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가 어때서 -1
Aeiherumuh
|2014.11.29 07:05
조회 163 |추천 1
외로움에허덕이며
술과 벗삼아
내스스로 내자신을 위로하며
지내온 세월
솔로 3년.
널 만났던 그날도
난 어느날과 다름없이 직장동료들과
술을
마시고 있었지.
어떤남자가 말이나와서하는말인데
정말피곤해보이고 나오늘너무까칠해요.
누구에게라도 시비걸고싶어요.
라며 얼굴에오만상을지으며 우리테이블로 성큼성큼
다가오는 널 발견했지.
난
널 주시하기 시작했지.
행여나 술먹고 시비가 붙으면 옆에있는
포크로 찍어버릴려고
한손가득힘주어 포크를 쥐었었지.
나 술먹으면 쫌 멋있어지려는성향이 심해서
이부분에서 내가 왜 남자가 없는줄
글만봐도 백명중의 오십명은 알꺼야
좀 남자성격을 많이 가지고 있어.
여차하면 다리걸고 자빠트린 다음에 흉부쪽으로 올라타 포크로 너얼굴을 위협하며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돌아가."라고
혼자 상상의나래를펼쳐댔지.
그냥 술먹고 미친년이었어그래인정.
넌 우리테이블로 오자마자
나 외에 다른사람들과 웃으며 인사를 하기 시작했고
난 뭐지?라는 눈빛으로 널 쳐다봤지.
넌 날 향해 피곤가득한그눈으로
웃으며 인사를 했지.
근데 분명 까칠하게 생긴 남자였거든?
웃으니 눈이반달되고
참나 꼴에 보조개도 있드라
웃는모습이 음 내얕은감성에 비유해서 말하자면
그순간 어둡던 술집이
환하게 바뀌며 음악소리도 귀에서 윙윙대고
어느새 내시야에는 너밖에 안보이더라.
미안.
난 너가말했듯이 정이 없는 여자잖니.
뭐라고 형용할수는 없지만
기분나쁜환희?
맞어이거였어
기분이좋으면서도 내가슴어느한쪽에선 몹시 기분나쁜
그 더러우면서도 기분좋은 아리송한.
난 상처받기싫어서
드라마에 나오는 비련의여주인공처럼
사랑앞에선 항상 도망갔거든.
마지막 이별 후 이별휴우증이 너무 길었던거지.
근데 널 보자마자 내가단단히 잡고있던줄이
툭 끊어져버리는.
참 오묘했지.
너무 설명이길었지?미안 ㅠ ㅠ
그 날 이후 너와 난 직장내에서
자주 마주치며
인사를 했지.
아 신경쓰여 저사람
아 기분나뻐저사람
아 왜안보여그사람
아 보고싶어그사람
이 되어가고 있었지.
물론 난 내마음을 애써 부정했지.
그러던 어느 날
우연찮게 업무때문에!!그사람과 내가
핸폰번호를 교환하는 일이 생긴거야
꺄
한번 더 꺄
애써 기쁜마음을 억누르고
담담한척 그사람 핸폰에 내전번을 찍었더니
그남자 바로 send누르고 내 폰 쳐다보드라.
으이구!누나는 전번 구!라!안!쳐!요!
라고 속으로 외치며
차도녀 특유의 표정으로
(차도녀코스프레잘합니다)
"이제 저 가봐도 되죠? 수고하세요."
라며 길지도않은
단발머리를
한번 넘겨주며
냉정하게 등 돌려 사무실로 돌아왔지.
물론 내입모양은
아.싸!
그후로 그남자와 난
카톡으로 인사를 나누고 그후로 종종 안부문자를하거나
좋은글귀같은걸 서로 공유하며 친분을 쌓아갔지.
근데 웃긴게
내가 외근나가있거나
직장이 쉬는 주말에는 어김없이 나에게
문자를 보내는거야
한마디로 작업이 들어오기 시작한거야
어디갔냐는둥,왜이렇게 오래 안보이냐는 둥,주말에 안보니 보고싶다는 둥,
뭐 그런 멘트들 있잖아
난 생각했지
뭐야 이남자 바람둥이인가?
안넘어가야지
넘어가더라도 쉽게 넘어가면 안되겠다라고
마음먹고 문자오면 씹기 일쑤였고
직장에서봐도 인사도 안하고 휑하니 가버리곤했지
물론 내가.
ㅋㅋㅋㅋ
그러다 또 술자리 약속이 잡힌거야.
직장동료들과 그남자도 온다고
하드라고.
그러려니하고 고깃집가서
삼겹살을 함나함나함
함나함나함
남들 업무에 대해서 말할때 난 고기먹기 바빴지.
몰라..그날..배고팠어...
유난히..진짜야..믿어줘..
