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헤어진 남자친구가 커플 다이어리에 글을 남겨놔
혼란스럽다는 이야기를 이곳에 남긴적이 있는 사랍입니다.
뒤늦게 어떤분께서 답글을 남겨주시긴 했는데 오랜 생각 끝에
며칠 전 그 사람에게 연락을 해 보았었습니다.
그날이 우연하게도 헤어진지 100일째이자 연락 끊은지 한달째 되던 날이었어요.
하루종일 전화를 해 볼까 말까 하다 늘 사고를 치는건 내 쪽이었기에
11시가 넘어서 연락을 했었어요.
연락을 안받으면 어쩌나 무관심으로 나오면 어쩌나 가슴 졸이며 걸었는데 생각외로
아무렇지 않게 전화 한척 하는 나와 같이 아무렇지 않게 받아주더군요.
잘 지냈냐 오랫만이다 등의 당연하고도 사소한 이야길 나누다 그 사람이 제게
한 몇년은 연락 안할것 처럼 말하더니 왠일이냐 그러더군요.
그래서 "원래.. 정말 연락 안하려고 했는데...
싸이에 남긴 글 보고 그냥 모른척은 못 하겠더라.."라고 하니 잘 했다는군요.
그러더니 이내 자기 이야길 조금씩 꺼내는데....
그냥 흘려듣고 그런가보다 하면 되는데 미련스런 저는 자꾸 신경이 쓰이네요.
그 사이, 제 싸이를 종종 다녀갔는지 어떻게 지내는지 대충은 알고 있더라구요.
그러더니 너와 나 사이에 있는 일 제3자가 아는거 싫다했는데 왜 다른이에게 이야길 했냐며
지금은 왜 그랬는지 이해 하지만 그땐 좀 그랬다며 서운해하는 눈치였고,
친구들의 결혼 얘기를 들으니 나도 결혼이 하고 싶어졌다. 하더군요.
나랑 3년이 넘는 시간을 만나며 늘 결혼은 늦게 하고 싶다던 사람이 왜 하필 헤어진 내게 그런 이야길 하는건지..
그러다 전화가 길어지니 자기가 무료통화가 많다며 다시 걸겠다고 끊으라더라구요.
아무 생각 없이 알았다 하고 끊고 기다리는데 조금 뒤 문자 메세지로
수신이 제한되어 있다잖냐는데 정말 식은땀이 흐르며 멍해지더군요.
헤어지고 번호 지우진 못하겠고 그렇다고 또 혹여라도 걸게 되거나 오는전화 받을까봐
수신 제한을 해 두었는데 까마득히 잊고 있었던거에요....
제한 해지를 하고 받았는데 뻘줌함이란...
말도 안되는 핑계를 둘러대었더니 괜찮다며 웃으며
사실 핸드폰에서 며칠전 나도 니번호를 지웠는데 라고 말하길래
농담조로 그래도 난 지우진 않았는데라 하니
지우긴 했는데 그래도 가끔 자기도 모르게 니번호를 누르고 있더라 라고 하더군요.
그러고는 한번 봤으면 좋겠는데 우리 둘이 보면 어색할테니
함께 친하게 지내던 00한테 같이 보자해야겠대요.
그 사람.
정말 미련같은건 조금도 남지 않은건가요?
이제는 정말 괜찮아져서 나에게 친구처럼 대할뿐인건가요...?
내 마음은 아직도 잊지를 못하겠는데...
그 사람과 처음 만나 함께한 순간 순간이 그리워 잊어야지 하면서도
자꾸 뒤를 돌아보게 되네요..
한편으론 이사람은 자기 힘든거때문에 날 포기하는 정도밖에 안되는 사람이다.
어차피 우리는 헤어질 인연이었던가보다 하고 마음을 추스리는데..그러다가도
가끔은 그 사람. 미안해서 못 붙잡는거 아닌가.
나라도 다시 붙잡아볼까 하는 생각까지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