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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언증 상사를 읽고 폭풍공감해서 쓰는 현재진행형 허언증 헤드쉐프 이야기

이새키어쩌... |2014.12.06 15:32
조회 269 |추천 0
안녕하세요. 저는 해외에서 살고 있는 20대 중반 여자사람입니다.나른한 주말 오후에 허언증 상사 시리즈를 읽고 가슴속에서 끓어오르는 공감과 분노를 주체못해노트북을 켜고 까먹었던 네이트 아이디 찾아내서 글을 씁니다....하아....
편하게 음슴체로 가겠습니다...(벌써 빡침이 끓어오르는 중...-_-)
나는 레스토랑에서 쉐프로 근무하는 중. 헤드쉐프는 인도네시아 사람으로 이 매장에서 꽤 오래 일하다가 헤드쉐프 직책을 맡은지는 반년도 채 되지 않음.나이도 20대 후반으로 젊은 편이고 이 매장에서만 거진 7~8년을 일하는 중임.나는 이제 1년 반정도밖에 되지 않았음. 나보다 2년 먼저 일을 시작한 한국오빠도 한분 계심.
이 새키가 거짓말을 종종 한다는 건 한국오빠한테 들어서 익히 알고 있었지만지금 거짓말하는구나, 과장되게 말하는구나 하고 눈에 보이기까진 몇달 시간이 걸림.입만 열면 거짓말, 허언, 허풍, 과장, 관심병 등등이 세트로 묶여진 드라마들을 마구 써냄.우리나라 아침드라마 작가로 취직시켜야 될 듯 ㅡㅡ지금부터 썰을 풀겠음. (사설이 길었네요)

1. 클럽사건
몇달 전 키친스태프들끼리 회식을 함. 10명도 채 되지 않음. 1차로 차이나타운을 가서 간단하게 맥주마시면서 배채우고 2차로 클럽으로 이동. 글쓴이는 술이 약한편이 아니고 1차에서 맥주를 3병도 안마심. 당연히 아주아주아주 말짱한 맨정신이었음. 다같이 클럽에서 춤추고 하는데 사실 내가 클럽에서 오래 서서 춤추는 걸 힘들어해서 중간에 사이드로 빠져서 서서 다른사람 춤추는 거 구경했음. (이게 더 재밌ㅋㅋㅋ) 그 다음날 아침출근해야하는 한국인오빠는 일찍 집에가고 나머지 사람들도 새벽 한두시쯤 헤어짐. 나는 그 다음날 오후 출근이었음. 출근하자마자 한국인오빠가 ' 너 어제 클럽에서 소리지르고 난장판 부렸다며?' 하는거임. 다시 한번 말하지만 나는 아주 말짱한 맨정신이었음ㅡㅡ '누가 그래요?' 했더니 헤드쉐프가 오전에 오빠랑 일하면서 말했다는거임.그래서 오빠는 내가 술 먹으면 주사가 좀 있구나, 라고 생각했다함. 개어이가없음ㅋㅋㅋㅋㅋ나를 완전 클럽에서 술 취해서 깽판친 미친년으로 만들어놓았음. 소리지르고 난장판을 쳐서 지가 수습을 했다고 함ㅋㅋㅋㅋㅋㅋㅋㅋ그래서 나는 내가 모르는 나의 다른 자아가 있나 생각이 듦....다른 스탭 애들한테 물어봄. 애들은 첨 듣는 얘기임. 당연하지 그런 적이 없으니까ㅡㅡ다른 사람한테 어떤 얘기를 할 때 그 사람의 관심을 끌려고 이야기에 조미료를 엄청 쳐부음.보통은 기본적인 스토리에 과장을 졸라 섞어서 말하는데 이 얘기는 뭐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왜 그런 구라를 쳤는지 아직까지도 미스테리임............


