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도 여러 겹의 마음을 가진
그 복숭아나무 곁으로
나는 왠지 가까이 가고 싶지 않았습니다
흰꽃과 분홍꽃을 나란히 피우고 서 있는 그 나무는 아마
사람이 앉지 못할 그늘을 가졌을 거라고
멀리로 멀리로만 지나쳤을 뿐입니다
흰꽃과 분홍꽃 사이에 수천의 빛깔이 있다는 것을
나는 그 나무를 보고 멀리서 알았습니다
눈부셔 눈부셔서 알았습니다
피우고 싶은 꽃빛이 너무 많은 그 나무는
그래서 외로웠을 것이지만 외로운 줄도 몰랐을 것입니다
그 여러 겹의 마음을 읽는 데 참 오래 걸렸습니다
흩어진 꽃잎들 어디 먼 데 닿았을 무렵
조금은 심심한 얼굴을 하고 있는 그 복숭아나무 그늘에서
가만히 들었습니다 저녁이 오는 소리를
그 복숭아나무 곁으로 - 나희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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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들 중에 복숭아나무 같은 사람이 있다면,
먼저 다가갈 수 있었으면 좋겠어:)
그냥 지나치지 말고 빛을 내고 싶어 외로워진 사람의 그늘로 가서 조용히 토닥여주고 싶다.
나는 개인적으로 우리 부모님. 감풍이들도 누가 있을까 한번 생각해 봐ㅎ!
좋은 밤 되고 아침에는 기분 좋게 일어나길 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