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판 눈팅족 21.9세 처자에요.
그냥 이런 저런 글 읽다가 하소연이랄까, 어딘가에 글을 풀어놓으면 나랑 같은 마음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까 싶어서 침대에 누워서 모바일로 글 쓰네요ㅎㅎ
스물한살, 많은 나이 아닌거 저도 알고 여기 저보다 인생선배신분들 너무 많으신거 알지만 감히 제가 끄적여봅니다.
여자분들 보시라고 적은 글이에요. 친한 언니한테 말하는 식으로 편하게 적고싶어서 그런데 반말 해도 이해해주실꺼죠?ㅎㅎ
언니,
나 지금 헤어진지 두달반? 세달 됐나?
헤어지고 그 며칠간은 시간이 죽어라고 안흐르더니
벌써 세달이 다되가네ㅎㅎ 시간 참 빠르다
밥도 못먹고 잠이안와서 수면제를 먹어야 잠이들었고 불안하고
스트레스받으면 입술을 물어뜯는 버릇이 있었는데 헤어지고 한달동안 입술에서 피가 안멈추더라ㅋㅋ
처음엔 진짜 미웠어. 난 이별을 전혀 예상 못했거든.
내가 맞는 세번째 이별이었는데 전보다 훨씬 아프고 힘들더라.
400일을 일주일 앞두고 있었는데 이사람이 내가 제일 오래만난 사람이었거든.
나랑 싸우는게 너무 힘들고 이제 나한테 마음이 많이 떠났대. 나랑 같이있어도 행복하지가 않대.
매달렸지. 죽어라고 매달렸지.
내가 첫사랑, 그리고 이 사람만나기전에 만났던친구한테도 엄청 매달렸는데
이사람도 뭐 별수없더라.
이사람이 나한테 먼저 좋다그래서 만나기 시작했는데 끝에가니까 내가 더 좋아하고있더라고.
새벽 네시에 헤어짐을 통보받자마자 한시간 거리에 있는 그를 보러 샤워하고 화장에 풀세팅까지 하고 한달음에 달려갔다?
뭐 얼굴 봐도 달라지는건 없드라.
내가 울며불며 매달렸는데 지도 미안한지 울긴 울대? ㅋㅋ
근데 뭐 얼추 마음정리가 된 상태더라고.
아름다운 이별인줄알았어 우리도.
근데 이별에 아름다운 이별이 어딨어ㅋㅋ 내가 좀 구리게 만들긴 했는데
그 뒤로 한 이틀에 한번씩 다섯번은 매달린거같다.
다섯번 다 단호박으로 거절하는데 어쩌겠어.
나도 체념했지뭐. 근데 헤어지고 한달남짓..?
자기 첫사랑이랑 재결합하더라 ㅋㅋ
헤어지는날 전화로 첫사랑이 생각낫네 뭐네 하던거부터 알아봤어야됐는데..
분노했지 ㅋㅋㅋㅋ 홧김에 페이스북에 저격글도 썼다가 내렸는데 30분 사이에 그걸 또 봤더라고 ㅋㅋ
그걸 전해들은 나는 또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전남친은 빡쳐서 말걸지말라그러고 뭐..
내가 구질구질했지.. 그건 나도 인정!
근데 그러고 바닥까지 가니까 마음 다잡고 살아지더라.
같이보낸 일년이 넘는 시간이 무색해질정도로 나는 내인생 잘 살아지더라.
첫 한달? 죽을거같았지.
내가 지금 이것저것 겪고있는 상황이 많아서 제일힘든 이때 떠나간 그가 너무미웠는데
혼자견뎌내고있는 내 자신을 문득문득 돌아볼때마다
그래 나혼자도 괜찮구나. 그사람없이도 살아지는구아 싶더라.
외로움에 내가 찔러본남자도 꽤 있었어 ㅋㅋ
소개도 받아봤고, 알고지내던 사람도 있었고.
그중 한명은 그사람을 내가 좋아하는거같은 감정도 생기더라고?
근데 외로움에 그러는겠거니 치부하고 마음 정리하는중이야.
언니, 생각보다 잘살아져서 난 내자신한테도 너무 놀래.