2. 수쉐프
얼마전에 그만둔 인디안 수쉐프가 있었음.일을 못하는 건 아닌데 좀 게으름. 핑거푸드 재료준비같은거 있으면 다 나한테 떠넘김....그리고 지는 휴식감. 하아...이새키도 참......아무튼처음 이 수쉐프가 왔을 때 의욕이 넘침. 좀 과도하게 넘쳐서 헤드쉐프가 하는 일에 조금씩딴지를 걸기 시작함. 이건 이렇게 요리하는게 낫고 저건 저런게 낫고 어쩌고저쩌고당연히 헤드쉐프 눈에 좋아보일리 없음. 새키가 자존심은 졸라게 쎄가지고 지 음식에 피드백받는걸 매우매우 싫어함. 그냥 완전 싫어함. 근데 그걸 새로온 수쉐프가 매번 긁으니 얼마못가 당연히 뒤에서 까기 시작함. 요리를 못하네, 게으르네, 걔 온뒤로 컴플레인이 늘었네 등등처음엔 그러냐고 같이 맞장구 쳐줌. 지가 일 제대로 하라고 뻐킹뻐킹하면서 앞에다 대고 욕했다고 함. 그런가보다 했음.근데 수쉐프랑 헤드 둘이 같이 일할 때 보면 헤드가 대놓고 욕한 적이 단한번도 없음.오히려 베프 저리가라 할 정도임. 웃고 농담하고 완전 절친이 따로 없음.근데 수쉐프가 화장실 가거나 휴식가서 자리에 없으면 그 때부터 뒷담화를 마구 풀기 시작함.아침에 출근했는데 뭐 재료준비가 안되어있고 뭐도 안되있고 하면서 또 앞에서 욕했다함.내가 본 적이 없으니 그러려니 넘김. 근데 어느 날 수쉐프, 헤드, 한국인오빠 셋이 일하던 날이 있었음.둘이 또 뭔가 트러블이 생겨서 '약간'의 언쟁이 오갔다고 함. 나는 오후출근이었는데 나 출근하자마자 헤드가 지랑 수쉐프한테 완전 뭐라고 했다면서 너 필요없으니 집으로 꺼지라고 했다함. 그리고 수쉐프는 거의 울기 직전이었다고 함. 뭔가 개구라 스멜이 스멀스멀 느껴짐.한참 얘기 들어주고 한국인오빠한테 슬쩍 물어봄. 수쉐프 울었냐고.개소리라고 함ㅋㅋㅋㅋㅋ 울기는 개뿔, 눈 똑바로 쳐다보면서 따박따박 말 대답했다고함.근데 이 기억이 헤드쉐프 머리속에서는 희한하게 각색이 됐나 봄. 같은 얘기를 말할 때마다 계속 조금씩 조미료가 첨가됨. 처음 얘기할때 울려고 했다하고 두번째 말할때는 눈물한방울이 떨어졌다고 함ㅋㅋㅋㅋㅋ한번씩 전에 했던 얘기 꺼낼때 이제 '이번에는 이렇게 각색을 했구나.' 하고 비교하는 재미가 생김.


3. 인생풍파 다 겪음
한번씩 지 살아온 얘기를 하면 세상천지에 이렇게 많은 일을 겪은 사람이 또 있나 싶음.허언증상사 여친과 같은 맥락의 이야기가 있음.지가 여자친구랑 오토바이를 타다가 사고가 나서 뒤에 탔던 여자친구가 10m 정도 날라갔다고 함.여자친구 날라가는 걸 완전 디테일하게 설명하면서 손으로 휘잉~하며 재연까지 해줌 ㅡㅡ 교통사고나서 정신없는 상태에도 여자친구 날라가는 건 보였나봄. 슬로우비디오돋네그리고 지는 멀쩡한데 여자친구는 3개월동안 중환자실에 있었다고 함.여친 아빠가 지 죽일라고 칼 들고 집에 쫓아와서 자기 할머니가ㅋ 쫒아냈다고 함.그 얘기를 하면서 막 웃음. 정신병자같음.....그 외에 어릴 때 어머니한테 학대당했다는 이야기, 5살때 절벽에서 꽃을 꺾어서 말려서 팔았는데 절벽에서 떨어죽을 뻔 한 이야기, 한번도 만나보지 못한 친누나 이야기 등등세상 모진풍파 혼자 다 겪었음. 진실여부는 나도 모름. 근데 저런 드라마틱한 이야기의 빈도수가 너무 잦음그리고 앞서 말했듯이 말할 때 마다 디테일이 조금씩 달라짐...ㅋ..사소한 디테일이면 상관이 없겠는데 이야기의 큰 포인트들이 굵직하게 바뀜ㅋㅋ얼마전에 말할 땐 엄마랑 세상에서 제일 친하고 어쩌구 하더니 지난 주 월요일 휴식때 얘기할땐 어릴적에 엄마가 자기한테 끓는 물을 부었다느니, 때렸다느니 그래서 연락안한지 몇년 됐다고 함...응..? 저번에 엄마랑 친하다고 하지 않았어? 하고 물어보면 아니라고 안그랬다고함ㅋ그래서 그냥 나도 이제 지쳐서 그렇구나 하고 다시 안물어봄ㅋㅋㅋ 포기했음

