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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중반... 무의미한 일상.. -추가,수정-

20때 |2014.11.12 00:07
조회 185,989 |추천 87





답답한마음에 주저리주저리 쓴글인데 이렇게
진심어린조언 너무감사드립니다.

소중한 댓글하나하나 잘 읽어보았습니다. 겉으로보면
비슷한 인생을 사는것 같은데 그안에는 이렇게 다양한 사연들 생각들이있다는게 참 놀랍습니다..

정답이라는건 없는것 같아요 이시간들을 어떻게사용해야할지 선택은 제몫인거고
대신 그 선택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겠지요

참으로 많은 것들을 배워갑니다.
절로고개가 숙여지네요..

여러분 말씀처럼 시간이 많기에 그 소중함을모르고 이런고민을 하고있는것 같네요

이런고민들이 떠오를때면 두고두고 꺼내읽어보도록하겠습니다.

다음에 글을쓰게되면 저와같은고민을하는분들께
댓글달아주신분들처럼 저도 꼭 힘이되는 조언을 할 수 있도록 선택에 후회없게 밀도있는 삶을살겠습니다.
다시한번 조언 감사드립니다.



25살 남자 공대생입니다. 현재 3학년2학기 진행중이구요...
요새들어서 너무 하루하루가 무의미해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고등학생때까지는 어느 대학이 목표였고
그것만 보면서 공부했고
대학교와서는 2년 펑펑놀다가 군대가서 사람좀 됬나 싶었는데
전역하고 몇일 지나니 입대전이랑 똑같이 놀고있고 복학하고 놀고..연애하고 시험때만 바짝공부하고 다시 놀고 연애하고...
전역한지2년이 됬는데 일상이
그냥 친구만나서 놀기,여자친구만나기,롤and피파,시험때는 다시공부...
방학때 영어학원,캐드학원,계절학기 다시 학기중에는 반복...
처음에는 연애가 활력소다 싶었습니다....연애도 처음에는 좋죠.. 근데 그냥 제 성격상 한번 몰입할땐 몰입하다가 금방 실증내는 성격이라
1년좀 넘게만나다가 설레임이 익숙함으로 변하게되고 그래서 그냥 헤어지고
외로움을 워낙 잘느끼다보니
또 얼른 새로운사람 찾아서 한달 그리고 헤어지고 또 다른사람과 세달정도  연애하다가  나중에는 그냥 지치더라구요..정말 좋아하는여자를 만나는 것도 아니고 단지 없으면 허전해서 만나다보니 뭐 설레임 떨림 이런것도없고.. 한번 외로워보자 싶어 이제 마지막으로 헤어지고 한달이 다되어갑니다. 여자친구도 없으니까 시간이 정말 많이 남더군요 문제는
이 많은 시간들을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어른들은 항상 지금이 가장 좋을나이다. 매스컴에서도 그렇게 청춘청춘 하잖아요...그래서 더스트레스에요 이 귀중한 시간들 한번 밖에 없는 이 청춘에 대체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4학년되면 기사시험도 봐야하고 이력서 넣고 취업준비도 해야하는데 지금부터 해야하는거 알겠는데...급하다는 생각도 안들고 4학년되서 하면되지 이런생각 뿐이고.. 시험때아니면 술이나먹으면서 맨날 여자얘기 게임얘기 취업은 어디하냐...정말 쓰잘때기없는 이야기들이나 하고있고...
이런걸 매번느끼면서도 달라지지 않는 제가 너무 한심하게 느껴집니다..
정말 너무 답답해서 이렇게 처음 글을 써봅니다.
인생선배님들 아니면 난 정말 청춘을 제대로 보내고있다고 느끼는 분들
이 청춘 귀한시간들을 후회없이 보내려면 어떻게해야할지.... 조언좀 부탁드립니다.
추천수87
반대수31
베플spiro|2014.11.14 15:34
