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3세 남아 키우는 36세 워킹맘입니다.
모바일이라 오타 및 띄어쓰기 오류 있을 수 있으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보름전쯤 애가 아파서 한 대형병원을 찾았습니다. 감기걸려서 동네의원 약 먹는 중이었는데 고열이 떨어질 생각을 하지않아 응급실을 가게 된건데요. 해열치료는 했지만 청진기 대본 결과 소리가 별로 안좋으니 외래로 오라고 했습니다. 다음날 외래로 갔고 후두염에 기관지염에 폐렴까지 왔다고 하더라구요. 바로 입원했습니다.
50일전 저는 친정엄마를 하늘로 보내야했고 마지막에 산소포화도와 혈압이 막 떨어지며 경보음이 울려대던 상황이 바로 어제처럼 느껴지며 그 경보음 자체에 노이로제가 걸려있는 상태입니다.
그런데 애가 자꾸 산소포화도가 떨어지며 경보음이 울려대는 겁니다. 전 하루에도 몇번씩 심장이 철렁하며 3~4일간 정말 한숨도 잘수가 없었어요. 산소호흡기를 차고 있어야하는데 애가 잠결에 자꾸 벗어대니까 제가 손으로 받치고 있어야하고 열이 39도가 넘어가면 바로 해열제를 써야해서 체온을 10분마다 쟀어야 했거든요.
엄마를 잃은지 한달밖에 안됐을 상황에 겪어내기에는 진짜 힘든 상황이었죠. 회사도 제일 바쁠때였는데 모친상으로 일주일 빠지고 복귀하자마자 애가 아파서 또 연차를 냈어야했고, 사람이 며칠을 그야말로 한숨도 못자니 정말 진이 빠지더라구요.
애가 주사를 하도 맞다보니(애기들은 뒤척이거나 만져서 바늘이 잘 빠지곤 합니다) 간호사실만 봐도 기겁을 하는데요. 답답하다고 해서 유모차타고 병실밖을 돌고있다가 간호사가 수액을 보더니 다 맞았네요~ 하면서 들어오라고 해서 바꿔주었습니다. 애가 빽빽 우는데 아니라고 주사맞는거 아니라고 겨우 달래면서요.
그리고는 한시간쯤 뒤에 애가 갑자기 소변을 미친듯이 싸는겁니다. 기저귀가 철철 넘칠 정도로요. 기저귀를 갈아주려고 하니 그 사이에도 계속 오줌을 눌 정도로요. 그래서 죄송하다고 시트랑 옷좀 갖다달라고 하고 옷을 벗기는데 간호사가 오더니 어? 수액 다맞았네 잠시만요 새거 가져올게요~ 하는 겁니다.
그래서 제가 깜짝 놀라 물었죠. 불과 한시간 전에 바꾸지 않았냐~ 어떻게 하면 이 큰 수액이 한시간 안에 들어갈 수가 있냐 이거 하루종일 한통 맞는걸로 알고 있다 그랬더니 아 그래요? 하더니 당황하더군요.
그러더니 한참 있다 와서 하는 말이 수액 아까 안바꿨답니다. 아까 바꾸려다 안바꿨고 지금 바꾸는 거랍니다. 그래서 무슨 소리냐 애 오줌양을 보셔라 하니 원래 수액 맞다보면 원래보다 소변양이 는답니다. 그래서 지금 며칠째 입원중인데 왜 지금 갑자기 느냐 하니 갑자기 또 사라집니다.
그리고는 좀있다 왠 노트를 가져오더니 보여줍니다. 자기 일지래요. 이거보라며 수액 교체 안했답니다. 그래서 제가 제눈으로 봤는데 안바꿨다 하시면 할말은 없다 그런데 아까 복도 돌아다니고 있는데 저희 왜 간호사실로 들어간거 같냐 하니 또 사라집니다.
