
무방비 상태로 폭행을 당하여 저희 할아버지는 코뼈 골절, 양 눈 실핏줄이 터졌고, 옆구리를 심하게 맞아 숨도 잘 못쉬십니다. 그리고 심하게 맞은 옆구리때문에 오른쪽 신장 동맥 4개 중 2개가 파열이 되어 과다 출혈로 저혈압 상태로 응급수술을 마치고 지금은 중환자실에 계신 상태입니다.
경찰서에서 가해자는 첫번째 피해자(작은 할아버지)의 아들에게 "때릴테면 때리라"며 소리치는 등 반성의 모습은 전혀 보이지도 않았으며, 일단은 미.성.년.자.라는 이유로 가해자 할머니 보호하에 사건 당일 오후 풀려났습니다. 첫번째 피해자 아들이 조서를 작성하고 지장을 찍고 그쪽은 그렇게 일단은 마무리가 되었고 저희 할아버지의 진술서 및 조서는 저희 아버지가 중환자실 면회시간이 끝나서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경찰서에서 수사관들이 와서 눈도 잘 안보이는 할아버지에게 진술서를 보여주고 정신도 없는데 대충 구두로 설명하고 지장을 받아갔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내용은 아들인 저희 아버지에게도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경찰이 왔다갔다는 사실도 사건이 발생하고 이틀이 지난 오늘에서야 알았다고 합니다. 
사건 당일 오후 저희 아버지는 할머니와 함께 관할 경찰서로 가서 담당 경찰을 만나 자세한 상황 설명을 들으려 했으나 경찰서 안에 가해자가 있어 경찰이 서 안으로 못들어가게 막았다고 합니다. 경찰이 대충 얘기하면서 미성년자라서 곧 풀려날 것이다고 말했고 저희 아버지는 애가 몇살이냐 몇년생인지만 알려달라고 했는데 인권보호차원에서 못말해준다고 했답니다. 그러고 있던 찰나에 가해자와 가해자 아버지, 가해자 할머니가 나왔는데 같은 동네사람이라서 저희 할머니가 그 가해자 할머니를 알아봤고 그렇게 해서 저희는 누가 가해자인지 알게되었습니다. (할머니만 그냥 동네주민이니깐 알고 가해자는 모름)
미성년자라고 하는 그 가해자는 사건 당일 술에 취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고 아무런 죄 없는 노인 두명을 무자비하게 폭행하였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불구속수사가 원칙이라서 일단은 풀려나서 밖을 잘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인권보호차원에서 가해자의 신상은 알려줄 수 없다고 했습니다.
인권? 그렇게 맞은 저희 할아버지는 인권이 없습니까? 사람의 권리 아닙니까. 무고한 사람을 때린 가해자는 사람이라고 칭해야 합니까?
경찰은 우리가 피해자인데, 왜 우리를 보호해 주지 않는 겁니까? 경찰 측의 태도도, 마치 오래 알아온 동네 주민이니 그냥 덮고 넘어가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저희가 궁금한 부분은
1. 피해자가 조서를 꾸밀 수 없는 상태에서 구두로 설명하고 지장을 받아갔을 때, 과연 그것이 어떻게 작용하며 피해자가 불리한 상황일 때 효력이 있는지 2. 가해자가 미성년자일 때 가해자의 책임을 물을 수 있는지, 있다면 어떻게 하면 되는지 3. 치료비를 청구할 수 있는지, 만약 돈이 없다고 하면 그래도 받아낼 방법이 있는지
도움이 필요합니다.
마냥 앉아서 경찰이 해결해줄때까지 기다려야 합니까? 억울합니다. 왜 저희가 이런일을 당해야 합니까
도와주세요.

(사진은 내리겠습니다.)

------------------------------------------------------------------------------

 

저희 할아버지의 일에 많은 관심과 응원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죄송하지만 할아버지의 사진은 내리도록 하겠습니다.

