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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없는 응급실 환자속에서6(임신)

추억 |2014.11.08 02:00
조회 5,523 |추천 7

 

 

정말 오랫만에 글쓰네요
이런저런 일이 많았습니다.....^^
서론말고 바로...~



응급실에 진료를 보러오면 기본적으로
과거력을 물어보게된다.
약에 알러지가 있는지 다른질환이 있는지 등등..
그중 꼭 빼먹지 않고 가임기여성에게만 묻는 질문..


'마지막 생리를 언제하셨어요?'
'임신 가능성은 없으신가요?'


간혹 친구나 부모님이나 같이 병원에 갔는데
보호자는 잠깐만 나가 있으라 하거나
환자에게 커텐을 치고 들어가 물어보는것을
볼수있는데 그이유는
나이가 좀 어린친구들은 주변보호자가 있으면
솔직히 말하지 않을때가 많아서이다.



한번은 18살 어린여학생이 복통을 호소하며 왔다.
기본검사와 과거력을 물어보는데
임신가능성 여부를 물어보자 대답이 흐려졌다.
다시 계속해서 물었더니 잘모른다고 해서
바로 소변검사로 임신여부부터 검사했다.




임신이였다..
초음파 및 피검사 등등을 해보았더니 결과는
더 참혹했다.
자궁외임신이였고 한쪽 나팔관을 잘라내야
하는 상황이였다.
아이는 미성년자이고 산부인과적 수술이 가능한 곳으로
가려면 보호자가 필요해서 연락했다.
연락을 듣고 부랴부랴 달려온 학생의 어머니는
안색이 좋지않았다.
의사와 상황과 검사결과를 이야기하던 학생의어머니는
그대로 주저 앉고말았다.
.....
반대쪽 나팔관도 이미 수술되어있는 상태였다.
이미 부모님 몰래 불법으로
1년전에 수술을 했던거였다.
그의미는 이제 이학생은..아이를 갖지못한다.




어머니는 소리지르고 학생의 머리를 잡으며
같이죽자고 한동안 소리치다가
산부인과 수술이 가능한 병원으로 이송됬다.



요새는 깜짝놀랄만한 어린나이에 첫경험을 하고
미성년자나 20대초반 아이들도 사후피임약을
처방받으러 자주온다.
사후피임약도 부작용이 있는 약인데
어떠사람들은 챠트를 보면 매달 타먹는 사람도 많다.
차라리 그냥 일반 피임약을 권유해도 귀찮다고 한다.



그리고 실제로 배가아파서 온 어린학생들이
소변검사에서 임신양성이 나오는 경우도
적지않다.



생명이 태어나고 아이를 나을수 있고 이런일이
얼마나 축복받고 소중한 일인데..
마음이 씁쓸하다.




그리고...태우기 시작했다.
자영샘(전에 나온샘)은 작정하고 나를 태웠다.
이유도 없고 예고도 없이.
사람이 털어서 먼지 나지않는 사람이 어디있으랴.
인사를 하도 받아주지 않고 없는사람 취급했다.
주변에 다른사람이 알아차릴 만큼 태웠다.


말이나왔으니 하는 말이지만
여자들만 있는 곳은 군대보다 더 심하게
연차나 경력으로 계급이 생긴다.
게다가 병원은 더하다.



머리에서부터 신발까지,
앞머리가 많이 길었다고까지 혼나봤다면
이건 말다한거지 않을까..
그치만 태우는 이유를 알기에 할말이 없었다.
돌려말할줄 모르고 모든게 (연애에만) 서툰 이사람은
내가 혼나서 우울해할수록 더티나게 챙겨줬고
한번은 밤근무가 끝나고
집에가지도못하고 한시간째
문까지 닫고 나랑 응급실이 맞지않는것 같다고
근무시간이나 부서를 옮기는게 어떠냐고
다그치자 문을열고 근무시간 한참 넘지 않았냐고
내손을 잡고 밖으로 끌고 나왔다...




그리고 그날 또 밤근무하고 날이 밝자
다시 만나서 계속 소리듣고 우울해하는
내가 안쓰러웠는지
술친구 해줄까?라고 물어보더니
술몇잔먹다가(이사람은 한잔먹음) 돌아가는 길에
잠깐만 모묻었다며 눈감으라는
80년대 멘트를 하고
난또 모가 묻었다는건지 손으로 눈을 비비자
입술이 순식간에 들어와서 뽀뽀를 해버렸다.
그날 술김에라고 생각했는데
늦게배운 도둑질이 무섭다고
일하다가도 차에서도 집에데려다 주면서도
조금만 방심하면 입술부터 내밀었다.
짜증을 내도 놀래도 하지말라 해도
.........애를 다루듯이 꼬집고 뽀뽀하고 손잡고..



최근에도 참 몇번이나 물어봤는데.
진짜 내가 처음이라고 ..
여자한테 뽀뽀했던게..
20대땐 돈버는거랑 공부하는거에 미쳐서
그리고 한달중2~3일 쉬면서 일하고 공부하고
미국간호사 따고 그냥 그런생활들만 반복이였다고..





우린 이제 병원밖에서 남의 시선을 피하지 않고
같이 손잡고 팔짱끼고 걸어다녔다.
마음 한켠엔 늘 두렵고 불안했지만
그래도 의지가 되는 사람이 생긴것만으로도
마음이 따뜻해졌다..

추천수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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