조언은 아니고요, 딱히 할 내용도 없지만 해봐야 귀에도 안들어옵니다. 사람들이 청춘청춘 하는데, 개인적으로 그때가 가장 좋은건지는 잘 모르겠고요, 뭐 사람마다 다르니까. 나는 절대 돌아가고 싶지 않던데. 멋모르고 객기부리고 철없고. 근데 내 생각엔 그러고 보내라고 청춘인 것 같아요. 체감하는 시간 자체가 굉장히 느리기 때문에 하릴 없이 노닥거리고, 쓰잘데기 없이 시간 죽이고. 술 퍼먹고, 결정적으로 답 안나오는 고민하면서 스트레스 받고. 뭐, 이게 특권이라면 특권인 것 같아요. 아프니까 청춘이 아니고 한심하니까 청춘인겁니다. 청춘을 뭐 대충 20대 후반까지라고 치면, 그 때만 귀중한건 아니에요. 뭐 그 뒤는 귀중하지 않나요. 사실 그 뒤가 훨씬 더 귀중해요. 그 뒤가, 학교 다닐 때와는 비교도 안되게 훨씬 버라이어티 하고, 할 일도 많고, 훨씬 공부를 많이 할 수밖에 없게 되어 있고요. 그러니까 청춘이라고 딱히 해야만 하는 일 같은건 없습니다. 예컨대 따위의 자기개발서 계열 매뉴얼들이 있는데요, 그런거 다 개소리에요. 50세에 죽을 계획이 없는 이상 그 따위 목록은 무시해도 좋고요, 물론 다양한 일과 경험을 하는건 좋은 일이긴 한데, 남들 하는걸 끊임없이 쉬지 않고 쪼개가며 따라서 해야만 는건 되게 웃기는 강박인 것 같아요. 사람은 어차피 후회를 거듭하는 동물이고, 다 자기 필요와 욕구에 따라서 움직이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스트레스 받지 말고, 라는 느낌을 그 자체로 즐기고, 그냥 하고 싶은걸 하세요. 어차피 많은 시간은커녕 라는걸 몇 년 후부터 해가 갈수록 느끼고, 뭐 좀 손을 대보려고 하면 이미 매년 연말이 되어 있는 자신의 시간대를 발견할겁니다. 참고로, 저는 꼴랑 낼모레 마흔인데 지금 1년이 가는 체감속도가 10대의 한달, 20대의 한분기 정도인 것 같아요. 매년 점점 더 가속도 붙은 것처럼 빨라지고 있고요. 사회적 관계망을 완전히 벗어나서 사망을 기다리면서 아무것도 안하는 시기에 다시 10대 때처럼 느려진다고는 합디다. 뭐 이런건 되어봐야만 아는겁니다. 부모가 되어봐야만 그 마음을 비로소 아는 것처럼. 하여간 그러니까 그냥 후회 없이 노닥거리세요. 그리고 일상적인 스케줄을 보니 나름 빡빡하게 살고 있는 것 같구먼요. 어차피 앞으로 수십년 빡빡할텐데 청춘이 그 정도 빡빡하면 됐죠 뭐. 다만 졸업하고 일정을 맘대로 조정할 수 있는 경제생활을 하지 않는 이상, 나이가 어리고 더 팔팔하고 풀타임 학생으로 학교 다닐 때 하면 좋을 일들이 있긴 합니다. 일단 공부죠. 물론 평생 하는거긴 한데 그때가 습득력이 최고조일 때니까 전체적인 효율성 면에서 어떤 공부든 그때 하는게 좋긴 합니다. 아니면 돈 모아 한 달 이상짜리 여행을 가거나요. 그런건 졸업하면 쉽게 못하는거니까. 근데 이것도 저것도 다 본인이 하고 싶어서 하세요.
베플|2014.11.12 15:23
아르바이트로 돈을 모으시던 어떻게 돈을모으시던 돈을 모으세요 그리고 여행가세요 혼자여행 가보세요 혼자여행가게되면 정말 많은걸 느낄수 있어요 특히 무료함에 쩔어있는 님같은 분들보면 꼭 추천드리고 싶네요
베플28여|2014.11.15 15:09
경험담입니다. 저는 엄마랑 오빠랑 저랑 셋이 살았어요. 가난해서 정부에서 보조금 지원받고 자랐어요. 오빠가 설상가상 중학교 때 암에 걸려서 집은 폭삭 망했어요. 그래서 저는 괜찮은 실업계 학교에 진학해서 취직해서 18살 때부터 가장이 되었습니다. 한달에 20만원으로 차비, 용돈, 밥값 다 했어요. 돈은 다 생활비에 빚갚고 하루 벌어 하루 살았어요. 희망도 없고 꿈도 없고 난 평생 이렇게 살겠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저에게 인생의 전환점이 왔습니다. Y대 법대를 졸업하고 우리 팀에 들어온 언니는 저에게 말했습니다. "어린데 왜 여기서 이러고 있어. 