그러다 고기배가 차길래 술을 마시기 시작했지.
그런데 나랑 진짜 친하게 지내는 내 후임이
내옆에 앉았단 말이야.
내가 다른사람하곤 장난을 안쳐도 이 후임하곤 워낙 오래됐고 내가 일을 가르쳤단말이야.
그래서 말이 잘통해.
우린 주고니받거니 술잔을 부딪히며
낄낄대며 장난을 치기 시작했지.
뭐 워낙 우리는 술먹고 자주 진상짓해서
주위사람들도 첨에는 우리를 커플로 착각했지만
이 후임은 8년사귄여친이있었어.
물론 나와도 안면이있는사이고
심지어 나보고언니언니하며
잘따라서 후임과 나 후임여자친구
이렇게 자주 술을 마시기도했지.
물론 난 그때마다 혼자 고기구웠다.
씁쓸하네.
그렇게 장난을 치던 와중에 내앞에 빈술잔이 딱 보이는고야아~
아누구야 누구야 왜술잔이 비어쩌~나뻐나뻐~홍홍대며
한손엔 소주병을 들고 한손엔 앞에있는 빈 술잔을 들며
술 잔 주인 누구야 잔 받아야지 하며
소리높혀가며 진상을 부릴때
정말 피곤한 얼굴로 날 쳐다보는 너와 눈이 마주쳤지.
그래 너가 술 잔 주인이었던거야.
술먹어도 나 창피한건 알았나봐.
급 존대로 술 그만 마시는거에요?저는 술 강요안해효~하며
술 따르기 전 매너있는척을 했지.
말없이 잔을 뻗는 너를 발견하고
난 또 흥이 올라 소맥을 말아줘버렸지!!
그날이금요일이라 담날 휴일이라
나 정신놓고 술을 부어라마셔라
난 술취해도 집 정말 잘찾아가.
담도 넘어 심지어는.
담날 기억을 못해서글치.
그렇게 정신놓고 말술을 쳐드셨지.
물론 그남자와 많은말을했어
내가 기억나는건 라면이먹고싶어!!했더니
식당아주머님께 라면을 사올테니 좀 끓여달라고
부탁하는뒷모습을 보고 흐뭇했었어
변태여뭐여
ㅋㅋㅋㅋ
라면이 나오고 한손엔 숟가락 한손엔 젓가락을 들고
후르르찹찹 두번 면발집어먹고
아 배불러 했어.
난 술먹음 다먹지도 않을꺼면서
식탐이 쎄지거든.
그리고 먹고 싶은건 끝까지먹어야해.
ㅋㅋㅋㅋㅋ패기쩌네.
그렇게 숟가락젓가락을 테이블위에올려놓고
또 술잔에 내오른손을 뻗으니
그남자가 내술잔을 뺏으면서
"라면 마져 먹어요,술 이따먹고."
이렇게 말했던거같어
그래서 내가 아뭐야배불러요 하고 손사래를 치며
고개를숙였던가 멍하니 있었던가 모르겠는데
그남자의목소리가 들려왔어.
"아 ~해요."
그남자 숟가락위에 라면면발 올려놓고 날 향해
손을뻗었어 ㅠ ㅠ
내입 내주둥이 내육신에 저 라면을 밀어넣고말테야
라는 의지가 강해보였어
난 또 먹여주니
또 홀짝홀짝 국물까지 맛있게 먹드라.
이진상년이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이남자 직장 동료들도 다 있는데
소문나면 어쩔려고 헐
한편으론 걱정이 되면서도
그순간만은
온전히 이남자가 나만 위하고 있구나
라고 라면한그릇에
감동먹는 나를 발견했었지
못난년..
배가이제부르니
갑자기잠이오는거야
나잠와집에갈래
난이말하면 진짜집에가야해.
안그럼 아무데서나 자.
집에 가게 놔둬야해
그럼 혼자 잘가.
그런데 그날따라
후임이 날 데려다준다고
나를 술자리에서 빼왔어.
이새끼도이새끼다
갑자기 왜데려다줘
난 후임손에이끌려
집에 무사귀환했지.
바로 뻗었어 내방위침대에서
일어나보니
바지를 벗으려고 기를 썼나봨ㅋㅋ
허벅지에 바지가 걸쳐져있드랔ㅋㅋ
물론 나 부모님이랑 같이 살아.
걱정마걱정마
때마침 멍하니 있는데
엄마가 내방에 들어오시대?
아 딸내미 꿀물?
하며 손을뻗었어
언능주라 이말이지.
꿀물대신 엄마한테 등짝을 사정없이 한대 받았어.
하 다시누워 터질듯한 머리를 부여잡고
습관적으로 베개 밑 휴대폰에 손이 갔지
문자5건
부재중전화1통
수신 그남자.
반응좋으면 2탄갈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