 

조만간 일이 해결되는대로 후기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이 글을 읽어주시고 추천해주신 분들 모두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


엄청나게 많은 분들이 읽고 관심과 응원을 주셨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댓글도 하나하나 다 읽었고 조언 해주신 내용 다 캡쳐해놨고 필요한 경우 조언대로 할 예정입니다.


사는 지역과 동네를 알려달라는 분들도 계셨는데 알려드리고 나서 혹시나 그 가해자 주변에서 사생활 침해나 뭐 신변노출 등으로 역으로 고소할까봐 그런 여지를 주지 않기 위해 처음부터 언급을 하지 않았습니다. 


상황이 이런데 할아버지 사진이나 찍어서 올리는 놈이 어딨냐 자작아니냐 하시는 분도 계셨는데, 이런 상황에서 사진까지 안올리면 진짜 자작으로 의심받을까봐 사진 올려놓았고 그 사진도 눈 부분이 잘 보일수 있게 조금 잘라서 올린것이니 오해 없으시기 바랍니다.


후기라고 할꺼까지야 없지만 그간의 상황을 조금 더 말씀드리자면,

일단 처음에 피해를 당한 저희 작은 할아버지는 크게 다치지는 않아서 입원을 하시거나 그런 것은 아니고 몸은 괜찮으신데 정신적으로 너무 놀라셨다고 해야하나요 그래서 댁에서 좀 쉬시고 있는 상태고,

저희 할아버지는 계속 중환자실에 계시는데, 앞서 올린 사진에서 코뼈 주위로 압박붕대? 테이핑?을 하신 상태고, 신장쪽을 다치셨기때문에 전체적으로 많이 부어있습니다만 조금씩 호전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연세때문에 언제 혼수상태로 빠질지는 모르는거라고 담당의사가 언급은 했습니다... 일단 지금은 나아지고 있으니 곧 일반 병실로 옮기실 예정이라고 합니다.


어제 저녁(11/8) 저희 아버지가 가해자 아버지를 만나 피해보상 및 처벌에 대해 논하였습니다.

가해자 아버지는 치료비를 부담하겠다고 어떻게 해서든지 치료비는 드리겠다고 했고, 처벌에 관해서는 아직 알아본 바가 없으나 안좋은 상황에 놓여지더라도 수긍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합니다. (아마 아버지도 통제를 하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가해자 친척들은 그런 안좋은 상황(소년원이나, 뭐 기타 법적인 처벌)까지는 가지 않게 잘좀 부탁한다는 듯이 언급하기는 했습니다.


가해자는 이번일이 처음이 아닌 듯 했습니다.

같은 동네 주민 통해 알아본 결과 학교는 안다니고 치킨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으며, 이러한 폭행 사건은 몇 번 더 있었던 것 같습니다. 동네에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많은데, 무서워서 마주치기도 싫다고들 하시네요..


저희는 뭐 일단 상황을 좀 더 지켜본 후 이 가해자에게 법적인 조치가 가해지지 않는데면 아래 댓글에 남겨주신 mbc, kbs 등 각종 언론사에 연락을 취해 사건을 좀더 이슈화해서 어떻게든 법적인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이 사회에 이런 일은 저희가 겪은 이 사건 하나로 족해야죠..

(그런데 mbc나 kbs기자나 작가분들이신데 왜 이메일은 회사 이메일이 아닌 네이버나 한메일 이메일인지요?;; 원래 개인메일로 제보 받는건가요?)


내 일처럼 관심가져주시고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 다시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속시원한 후기를 드리지 못해 죄송할 따름입니다.

상황이 잘 마무리 된다면 다시 찾아 후기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참고로 혹시 제 글을 다른 사이트에서 보신 분이 계시다면 사진은 꼭 삭제해주시라고 말씀좀 전달해주세요.. 저희 할아버지 전국적으로 얼굴 다 퍼졌겠네요 허허...

추천수2,263
반대수7
베플뿅뿅|2014.11.07 21:54
힘내세요 하.. 우리나라 법이 왜 이렇게 밖에 안돼는지...ㅠㅠ 정말 속상하다 할아버지 얼른 기운 차리셨으면 좋겠어요!!ㅠㅠ쾌차하시길..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