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살 남자에요. 자존감이 높아야 당당해질 수 있고 행복해 질 수 있다는건 우리 모두가 항상 얘기하는 것임. 그런데 솔직히 잘난놈 많고 차가운 세상에서 자존감 지키며 산다는게 쉽지가 않은것도 사실이죠. 제일 좋은건 원래부터 그냥 패시브로 자존감이 높은 사람들이겠지만 막상 주변 사람들을 유심히 둘러보면 그런 모태자존감은 생각보다 많지 않음.
일반화 시킬순 없겠지만 스스로를 사랑하고 당당해지려면 최소한 한 가지 분야에서는 남들도 인정할 정도로 뛰어난게 좋음. 난 사실 스무살까지 고도 비만이었음ㅋㅋ. 고3때 키 185에, 몸무게가 120키로 찍음ㅎ. 심지어 성격도 소심한 유리멘탈임. 하지만 난 중고등학교때 대인관계에 별 문제가 없었고 학급반장도 자주하고 당당하게 지냈음. 돌이켜보면 내가 당당할 수 있었던 이유는 공부였음. 중고등학교 6년동안 항상 나는 반에서 1등을 했었음. "난 ㅆ돼지에 유리멘탈이지만 공부는 이 교실에서 제일 잘한다"라고 생각할 수 있었기에 잘 생긴놈, 몸 좋은 놈, 말빨 좋은놈, 집 잘 사는놈들을 대하면서도 당당할 수 있었음. 타인을 대함에 있어서 단 한가지라도 자신이 비교우위를 가진다는 것... 이게 중요한 것 같음.
그리고 난 수능끝나고 수시 논술 끝나자마자 바로 지옥 다이어트에 들어갔고 지금은 75키로 정도로 체중유지하고 있음. 대학교에 들어가는 순간 고등학교 성적이라는 비교우위는 무의미해 지니까..
물론 "난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해"라고 진심으로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이런 뻘소리가 필요없음. 그런 사람은 나도 정말 부러움. 외적 요인에 흔들리지 않는 자존감이 최고지..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나 정도면 괜찮지"라고 자신감 회로가 돌아가는게 사실이고 그러기 위해서 객관적으로도 "괜찮은"요소가 하나쯤은 필요함.
오히려 모든 면에서 어정쩡한 사람들이 더 쉽게 멘붕이 오는것 같음.
매력적인 얼굴, 큰키에 좋은 몸, 학벌, 사교성과 평판, 화술, 자격증, 외국어, 비록 본인 노력은 아니지만 부모님 재력이라도... 뭐 하나라도 잘 하는게 있으면 그게 험한 세상 살아가며 기댈 언덕이 되어주는것 같음. 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