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1살 여자입니다.
고민이 있는데, 딱히 누구에게 말할 수 없어서 톡에 올려요.
조언 부탁드려요...
시작할게요.
학교다닐때 뭐 그렇게 동네에서 날릴정도로 공부를 잘하거나 열심히 한건 아니었지만
나름 학생신분으로 남 하는 만큼은 했어요.
되고 싶은 꿈 같은게 명확한건 아니었지만,
그냥 먹고는 살아야겠다, 시집은 가야겠다는 생각은 있었어요.
여튼 별 생각없이 20살에 서울에 한 대학교에 입학했어요. 대충 중경외시라인에..
처음 두달 정신 못차리고 노니까 좋데요, 이런 세상도 있구나 싶고요.
그런데 중간고사 보고 정신 차려보니 쫌 씁쓸해지데요.
딱히 별 진로에 대한 고민없이 진학했는데
평생 이 분야만 파고들 자신도 없고
여기 나와서 뭘해서 먹고사나? 하는 걱정도 생기고.
이런고민하자고 공부했나? 하는 후회도 밀려들고.
그래서 늦었다고 생각할때가 제일 빠르겠구나 싶어서 휴학 안하고 수능을 준비했어요.
솔직히 자신은 없었거든요.
여튼 시간은 흐르고 결과가 나왔는데, 뭐 그냥저냥 나왔어요.
어떻게 할까 부모님이랑 고민하다가 지방에 교대를 쓰기로 했어요.
나와서 딱히 먹고 살 것도 없는 그 과에 계속 붙어있느니
지방에 초등학교 선생이라도 하는게 낫다 싶었어요.
생각할수록 하고싶은 직업 같기도 했고요.
결국 붙었고, 지방으로 내려갔어요. 21살에 다시 1학년이 되었지요.
근 일년간 학교다니면서 수능준비 하느라고 몸도 마음도 많이 힘들었는데,
그 모든게 다 끝났다고 생각하니까 너무 편하데요.
슬슬 사람들과 적응하면서 누가 터치안하는 나만의 공간에서 노는것도 괜찮았어요.
딱히 집에 가고싶다, 내가 있었던 그자리가 그립다는 생각도 별로 안들었어요.
그리고 어느새 방학. 원래집인 서울로 돌아왔어요.
오래간만인 친구들, 그리고 지하철이며 고층건물, 시끌버쩍한 대학가ㅋㅋㅋ
이 모든것들이 잠시나마 일상이 되어서 세달 동안 열심히 놀았죠.
편하고 좋데요. 딱맞는 옷처럼.
그리고 개강해서 다시 지방에 학교로 내려왔어요.
그런데요 갑자기 답답한 느낌이 확 들어요.
1학기때는 뭣 모르고 그냥 좋은게 좋은가 보다 하고 지냈는데
방학동안 놀다가 내려오니까 막 갑갑해져요.
마냥 다시 서울로 올라가고 싶은 생각뿐이에요ㅠ
21살 청춘에 이게 뭔가 싶기도 하고요 ㅠㅠ
공부 비슷하게 한 친구들이 대외활동도 많이하고 대학생다운 대학생활 하는거 보니까
나도 나름 지난세월 공부랍시고 했는데
그 결과가 지방에 기숙사 방 한 켠인가 하는 허무한 생각도 들고요.
휴,,,
지금 다시 수능본다고 하면 부모님은 뒤로 넘어가실테고...
게다가 여자 3수는 아니다 싶고... 물론 저희집이 입학금만 세번 낼만한 형편도 아니고
제가 서울교대갈 실력이 되는것도 아니고.
똑같은 옆구르기 그림그리기 피아노반주 두번하는 것도 싫고.
그렇다고 다른 전공을 택하자니 여튼 선생님은 되고싶고
하지만 여기서 4년을 있을 생각 하면 답답하기만 하고
만나는 친구들 질문마다 지방에 있다고 하니 괜히 자존심도 상하고
4년만 꾹 참았다가 서울에서 임용보고 싶은데 그것도 수능 다시보는 것 만큼이나 힘들고ㅠ
저 뭐 어떻게 해야 할까요? 조언 부탁드려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