얼마 후 수액을 또 가져오더니 바꾸겠답니다 그래서 왜그러냐 하니 주치의한테 연락해서 보호자분이 안믿으신다 불편해하신다 전달했고 그래서 다른 수액으로 바꾸라 하셨답니다. 그래서 안믿다니요 전 제가 본걸 말씀드리는거다 오래전도 아니고 한시간 전 상황인데 모르겠냐 선생님은 많은 환자를 보시니 헷갈리실수 있지만 저는 애엄만데 한시간전을 기억 못하겠냐 하니 그낭 또 갑니다.
그런데 이번엔 수액이 안들어가대요. 다시 콜 했더니 새로 바꿔서 안들어가는것처럼 느끼실수 있다 합니다. 그래서 아까 바꿔주신뒤로 이번엔 잘들어가나 계속 봤는데 지금 5분 넘게 한방울도 안떨어졌다 하니 또 당황합니다. 그러더니 좀 만지니까 그제서야 나오더라구요. 그리곤 또 그냥 갑니다.
그 이후로 한시간 사이에 기저귀를 세번이나 더 바꿔야했습니다. 계속 넘쳐나는거예요. 게다가 애가 계속 우유랑 물을 찾았습니다. 우유를 500밀리 원샷 ㄷㄷ 그러고도 물을 세네컵 벌컥벌컥~ 검색해보니 수액이 소금물이라서 그런거더군요.
다음날 주치의가 왔습니다. 잘 주무셨냐길래 조용히 말했습니다. 간호사 선생님을 비난하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제눈으로 봤는데 일지까지 보여주시며 아니라고 계속 하시고 수액 맞으면 소변양이 늘수 있다 그러니 기분리 좀 그렇다.
저요..... 정말 어디가서 물건도 못바꿔오는 사람입니다. 정말 억울한데 꾹 참고 좋게좋게 말했어요. 지금 생각하면 억울할 정도로 너무 좋게 말한거 같네요.
근데 이 주치의가 하는 말이 정 의심스럽고 불편하시면 피검사 해보겠냐 합니다. 전해질 검사를 해보면 수액이 잘못 들어갔는지 아닌지 알수 있답니다. 헐~ 아직도 안믿고 있었어요. 그래서 또 얘기했죠. 제 눈으로 직접 봤다. 그리고 애가 주사라면 자다가도 경끼를 하는데 제눈으로 본걸 굳이 왜 피검사까지 해야하냐
그랬더니 자기도 권하고 싶진 않답니다 그렇지만 의심을 하고 계시니 진행할까 여쭤보는 거랍니다.
그래서 제가 이렇게 자꾸 말씀드리는 이유는 간호사를 질책해달라는게 아니다. 이 작은 몸에 저큰 수액이 한시간도 안걸려서 혈관으로 들어갔다는건데 어떤 문제가 있을수 있으며 어떻게 하면 덜 나쁠지 방법을 알려달라는거다 그냥 우유 계속 주면 되냐 하니
사실 빠르게 들어갔다 해도 독한 약이 아니라 일반 수액이면 큰 문제는 없답니다.
근데 검색해보니 신장에 무리가 확 간다네요 ㄷㄷ 그리고 저도 수액을 간호사 실수로 빨리 맞은적이 있는데 전 금방 바로잡을수 있었어요 혈관으로 수도꼭지처럼 콸콸 들어오니 느낌이 확 나고 뻐근했거든요. 근데 저희애는 아파서 축 늘어진 상태로 그냥 그걸 다 맞은 겁니다. 안그래도 몸이 안좋아서 입원한 애인데 정말 속상하더라구요.
그리곤 좀있다 회진을 돌았는데요. 담당교수가 저한테 잘 주무셨냐고 묻더군요. 그래서 제가 난처한 표정을 지으니 못주무셨어요?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입을 떼려던 순간 바로뒤에 주치의가 제 말을 딱 짜르더니 "수액이 조금 빨리 들어가서 소변양이 좀 늘었었나봐요. 조취하겠습니다" 하는겁니다. 그래서 제가 쳐다보니 눈썹을 내리며 고개를 끄덕끄덕 하더군요. 담당교수왈 불편하셨으면 천천히 놔드릴게요 ㄷㄷㄷ
와~ 정말 화가 났어요. 간호사는 미안하다 소리 한마디 없고 제가 착각하는거라고 하고, 주치의는 정 의심되면 피검사 하자더니...... 알고보니 둘다 알고있었던 겁니다. 새로 바꾼 수액을 주치의가 바꿔주랬다며 굳이 다른걸로 바꿨던 그 순간 둘다 알고있었던거에요.
