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서울권 학교에 다니고 있는 20살 1학년 여학생입니다.
글이 두서없을 수도 있다는 점 이해 부탁드립니다.
말 그대로 가정환경 때문에 너무나도 힘이 듭니다.
저는 집에서 첫째딸이고 여동생이 한명 있습니다.
저는 나름 학창시절 공부를 잘했던 편이었기 때문에 지방에서 서울로 대학을 오게 되었고 덕분에 현재 가족과 떨어져서 살고 있습니다.
어린시절 저는 부유하지는 않았지만 부족한 것은 없이 자라온 편입니다.
그런데 제가 중학생이 되었을 때 (2008년 정도) 아빠 사업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가세가 많이 기울었고 그 시절 차상위계층을 판정받을 정도는 아니었지만 집에 수입이 없었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아빠가 술을 많이 좋아하고 성실한 면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는 사람이라 집안 상황이 그렇게 되도 나몰라라 하고 밤낮으로 놀러다니기 일수였고 가정적인 사람도 아니여서 엄마가 아파서 입원했을 때도 저와 저희 동생 챙기는 거 없이 놀러다녔던 사람입니다. 그때가 질풍노도의 시기인 중학생이었는데 엄마는 그 스트레스를 저한테 풀곤 했고 별거 아닌거에도 저한테 화를 내곤 했습니다. 집안 사정이 안좋아져서 메이커에 예민할 시기인데 그런 옷 없이 그냥 평범한 옷 입고 다녔고요.. 그 당시 저는 반장같은 것을 하며 학교에서 활발하고 잘 웃는 학생 이미지였지만 집에서는 가정환경이 좋지 않아서 혼자 너무 힘들어하는 그런 학생이었습니다. 제가 밖에서는 밝은 이미지여서 그 당시 친구들에게 이런거 티내기도 싫었구요.. 그리고 집은 외할아버지께서 사주셨던 집이라 40평정도 하는 집이었고 인테리어는 나름 잘 꾸며놓은 집이여서 친구들이 저희 집에 놀러왔을때 집만 보고는 잘 사는 집안 아이인줄 알았어요
고등학생이 되었을때는 (2011년) 아빠가 새로운 일을 시작하셨고 엄마도 그 일을 같이 하시면서 집안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엄청 많이 버는 것은 아니지만 (월 600~700정도) 적게 버는 정도는 아니여서 그때부터는 상황이 좋아졌습니다. 그래도 그동안 모아놓은 돈도 없고 빚이 있는 상황이라 그 빚을 갚아야 해서 월 소득만 보면 가난하게 못버는 편은 아니지만 모아놓은 돈이 없어서 돈을 함부로 쓸수는 없는 그런 상황입니다. 저는 공부를 나름 열심히 하는 학생이었기에 서울로 대학을 올 수 있었고 가족과 떨어져서 사는 상황입니다.
이런 말 하기 부끄럽지만 초등학생때도 공부를 좀 하는 편이었는데 전체에서 1개를 틀려와도 올백이 아니면 잘했다는 말을 단 한번도 해준적 없는 저희 엄마.. 올백을 맞아가도 다른 아이들이 올백을 많이 맞으면 잘한게 아니라 당연한 것이었던 엄마.. 중학생 때 전교 5등을 한 적이 있었는데 전교 5등안에 들어 간것이 아니라고 칭찬 한번 해준적 없는 엄마.. 고등학생 때 모의고사 2등급이 나왔는데 왜 너는 다른 아이들처럼 1등급이 나오지 않냐며 윽박지르던 엄마.. 저는 엄마의 칭찬을 받아본 적이 없습니다. 엄마랑 있으면 자존감이 낮아지는 것 같아요. 무조건 공부, 공부로만 몰아갔던 엄마.. 결국 수능을 잘 보지 못하고 지금 이 학교에 왔어요.. 대학에 와서 제가 하고 싶은 연합 동아리를 들었는데 엄마가 하는 말이 “그거 취업에 도움되는거야? 그거보다 더 좋은건 없어?”
나름 경쟁률도 있던 동아리라 붙었다고 자랑하니깐 “그게 대단한거야?”
결국 참지 못하고 “엄마, 내 인생의 목표가 취업이야?” 이러니깐 제 인생의 목표가 취업이라네요
저는 취업도 물론 중요하지만, 스펙쌓는것도 중요하지만..
저 스스로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제가 하고싶은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스펙을 위해서만 달리면 인간의 인생은 얼마나 불행할까요..
저희 집이 못살았던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엄마는 무조건 취업, 취업, 공부, 공부 이러십니다. 굳이 이거때문이 아니더라도 엄마가 정해진 길로 달리게 하는 것이 너무 힘이 듭니다..
어렸을 때부터 저는 저희 엄마가 저를 사랑한다는 느낌을 단 한번도 받은 적이 없구요, 부모님의 사랑이 무엇인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대학에 와서 강남에 사는 부자집 언니를 알게 되었는데요. 아무 부족함 없이 부모님의 서포트 받으며 사는게 많이 부럽더라구요.. 보니깐 부모님 사이도 화목하고 어머님이랑 가끔 다투는 일이 있어도 하고 싶은 일 지지해주는 어머님이 계시다는게 많이 부러웠어요.
저는 저를 사랑하는지 조차 의심스러운 엄마.. 저에게 정말 단 한번도 “잘했어” 한 마디를 해주지 않는 엄마와 사는게 힘이 듭니다. 이제는 엄마의 저런 성격을 바꾸려고 하지도 않고 그냥 지쳐버렸어요. 그냥 내가 말을 말지 이런 상태입니다. 엄마에게 조언을 구하는 것도 하기 싫구요. 그냥 저 스스로 모든 것을 알아서 하고 싶습니다. 가족조차 저를 지지해 주지 않아서 너무 힘이 듭니다. 저는 밖에서는 밝고 잘 웃는 성격이라 다른 사람들은 제가 이런 줄은 꿈에도 모릅니다. 이제 밖에서 웃는 것 마저 그냥 저의 가식적인 면인 것 같습니다. 저는 대체 어디에 의지를 해야 할까요... 너무 힘이 듭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