공부를 해 봐. " 그 말이 너무나 와닿았고 공부가 너무나 하고 싶었어요. 그 언니처럼 똑똑해지고 멋있게 살고 싶었어요. 22살에 회사를 그만두고 처음으로 수능공부를 하게 됐어요. 행복했습니다. 드라마처럼 좋은 대학 합격하거나 하지 않았어요. 실패였어요. 일 년 더 하려고 했는데 엄마가 힘들다고 하는 바람에 저는 다시 취직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비웃었죠. 그러게 회사 그만두지 말라고 했잖아. 하지만 저는 느꼈죠. 제가 달라졌다는걸. 실패를 통해서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시기에 저는 야간대에 진학했는데 일이 너무 많아서 학교 생활을 제대로 할 수 없더군요. 학교가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고 그만두었습니다. 백수 생활을 보내다가 또 다시 중요한 삶의 전환점이 찾아왔습니다.우연히 가게 된 영어학원에서 외국인 친구들을 사귀게 되었습니다. 영어를 잘하고 싶다던 저에게 일본인 친구는 얘기했죠. "나는 영어 배우고 싶어서 캐나다에서 일년 살았고 한국어 배우고 싶어서 지금 한국왔어." 이탈리아 친구는 공부할 때는 엄청나게 열심히 하고 놀 때는 정말 신나게 놀았어요. 저는 일본인 친구를 통해 실행을, 이탈리아 친구에게서는 집중을 배웠습니다. 저는 외국계 회사에 취직하고 싶었습니다. 제 장점은 또래에 비해서 (경력이 같다고 해도) 정말 많은 일을 해 보았던 것이었습니다. 그래도 영어는 생활회화 중급 수준이었고 고졸이니 취직이 안됐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이력서를 넣지도 않은 글로벌 대기업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다행히 그 포지션은 영어가 크게 필요없고 신생 부서였기 때문에 경력자가 필요했기에 바로 합격했습니다. 이 회사는 정년이 60세이고 칼퇴근 가능하고 다 좋습니다. 하지만 저는 다른 계획이 있습니다. 학교 졸업하면 외국의 대학원이나 대학교에 다시 진학하여 공부를 하고 싶습니다. 저는 사실 대학에 다니는 친구들은 나와 다른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있었어요. 그런데 그게 아니란 걸 깨달았어요. 외국여행은 어려운 일이 아니고 그냥 맘먹으면 갈 수 있는 것이구나, 나도 발표를 잘 할 수 있구나, 나도 똑똑해지는구나. 나도 리더를 맡고 사람들을 이끌 수 있구나. 나에게 꿈이었던 일들이 현실로 다가오기 시작했습니다. 궁금했죠. 내가 외국인 친구들을 만나 논 것 뿐이었음에도 이렇게 중요한 것을 배웠는데 외국에서 공부하면 얼마나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까? 저는 지금 공부하고 일하는 것이 너무 재밌고 행복해요. 왜냐면 제가 하고싶은 것을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앞으로 무엇을 할까 항상 고민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사는 게 정말 좋고 재미있어요. 이렇게 사는 사람도 있다는 걸 얘기해 주고 싶었어요. 행복해지기를 기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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