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이 일은 어제 밤 11시~11시 30분 사이 저희 이모 집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어제 이모 집 앞 현관에 종이를 태우고 나서 현관문만 '똑똑' 두드리고,(초인종을 누르면 본인 얼굴이 보일까봐 누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어린 아이들이 탈만한 장난감자동차를 현관문 앞과 엘리베이터 사이에 세워두고 도망쳤습니다. 물론 이 자동차들은 원래 그 자리에 있던 것이 아니었습니다.
이모가 처음에 '똑똑' 소리를 들었을 때는, 문만 두드리고 자신이 누구인지도 밝히지 않아 불안한 마음에 문을 열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똑똑' 소리가 있고 몇 분 후에 이상한 탄내가 나길래 현관문을 열었는데, 종이 4장이 모조리 다 타고 난 뒤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오늘 아침 경찰서에 신고하고 CCTV를 확인해보니 언뜻 보기에는 중학생정도로 보이는 남자아이 둘이 아파트 보안문을 종이를 든 채 들어서는 모습과 종이를 들고 있지 않은 채로 보안문을 나서는 모습까지 포착되었습니다. 이모 아파트에는 사람들이 입구로 들어설 때의 (앞)모습과 아파트를 나설때 (앞)모습을 찍을 수 있는 CCTV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 방화범들이 CCTV의 존재를 하나만 인지한건지 아니면 들어설때부터 모자를 푹 뒤집어쓰고 있으면 보안문을 통과하지 못할까봐 그랬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나올때만 범죄자처럼 얼굴을 가리고, 들어설때는 얼굴을 가리지 않아 다행히도 CCTV에 얼굴이 고스란히 찍혔습니다.
아직 동일범의 소행인지 확인된 바는 아니지만, 지난번 추석에도 추석연휴를 마치고 와보니 현관문 앞에 재가 남아있었다고 합니다. 이 당시에는 정황도 모르고 누군가 불을 질렀다는 사실도 명확하게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어서 방치했지만, 이번에는 반드시 잡아야겠다고 생각해서 경찰서에도 신고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은 인근 중학교 학생부장선생님께 방화범의 얼굴이 찍힌 사진을 돌리는 방법뿐이라고 합니다. 사실 중학생의 소행인지, 초등학교 고학년의 소행인지, 고등학생의 소행인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넋놓고 기다리고 있기에는 너무 무섭고 불안해서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또, 관리사무소에 도움을 요청해도 조용히 넘어가고 싶어하는 눈치지 일을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는 없어보여서 너무 답답한 마음에, 이제 막 수능 마친 재수생 입장에서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어서 이렇게 글이라도 남깁니다.
제가 네이트판에 글을 남기는게 처음인지라 두서가 없습니다.
지금까지 읽어주신 분이 계시다면 정말 감사드리고,
혹시 방법이 있다면 도움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사진은 올리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으나, 문제가 될까봐 올리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