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귀는 내내
헌신했다
내가 먼저 좋아했으니 그래야 하는건줄 알았다
직업이없던 오빠를 내가 벌어 먹였다
굶고있을까봐 가서 밥해먹이고 장봐다주고
음식시켜주고 데리고 나가 밥사주고..
계절바뀔때마다 옷장에 옷 챙겨넣어주고
신발 닳아서 새신 신기고
공부한대서 필기도구 사다주고..
만나면 데이트 비용 내가 다 대고..
데이트 노선 내가 다 짜고...
백수이면서 매일 피곤하단 오빠에게 맞추느라
정작 내가 가고싶은곳 하고싶은것 못했다
오빠 취업했을때
너무 기뻐서 비싼 가방. 지갑 사다주면서도
하나도 아깝지 않았다..
돈빌려달라기에 빌려주고..
오빠 화장품필요하대서 화장품 사다주고
그냥 온통 오빠였다 일년내내 나는.
사랑받고싶을뿐이였다
사랑한다는 그 한마디가 너무 듣고싶었을뿐이다
다정스레 안아주지도 바라봐주지도 않았지만
사랑한다 말해주는것도 보고싶다 해주는것도 아니고
집에갈때 조차 단한번도 아쉬워 하지도 않았지만
그래도 날 사랑해주겠거니 했다.
사랑해달라고 했는데
헤어지잔다
난 다 내 잘못이라고 매달렸다
내가 잘한다고 더 잘한다고 매달렸다
나때문에 힘들단다..
사랑하냐고 묻는것때문에 힘들단다..
난 일년내내 오빠때문에 힘들었는데...
바람피고 거짓말하고 화내고 욕하고...
언제나 늘 전부 나때문이라며 화내던 오빠때문에...
그렇게
일년내내 오빠때문에 힘들었는데...
난 퍼주기만 했는데..
무엇을 왜. 어떻게 잘못했는지도 모른채
나는 잘못했다고 빌고 있고
오빠는 날 사랑하지 않는다고 했다
처음부터 그랬어야 했는데
일년이 지나고
이제 살만해지니깐
보험은 필요가 없었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