4. 재료주문
주방은 보통 목요일에 제일 바쁨. 목요일까지 주말에 쓸 재료준비들을 거의 마무리하고금요일부터는 바쁘기때문에 자잘하게 쉬운 것들만 남겨놓는 편임. 지난 목요일에 한국오빠가 출근했는데 양고기가 주문이 안되어있었다고 함.수요일 저녁에 일 마무리하고 헤드가 해야되는데 까먹고 안해놓은거임.그리고 지는 목요일 데이오프로 쉬어버림. 문제는 금요일 점심예약메뉴중에 양고기가 있었음.그냥 양고기가 아니라 스톡을 만들어서 3시간 가까이 오븐에 넣어놔야 하는 요리임.목요일에 고기가 안왔으니 당연히 요리를 해놓을 수 없음. 근데 하필이면 목요일에 그 메뉴가다 팔렸음. 당연히 금요일에 쓸 양은 없는 상황. 당일 배송되는 서플라이는 하나도 없었음.뭐 여차저차하다는 상황을 카톡으로 전해들어서 알고있었음.근데 어제 헤드가 이 상황에 대해 또 거짓말을 함.목요일에 한국오빠가 양고기 주문을 안해놔서 자기가 아침에 부랴부랴 주문해서 물건받고 쿡했다는거임. 게으르네 어쩌네 하면서 욕을 하길래 내가 일부러 꼬치꼬치 물어봄.왜 다른사람들이 목요일에 준비 안해놨냐? 하니깐 주어없이 그냥 양고기 주문을 안했다고 함.그럼 수요일에 주문을 했어야 되는 거 아니냐? 했더니 또 걔네가 안했어 라고 함.그래서 수요일에 누가 일했는데? 하니깐 잠깐 멈칫 하더니 '아 맞다 수요일에 내가 일했는데, 내가 양고기 10키로 주문했는데 목요일에 다 팔린거야. 근데 목요일 일하는 애들이 양고기 주문을 더 안해서 오늘 내가 아침에 했어.'......글을 쓰고 있는 나도 지금 내가 뭘 쓰고 있는지 모르겠음.....ㅡㅡ 읽는 분들도 난독증 아니니 걱정마시길 바람. 불과 30초만에 말이 저렇게 바뀜.양고기 10키로 주문했다는건 당연히 개구라.그냥 저 새키는 양고기가 없는 상황이 짜증이 나서 덮어두고 아무나 욕하는 거임.정작 양고기 주문 안한건 지면서ㅋㅋㅋㅋㅋㅋㅋㅋ 그걸 인지를 못함....왜죠...?



더 쓰고 싶은데 글재주도 없고 재미도 없어서 이만 줄임ㅜㅜ 사실 출근을 해야함.허언증 상사보면서 진짜 또라이 정신병자는 세계 어딜가도 있다고 생각함.저 허풍 허언 듣고있다간 나까지 미친x되는 기분이 듦....술이 늘고 있음...이제 조금씩 적응되서 '이 새키 또 시작이네..' 하고 있지만 아직 흘려들을 정도의 레벨이 안됨.지 얘기 안들어주면 또 삐짐ㅋㅋㅋㅋㅋㅋㅋㅋ 하아....이런게 상사라니....이따 출근해서 또 얼굴 볼 생각하니깐 딥빡이 벌써부터 치밀어오름ㅜㅜ하지만 여러분의 토요일 오후는 행복하길 바람 ㅜㅜ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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