얼마전엔 전남친이 그 첫사랑이랑 재결합한것도 끝난걸 알았거든?
근데 쌤통이다 하고 끝이더라? 별 생각 안들었어.
이사람이 돌아올생각도 없겠지만 혹여나 돌아와도 별로 만나고싶지않더라고.
내가 이사람만나기전에 전남친이랑 헤어지고 공백기가 너무 적어서 많이 못배우고 다시 연애에 돌입했다는 생각도 들어.
지금은 나 혼자 많이 느끼고, 배우고있는 중이야.
아무리 생각해도 이사람이랑 나는 안맞았던거같아. 헤어지길잘했단 생각도 들어.
그리고 만약 다음에 내가 이별을 또 맞게되면 저렇게 구질구질하게는 안매달릴거야 ㅋㅋㅋㅋㅋ
요번에 뼈저리게 느낀거!
언니도 지금 헤어진지 얼마 안됐으면 딱 한번만 매달려보고 딱 연락끊어!
한번 잡았는데 안돌아오는사람이면 백번을 매달려도 안돌아오더라.
남자들은 단호함에 더 쉽게동요돼서 언니가 글케 단호박으로 나오면 먼저 연락올지도 몰라.
내 전남친도 그러더라고, 너가 연락안했으면 내가 먼저 연락했을지도모르겠다고.
그리고 시간이 약이라는 말.
처음엔 참 안와닿지. 나도 알아.
근데 그 흐르는 시간을 온몸으로 받아들이고 곱씹어보다보면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가있더라.
울고 싶음 지칠때까지 울고, 자고 싶음 그만자고싶을때 까지 자!
그러다보면 어느새 그것도 지쳐 ㅎㅎ
정상적인 내가 좋더라고.
그까짓 나쁜넘이 뭔데 내가 힘들어야되냐고.
참 느리게 가는데 또 빠르게 가는게 시간인거같애.
언니는 얼마나 오래 아파할지 모르겠는데
언니가 맘만 먹으면 오래 안걸려. 진짜 내말 믿어.
자꾸 그사람 생각하려그러고 그래서 머릿속에 맴도는거야.
언니 하고싶었던것도 해보고, 맛난거 많이 먹고, 사람들이랑 시간 보내.
그리고 지금 외로움에 몸서리치는 언니를 위해서
한마디 하고싶은게 있어.
외롭다고 남자 찾으려고하지말고 그냥 언니는 언니대로 그렇게 의연하게 잘 살아.
그럼 언니한테 맞는 좋은 남자가 자연스럽게 오게돼있는거같애.
내가 이사람저사람 찔러보면서 느낀건데,
내가 인연을 만들라고 발악해도 안될사람은 안되더라고?
근데 그게 여자쪽에서 그러는게 좀 더 심한거같애.
왜 여자는 자기 좋아해주는사람 만나라그러잖아!
언니가 굳이 어필안해도 언니 있는 그대로의 모습에 매료된 남자,
그런 남자 꼭 올거야.
언니!
스물하나 철없는 꼬맹이도 해냈는데 언니라고 못하겠어?
자꾸 자신한테 최면을 걸어.
그사람 때문에 힘드느니 혼자 더 빛나겠다고.
나도그렇고 언니도 그렇고 우리는 사랑받아 마땅한 여자들이야.
솔로 생각보다 그렇게 나쁘지 않다?
월요일이라 더 다운됐으니까 오늘 일 끝나고, 학교 끝나고, 친구들이랑 잠깐 만나서 수다라도 떨어!
기분전환으로 네일받아도 괜찮겠다 ㅎㅎ
오지랖같지만 친구들한텐 이미 신물나게 말해서 친구들이 그만하라고 하는 경지에 이르렀는데 아직 하소연 더하고 싶은 언니(혹은 동생) 있으면 댓글 남겨줘! 내가 다 들어주께 ㅎㅎ
유리멘탈인 나도 해냈어 언니,
언니도 잘해낼수있을거야.
얼마를 만났든, 언니한테 상처준 그놈 쿨하게 잊어!
오늘은 언니가 만나는 모두에게 사랑받는 하루가 됐음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