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남자친구가 먼저 대쉬하고 연락처도 물어보고 밥먹자고 해서 시작이 됐어요.
그런데 이 과정도... 상당히 미지근했어요.
보통 남자분들보다 되게 조심스러웠고 천천히 시간을 두고 다가오더라고요.
그래서 열정적인 스타일이 아닌 건 짐작하고있었는데..
역시나 연애하면서도 그렇네요.
그리고 쉽게 마음을 안 열고 뭔지 모를 벽이 있는 거 같아요.
적극적인 모습도 별로 없고..
그래도 제가 좋아하니까 사랑한다고 표현도 많이 하고 챙겨주고 하는데요
그럴 때마다 기뻐하는 반응이나 표정을 보면 아.. 이 사람도 나를 사랑하는구나
하고 확인이 되기는 하는데.. 턱없이 부족한 느낌이에요.
마치 제가 놓으면 그대로 멀어질 것 같은 느낌.. 밑빠진 독에 물을 붓는 느낌..
제가 힘이 넘칠 때는 바라는 거 없이 사랑을 쏟아주기만 하는 것도 기쁘게 할 수 있는데
지치고 힘들 때는 자꾸 더 바라게 되고.. 허탈한 마음이 들고.. 지치네요.
그래서 포기를 할까 생각도 여러번 했었는데요.
그럴 때마다 사랑이 느껴지는 행동이나 표정, 말들이 눈에 밟혀서 그러질 못했어요.
며칠 전에도 정말 정리를 해야겠다하고 결심을 했는데
밤중에 전화가 오더라구요. 진지한 고민들을 털어놓고.
이제까지 보여주지 않았던 모습들, 생각들, 자신의 진로 문제며 아팠던 기억들도 털어놓구요.
자기 입으로 지금 의지를 하는 거라고 하더라고요.
들어줘서 고맙다고.. 사랑한다는 말도 하더라구요.
그러고 나니.. 이게 점점 저에게 마음을 열어가는 과정인가 싶기도 하구요.
조금 더 시간을 가지고 기다려봐야하는지...
더 지치고 진빠지기 전에 어서 정리를 해야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조언좀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