회진이 끝난후 눈물이 나려는 찰라 친정아빠가 오셨습니다. 그런데 아빠는 그냥 냅두래요. 지금 난리쳐서 제가 얻는게 뭐냡니다. 그 문제로 아빠랑 말다툼까지 했어요. 저희 아빠는 명백한 의료사고로 돌아가신 엄마 문제도 그냥 덮자고 하시는 분이고, 옆집 애가 하루를 멀다하고 맞다가 맞다가 쫓겨나서 한겨울 복도에 벌거벗고 밤새 쭈그려앉아있어도 이웃간에 불란일으키지말고 못들은척 하라시는 분입니다.
제가 간호사랑 싸우겠다는 것도 아니고 또 싸울 주제도 못되구요. ㅜㅜ 억울함을 얘기하는데 같이 속상해주시기는 커녕 그만하라며 혼내시니 눈물을 왈칵왈칵 나오더군요.
밖으로 나와 남편한테 전화해서 엉엉 울었습니다. 남편이 듣다가 불같이 화를 내며 기다려보라고 했습니다. 저희 시댁이 사실 좀 잘사시는데 저나 남편이 신세를 최대한 안지고 살고 있었는데요. 남편이 이번엔 신세좀 져야겠답니다. 자식 일에 눈에 뵈는게 어디있냐며 바로 시댁에 전화를 하더군요.
시댁에서 바로 병원장에게 전화를 넣어주셨나봅니다. 전 참고로 급한일로 출근을 해야했었는데요. 아빠의 증언에 의하면 갑자기 부산스러워지더니 주치의가 진작 말씀하시지 그랬냐고 찾아와서 막 사과를 하고 사라지더니 간호사 네다섯명이 저희 애 옆에 붙어서 밥먹여주고 간식 주고 달래주고 난리도 아니었다면서 사진까지 찍어서 보내주더라구요. 물론 그 실수를 한 간호사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크게 무슨 성과가 있었던건 아니지만요. 그 얄팍한 대응이 더 어이없었습니다. 처음부터 사과라도 하면서 바쁘다보니 이런 어이없는 실수를 하기도 한다 하며 이게다 소금물이다보니 애가 짜게 느껴질거다 우유 같은거 많이 멕여주시라 뭐 이렇게 대응해줬다면 전 멍충이같아서 그냥 넘어갔을 위인입니다 ㅡㅡ
그런데 끝까지 아니라고 우기며 정~ 의심된다면 어쩌고 하는게 너무 화가 났구요. 알고보니 다 알고 있었다는게 환자와 보호자를 바보취급하는거 같아서 더 화가 났습니다. 이름만 대면 아는 서울에서 손꼽히는 대형병원이기 때문에 더 화가 났어요.
맘 같아서는 크게 일벌리고 싶었지만 엄마 잃고 예민할대로 예민해져있는 아빠와 등지고 싶지 않아 그정도에서 그냥 넘어갔습니다. 실제로 예전에 옆집 아이 불쌍해서 아동학대센터에 신고했다가 아빠랑 한동안 대화도 못섞었었거든요 ㄷㄷ 미우나고우나 이제 하나밖에 안남은 제 부모님인데 더는 부딪히고 싶지 않았습니다.
여튼 만만해보이는 환자나 보호자에게는 잘못을 해도 성의없이 눙치고 뒤집어씌우면서 힘있다 싶으니 다른 환자들을 보살펴야 할 간호사들이 다 붙어서 우리애만 챙겼다는 사실이 화가 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주저리주저리 써봤습니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