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올해 21살 내년 22살되는 여자입니다. 남들같으면 한창 젊음을 즐길 나이이건만 저는 그렇지가 못해요.
중고등학교 때 저는 정말 남들만큼만 놀고, 남들만큼만 공부하는 평범한 학생이었습니다. 놀질 않았으니까 실업계는 가진 않았지만 인문계가서 4등급정도 하는.. 그저그렇게 살다보니 고3수능끝나고 딱 남들가는 수준의 학교에 가게 되더군요. 경기권 사립대.. 아주 지방대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자랑스럽게 여기 다녀요라고 말할 수도 없는. 수능을 치자 안일하게 산 저의 삶이 정말 많이 후회되더군요. 바로 재수결심했습니다. 정말 그동안 반성하고 노력해보자라고.1년간 후회없이 공부하고 수능을 쳤는데 장난처럼 평소 2,3등급 나오던 영어가 5등급 나왔습니다.
저는 인서울에 대한 갈망이 너무 컸던지라, 영어 하나가 5등급 나오는 바람에 국민대 숭실대같은 이름들어본 대학교에 못 간게 좌절스러웠고 너무너무 아쉬움이 컸던 것 같습니다. 나머지는 올 2등급은 나와줬거든요. 서울에서 대학다니면서 연극도보고, 한강도 놀러가는 서울라이프에 대한 환상이 굉장히 컸습니다....
그래서 무모하게 삼수결심했습니다. 솔직히 좀 모험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있었지만 내가 노력이 부족했을꺼라믿고 정말 죽을동살동 공부했습니다. 제가 머리는 좋지 않았기 때문에 맥시멈으로 잘 갔을 때 중경외시정도라고 생각하고, 그래서 스스로 후회없이 극한으로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중간에 21살 이쁜 나이에 재수 망하고 이러고 있는 것이 슬퍼서 우울증이 걸렸었는데, 우울한 감정이 공부에 방해가 되서 병원까지 가면서 공부했습니다. 수능전날에는 너무 잘볼거같아서 빨리 시험치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결과는 대패. 국어시험지를 받는데 눈앞이 새하얘지면서 머릿속이 굳는 느낌이 나더라구요. 결과는 7등급나왔고, 결론적으로 고3때보다 못봤습니다. 모의고사는 항상 1,2등급대로 잘나오는 편이었습니다. 뒤에과목도 울며불며 정신줄을 놓고본지라 엉망이구요...
수능 한두번도 아니고 3번까지 쳐보니, 그냥 이젠 수능이 제길이 아니란게 받아들여지더군요..지금은 그냥 국어빼고 경기권 아주 안좋은 지방대 가려고 생각중입니다.
근데 수능 망한 것도 서럽지만, 제일 서러운게 나이먹은 거더군요.여자는 나이가 재산이라는데, 22살에 대학들어가서 노친네 취급당하면서 대학 다니는 것도 서러운데, 거기다 팽팽논 고3때보다 못한 점수가 나와서 그 점수로 대학들어가려니까.. 음...거기다가 동갑친구도 없을것이고, 제가 재수삼수하면서 많이 고생하다보니 정신이 늙었달까..아마 전 동갑내기 21살보다 훨씬 위축되어있고, 청춘의 피끓는 그런 감정도 많이 사라진 것 같습니다. 내년에 대학신입생이되는데도, 설레임보단 늦어진 2년에 대한 걱정과, 어떻게 수능 망한걸 만회해야할지... 그리고 늙어서 대학가는 서러움, 일찍 20살때 멋모르고 대학간 친구들에 대한 질투와 신입생이란 이유만으로 사랑받을 그 아이들이 너무 미워요... 잘못은 제가 한 건데, 솔직히 흔히 노처녀 히스테리란 것을 느낍니다... 그리고 이런 제가 싫구요.... 물론 22살, 아주 어리진 않지만 늙은 나이는 아니죠. 그치만 남들 놀 때 못놀고, 남들 갈 때 못가다보니, 대학 2년늦게들어가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는 거의 고등학교 2년 꿇어서 고1이랑 같이 고등학교 다니는 고3같은 기분입니다. 일하다 대학 들어가시거나, 진로때문에 2,3년 돌아 가시는 분들과는 또 기분이 다를거에요... 차라리 돈을 벌다 들어가면 돈을 벌었다라는 성취감이라도 있는데 2년동안 저는 깎이고, 닳아서 너무 너덜너덜해진 헝겊같습니다. 놀고 싶은거 참고, 친구도 2달에 한 번 만나가며 공부해고, 화장도 안하고 옷도 츄리닝만 입으면서 공부하고, 연애도 못하고.... 정말 많이 서러웠거든요..열심히 해야지 라고 생각하면서도 대학들어가면 나는 파릇한 신입생들 사이의 그냥 늙은여자라는 기분을 지울 수 가 없어요..연애도 이 나이들도록 한 번도 못해봤는데, 중고등학교때는 남자에 관심이 없어서 여중여고 갔고, 20,21살때는 관심을 표현하는 학원 남자들이 있었는데 공부해야하니까 다 철벽치고 얘기도 안하고 그랬거든요. 물론 그때 사귈걸 이라고 생각하는 건 절대 아니지만 그냥 여자로서 좋을 나이를 다 쓰레기로 처박아놓고 정작 결과물은 남은게 하나도 없으니까 마음속에 뭔가 응어리가 많이 맺힙니다...
어떡해야 핼지 모르겠어요.. 또 제 실력보다 너무 못한 대학교를 가서, 만회하려면 편입을 해야할 것 같은데, 저는 진짜 이름들어본 대학? 경기대정도만 되도 그냥 다니고싶었거든요.. 정말 더이상 입시는 하기싫구 인생을 즐기고싶은데.... 진짜 처음들어보는 대학가게 생기니까.. 제 능력이 평가절하받는 게 너무 싫더라구요. 당장 알바만 해도 대학물어보고...ㅎ
편입을 하면, 대학생활을 못즐긴다. 고3,재수,삼수,1학년,2학년 편입에쓰고 편입하고는 또 취업준비... 그냥 20대가 공부..편입을 안하면 취업을 분명히 열악한 곳에 할테니까 20대까진 즐겁겠지만 30,40,50대 암울해지는 나의인생....
너무 밑바닥부터 시작하니까 어떤 것부터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20대가 너무 암울한 느낌이어요.. 당장 대학가면 학자금도 벌어야하는데..ㅠㅠ 남들 다하는 대학생활 제겐 사치인 것 같아요....
길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혹시 안읽으셨더라도 클릭해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