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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여러분 요즘 사는게 힘들다고들 하시죠?

1990 |2014.11.08 00:15
조회 2,670 |추천 8
안녕하세요
평소 판을 즐겨보는 25살 남자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요새 많이들 힘들다고 하시죠?
그래서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던 제 이야기를 한번 해보려고 합니다

어렸을때 저희 아버지는 도박중독자였어요
도박빚과 경찰을 달고 들어오시는 날이 평범하게 들어오시는 날보다 많으셨고, 집에 오시면 항상 심한 폭언과, 폭행을 하셨어요
이로 인해 저희 가족은 어머니가 하루에 2잡을 뛰시며 생계를 꾸려나갔고, 노력에 비해 언제나 돈이 없어 허덕이며 살았어요

한 7살쯤 되었을 때 문득 자살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왜 이렇게 서로 싸우고, 힘들게 살아가는지 나이가 어렸던 저로서는 이해하기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하루에도 수십, 수백번 아파트 옥상에 올라가 자살을 생각하며 살았어요
참.. 이 나이에는 쉽게 내릴 수 있는 결정이 아닌데 지금 돌이켜보면 무슨 배짱이었는지 모르겠네요

초등학교에 들어가서는 정말 힘든 시절을 보내게 되었어요
학교를 등교하면 항상 친구들이 "거지새끼, 쓰레기, 장애인" 등등 수 많은 별명으로 저를 놀리고 짓밟았어요
정말인지.. 그.. 사람이 무너진다고들 하죠?
정말 순식간이더군요
8살 어린 꼬마에게 세상은 정말 가혹하더군요
제가 가난해지고 싶어서 가난해진 것도 아니고, 왜 이런 멸시와 조롱을 받아야 하는지 도대체 알 수가 없더라고요

어느날은 보이스카웃이 너무 하고 싶었던 나머지 친구 하나가 "거지새끼야 니나 써라"라며 버리고 간 손수건을 하루종일 착용하며 다녔어요
너무 신이 나더라고요
보이스카웃 손수건은 그 단체의 상징이라고 볼 수 있잖아요
그래서 하루종일 하고 다녔는데 집에서 어머니가 물어보시더군요
이 손수건이 어디서 났는데 하고 다니냐고..
그래서 저는 사실대로 친구가 버리고 갔는데 너무나도 해보고 싶어서 하고 다녔다고 말씀 드렸어요
그러자 어머니께선 우리가 거지도 아닌데 이런걸 왜 하고 다니냐고 저를 무척이나 때렸어요
하.. 그래서 이후로 저는 저희 집이 얼마나 가난한지 깨닫고, 모든 욕망에 대하여 참게 되었어요

중학생때도 저는 아버지의 폭언과 폭력, 가난하다는 이유만으로 친구들에게 받은 괴롭힘으로 인해 언제나 소심하고 우울한 기운을 내뿜는 애가 되어서 따돌림의 0순위가 되었어요
학교생활.. 버티기가 힘들더군요
매일 생각했어요
'세상은 왜 이렇게 나한테 가혹하고, 잔인할까? 정말 죽어버리고 싶다.. 이렇게 버티는게 얼마나 갈 수 있을까?' 이렇게 항상 부정적인 생각만 했어요

그러던 어느날 중학교 3학년이 되고 유치원때 가깝게 지내던 친구와 같은 반으로 배정이 되었습니다
그 친구는 입학부터 잘 나가던 소위 일진이란 타이틀을 가지고 있던 친구였어요
그렇게 그 친구를 중3때 우연찮게 만나 학교가 마치면 항상 그 친구의 집에서 담배를 피게 되었어요
그렇게 한 번, 두 번.. 같이 담배도 피고, 모임도 같이 나가고 하다보니 어느새 저도 모르게 제가 일진이 되었습니다
학생부에도 제 이름이 올라갔는지 항상 사고가 나면 일진들을 비롯해 저도 같이 부르더군요

이때부터 전 정말 막 살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여태까지 세상이 저에게 가혹했다면, 이제 내가 세상에 가혹해지겠단 생각으로 매일같이 위험 수위를 넘나들며 일탈을 즐겼습니다
항상 교실에서 담배 피다가 걸리고, 후배들 시켜서 돈 걷게하고, 오토바이 타고 여의도도 가고, 패싸움도 하고 진짜 나쁜짓이란 나쁜짓은 다 하고 다녔습니다
이때의 전 '현재도 개 같이 사는거 그냥 막 살다가 죽자'란 모토를 가지고 있어서 그냥 이렇게 살다보면 언젠가 인생의 끝이 올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중학교를 마치고 고등학교를 진학하여 2학년이 되던 어느날 그날도 어김없이 친구들이랑 담배 피면서 노가리좀 까다가 인천에 놀러가려 계획하고 지하철을 타러 역으로 갔습니다
역에 도착해서 문득 역 안에 비치된 전신거울을 한번 봤는데 느낌이 싸~하더군요
전 제가 나름 멋있고, 폼나게 다닌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거울에 비친 사람을 보니깐 정말 어설프게 가오나 잡고 있는 양아치가 하나 서있더라고요

그때 정말 큰 충격을 받고 바로 집으로 달려와서 담배랑 이상한 양아치 옷들 싹 버리고 영어책부터 꺼내 읽었습니다
그날부터 진짜 미친듯이 공부만 했습니다
근데 사람이 안하던 짓을 하면 오래 못 가죠?
저도 그랬어요
처음엔 주변서 다가오는 달콤한 유혹들을 버티기가 힘들더군요
하지만 그때마다 지하철 역에서 마주했던 제 모습을 생각하고 꾸준히 공부하여 현재 저는 서울에서 나름 알아주는 4년제 대학교로 진학하여 현재는 전문직을 하기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버지께서도 정신 차리고 사업을 시작하셔서 현재엔 남부럽지 않은 집도 장만하고, 차도 사고 매일 만족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제가 여러분들께 감히 드리고 싶은 말은 요즘 다들 사는게 힘들다고 하시잖아요?
전 노력은 사람을 배신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애초에 노력조차 할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이 힘들다, 힘들다 이렇게 울부짖으면 참으로 모순된다고 생각해요
그러니 여러분들이 모두 노력하고자 하는 의지를 가지시고 항상 열심히 사셨으면 좋겠어요
보세요 저 같은 인간도 살아가는게 세상이잖아요
여러분이라고 못 할게 뭐 있습니까?
그러니 한번만.. 포기하지 마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럼 오늘 하루도 좋은 마무리 지으시고 항상 행복하시길 간절히 기도 드립니다
이만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추천수8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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